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어릴 적엔 연길이 세상의 전부인 줄…”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8월23일 00시00분    조회:17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image.png

애급에서 배낭려행을 즐기는 려행애호가 박미화.

“어릴 적엔 내가 태여나서 살고 있는 연길이 제일 크고 좋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8일, 연길시 하남가두에 거주하는 려행애호가 박미화(53세)는 이같이 말하면서 자신의 삶에 있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려행이야기들을 터놓았다.

1970년, 연길시 보통가정에서 태여난 박미화는 어릴 적엔 고향 연길외에 다른 곳을 가보지 못해 자기의 고향이 가장 크고 좋다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6살쯤 왕청에 있는 친척집을 놀러 간 박미화는 연길이 세상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는데 다른 곳도 있다는 것을 처음 접했고 같은 연변이지만 연길과 조금 다른 왕청의 거리, 환경과 사람들을 보면서 신비함을 금치 못했다.

소학교에 입학하자 박미화의 아버지가 지구는 둥글고 세상은 아주 넓다고 가르쳐주었다.

박미화는 “제 려행인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책이나 텔레비죤에서 외국이나 타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함께 관람하고 설명해주면서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 곳이 아주 많기에 많이 나가보고 견식을 넓혀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고 말했다.

1992년, 장춘우전학원에 입학한 박미화는 대학생 신분으로 상해에 갈 기회를 얻게 되였다. 비록 학술회 때문에 상해로 가는 것이였지만 가는 내내 설레고 신났다. 박미화는  친구와 함께 기차를 타고 상해로 떠났는데 지금처럼 고속철도가 아닌 기차로 가다보니 장장 이틀이 걸려서야 상해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든 것도 잠시 상해 기차역에 내린 박미화는 대도시의 황홀한 모습에 눈이 번쩍 띄였다.

“내가 사는 중국이 맞는가?”

박미화는 고층건물이 즐비한 상해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와, 와” 하고 연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상해는 고층건물들이 우후죽순마냥 일떠섰는가 하면 연길에서 보기 드문 차량들이 길을 가득 메웠다. 그때 박미화는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인 것만 같은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됐고 많은 곳을 가봐야 견식을 넓힐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여 그 후부터는 방학기간마다 평소 모은 용돈으로 청도, 남경 등 곳을 관광하면서 려행을 즐겼다.

대학 졸업 후 박미화는 연길시우전국에 배치를 받았고 2000년에 단위의 파견으로 독일에 연수를 가 평일엔 일을 배우고 주말엔 관광을 다녔다. 당시 유럽인들은 생활을 즐길 줄 알았는데 아글타글 돈을 모으는 것보다 순간순간을 즐기며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때 박미화는 처음으로 느꼈다. 려행이란 젊어서 힘들게 일하여 번 돈으로 로후에 려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 많이 걷고 많이 보면서 문화와 력사를 배우고 아름다운 경치를 관람하고 현지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으로서 지금 당장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아도 젊음의 패기로 두 발과 눈으로 려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고향으로 돌아온 박미화는 그때부터 배낭 하나를 달랑 메고 려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평소 아껴먹고 아껴쓰고 생활하면서 모은 돈으로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력사를 알아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박미화에게 가장 잊을 수 없는 려행지가 어디였냐고 묻자 그는 고민할 시간도 없이 서장이라고 답했다.

당시 여러가지 원인으로 마음이 답답했던 박미화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경치가 좋은 서장에 가 힐링하려고 려행 목적지를 서장으로 선택했다. 당시 서장으로 가려면 교통도 좋지 않고 여러곳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 데다 서장에는 소매치기가 많다고 많은 이들이 박미화의 서장려행을 만류했다. 하지만 소문과는 달리 서장에 도착하니 서장사람들은 착하고 후더웠으며 낯선 곳에서 온 그를 친절하게 대했다.

박미화의 마음을 가장 많이 사로잡은 건 부다라궁의 경이로운 아름다움이였다. 려행을 통해 서장의 력사와 문화를 다시한번 학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였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생활속에서 삶에 지쳐있을 때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 벅찬 풍경을 보고 나니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마음의 병조차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10년 전 박미화는 서장려행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당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눈과 마음에 담아왔고 이후 꼭 다시 서장에 놀러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배낭 하나를 달랑 메고 떠나는 려행의 매력에 빠진 박미화는 그 후에도 산서성, 해남성, 귀주성 등 조국의 방방곡곡을 돌며 아름다운 관광지의 다양한 사람들과 접하다 보니 성격이 쾌활해지고 마음 또한 넉넉해졌다.

중국려행을 웬만큼 하고 요령이 생긴 박미화는 외국 배낭려행에도 도전했다. 스리랑카, 애급, 케니아, 타이…그중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외국 려행은 찬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 유명한 스리랑카 려행이였다.

