[입시현장 스케치] "걸상다리 부러지도록 최선했으니 꼭 좋은 결과 있을거야!"
련 며칠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2022년도 대학입시가 시작되는 오늘(7일), 하늘이 맑게 개이면서 시험장 앞 풍경도 응원 기운으로 활기가 넘쳤다.
수험생들이 ‘제실력 발휘’를 바라는 학부모들과 가족 응원단은 일찍부터 시험장을 찾아 각자의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기를 붇돋아 주었다.
아침 7시가 되기 전부터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6시 50분에 시험장에 도착했지요. 우리 손자 꼭 좋은 성적 따낼 겁니다. 파이팅!”
손자 응원에 나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카메라를 보고 활짝 웃었다.
“집이 근처라 딸아이랑 여유있게 7시 반에 나왔더니 이미 학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딸을 시험장에 들여 보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험 시작 전까지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는 장모씨가 학교 대문을 바라보며 기대에 찬 눈길을 떼지 못했다.
이번 입시는 방역 체크나 별도의 사전 점검 절차가 있다보니 수험생들 모두 일찌감치 등교를 서두른 듯하다.
9시 시험 시작을 반시간 앞둔 8시 반경에는 이미 수험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분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달려 들어가는 수험생을 끝으로, 시험장 밖은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 보내고도 발걸음을 떼지 못한 채 속으로 하염없이 응원하고 있을 학부모들의 모습이 또다른 풍경선을 이루었다.
치포를 입고 나온 학부모도 눈에 띄였고, 가족들 모두 빨간색 옷으로 통일하고 파이팅을 웨치는 응원단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일찍이 아이를 시험장에 들여 보내고는 시험장 가까이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 장시간 기다리기에 돌입한 가족들도 이곳저곳에 보였다.
“지망하는 대학이요? 모의시험에서 성적이 조금 기복이 있었어서 점수가 나와 봐야 알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제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드디여 이날이 오긴 왔네요. 하루에 거의 열시간은 넘게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더니, 우리 집만 그런 줄 알았는데 걸상다리 끊어진 집이 그렇게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만큼 좋은 결과가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사실상 시험장 밖 학부모들 역시 시험장 안 수험생 자녀들과 함께 또 다른 ‘마음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다.
수험생들의 긴장감과 학부모들의 걱정반, 기대반이 한데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9시에 시작된 대학입시 첫 과목시험이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끝나면서 시험장 밖은 다시 한번 마중 나온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첫번째로 시험장 대문을 밟으며 박수를 받은 수험생을 시작으로 륙속 시험장을 나서는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생화묶음을 안겨주며 꼭 껴안아주는 모습,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이는 모습,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 환하게 웃으며 시험장을 나서는 수험생들의 모습에서 오랜만에 개인 이날 날씨만큼 화사한 희망들이 사처에 보이는 것 같았다.
한편, 연변조선족자치주교육국에 따르면 연변에서 8,763명 수험생이 올해 대학입시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74명이 늘어난 수자이다. 올해 대학입시를 위해 연변에서는 8개 시험구, 13개 시험장소, 318개 시험장을 마련했다. 이 밖에 격리시험장 63개, 비상용 시험장 8개, 비상용 격리시험장소 8개, 구급장소 시험장 8개를 별도로 마련했다.
2022년도 대학입시 일정은 첫날 오전 어문시험을 시작으로 당일 오후 수학, 8일 오전 문과/리과 종합, 오후 외국어 순으로 펼쳐진다.
/길림신문 김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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