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최향화의 아름다운 선행
“우리 주변에 이렇게 선량하고 인정이 넘치는 분이 계시는 줄 몰랐습니다. 그는 저희 가족의 은인입니다.”
한국에 거주중인 리윤근 로인은 전화기 너머로 이같이 말하며 시민 최향화(48세)의 선행을 전했다.
지난 7월 27일, 오후 1시경 리윤근 로인의 안해 한순옥 로인이 연길시의 자택에서 갑작스런 중풍 증세로 인해 쓰러지고 말았다. 의식은 있었지만 힘이 풀려 몸을 가눌 수가 없었으며 가족들 또한 전부 한국에 거주하고 있었기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그때 웃층에 살고 있던 윤영금 로인이 마침 한순옥 로인의 집에 놀러왔다가 상황을 료해하고 즉시 소구역에 있는 길림대약방의 약사 최향화에게로 달려갔다.
“큰일났소. 순옥 로인이 지금 집에 쓰러져있소.”
두 로인은 워낙 그 약방의 단골 손님이라 최향화와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윤영금 로인이 도움을 청하자 최향화는 우선 구급차를 부른 후 재빠르게 한순옥 로인의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 할머니가 가까스로 기여나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저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고 보살피면서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최향화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구급차가 오자 최향화는 한순옥 로인의 보호자로 되여 함께 연변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최향화는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할머니를 살뜰히 모시고 다녔으며 검사비와 치료비 5000원을 선뜻이 먼저 내주기도 했다.
“검사가 끝나고 인차 할머니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할머니의 상태를 알렸습니다.”
이날 최향화는 약방의 일도 보아야 했기에 급히 간병인을 찾은 후 할머니가 관찰실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서야 약방으로 돌아갔다. 저녁때쯤 일을 끝내기 바쁘게 최향화는 또 로인의 집에 들려 옷을 챙겨 가져다주는 한편 각종 생활용품도 사다주었다.
현재 각종 검사와 초기 치료를 마치고 호전된 한순옥 로인은 철남병원에 입원해있다. 이 과정에 최향화는 수시로 가족들에게 로인의 상태를 전하고 할머니에게 필요한 물품을 사다줬으며 곧 한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로인의 려권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뛰여다니는 등 가족과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최향화는 평소에도 약방을 찾는 로인들을 친절히 모시고 혈압도 재주고 함께 말동무도 해주는 심성이 착한 사람이였습니다.” 최향화와 함께 일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약사가 그를 이같이 평가했다.
최향화는 “그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할머니 신변에 가족이 계시지 않기에 그러한 상황이 일어난다면 누구라도 저처럼 도와줬을 것입니다.”라며 시종 본인의 선행이 당연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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