려행을 떠나기 전부터 박미화는 어디가서나 사용이 가능한 영어를 자습하고 스스로 지도를 보면서 스리랑카에 대한 려행계획을 세웠는데 그야말로 찾아가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으로 성취감은 배가 되였다.

뿐만 아니라 박미화는 매번 려행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려행을 돌이켜보며 려행의 묘미를 글로 옮겨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행여 학습한 것을 까먹을가 봐 영어학습도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견지했다.

평소 검소한 박미화는 여느 녀성들처럼 가방, 옷, 귀금속 등 사치품을 마구 구매하거나 돈을 절대 허투로 쓰지 않는다. 직장 동료들이 ‘짠돌이’ 박미화에게 돈을 아껴 어디에 쓸 계획인가고 물으면 그는 항상 돈을 모아 또 다른 려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답한다.

박미화는 “50년 전에는 작은 연길이 세상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는데 려행을 다니다 보니 세상은 넓고 아름다운 곳은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였습니다.”고 말했다.

곧 퇴직을 앞두고 있는 박미화의 가슴속에는 오늘도 세계일주 배낭려행의 꿈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연변일보 김란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본사소식 11월 21일,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 제3차 회원대표대회에서 리종태씨가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 제2대 회장으로 당선되였다. 이날 회의에서 초대회장인 박인훈씨가 그동안 진행해온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의 사업을 총결하고 김춘련회계가 재무보고를 한후 제2대 회장경선이 있었다. 리종태씨를 비롯해 회장경선...
  • 2013-11-22
  •   한중동포서예협회는 11월 17일에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한중서예교실에서 2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 회원총회를 개최하고, 제2기 임원을 선출했다.  서영근 회장은 “협회 임원직은 권력도 명예도 아닌, 사심이 없는 봉사정신이 필요한 직무이기에 누가 선출 되더라도 기꺼이 수락...
  • 2013-11-22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연구센터(센터장; 임영상 교수)는 20일 오후 2시40분부터 본관 118호실에서 ‘2013 코리아타운과 축제, 전자문화지도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문화콘텐츠 연구진과 현장 전문가, 관련 전공 대학원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학술회의에서...
  • 2013-11-22
  • -《애심녀성포럼》제5회워크숍 및 제4회차세대녀성리더양성프로그램 심수서 《새로운 기회, 새로운 도전,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한《애심녀성포럼》제5회워크숍 및 제4회 차세대녀성리더양성프로그램이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심수시 만열(万悦)국제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행사 첫날에는 개회식과 더불어 광동성...
  • 2013-11-21
  • 연길시 총공회는 성총공회의 요구에 근거해 연길시공공뻐스유한회사에 맨 처음으로 “종업원신소중심”을 설립하고 종업원들의 합법적권입을 수호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었으며 경제면에서 도움을 줄뿐만아니라 종업원가족에게 취업기회를 창조해주며 종업원들에게 량호한 문화생활환경을 선물했다. 왕모...
  • 2013-11-21
  • 사소한 다툼에 칼을 휘둘러 피해자의 목숨까지 잃게 한 관모가 일전 돈화시공안국 경찰들에게 검거되였다. 8일 저녁 7시 45분경, 돈화시공안국에서는 홍석향 촌민 관모가 한마을 촌민 우모를 칼로 찌른 뒤 도망쳤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접한 경찰들은 즉시 현장에 도착해 수사를 펼쳤고 피해자 우모는 병원으로 호송되...
  • 2013-11-21
  • 도문시에서는 사회구역 사업일군 및 퇴직주임 보조표준을 인상했다. 이 시에서는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의 사업량이 갈수록 많아지고 사업압력이 큰 등 실정을 감안하여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의 보조표준을 원래의 표준에서 300원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사회구역주임은 원래의 1100원에서 1400원으로, 부주임은 원래의 1000원...
  • 2013-11-21
  • 영업장소에서 다쳤을 경우 손님은 업주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수 있을가? 일전, 왕청현인민법원에서는 한차례의 손해배상사건을 심리, 영업장소에서 안전보장의무를 리행하지 않음으로 인해 손님이 다쳤을 경우 업주는 상응한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올해 75세에 나는 류로인은 얼마전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갔다...
  • 2013-11-21
  • 18일, 장백산으로 향하던 차량 4대가 폭설에 갇혀 소방장병들로부터 구조를 받았다. 주공안소방지대 화룡대대는 화룡에서 장백산으로 통하는 선봉령 산길에 차 4대가 눈에 막혔다는 제보를 받았다.  한 운전수의 말에 따르면 장백산을 향하던 차 4대는 날이 밝을무렵 이 구간에 도착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도무지...
  • 2013-11-21
  • 중국 CNTV한국어방송 앱 방송 첫 테스트   (흑룡강신문=하얼빈)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뉴스 생중계를 할 수 있는 통신기술이 방송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CNTV한국어방송(kr.cntv.cn)이 앱(app)사업부를 가동하면서 한국 최신 통신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앱을 이용한 생중계 참여형 방송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 2013-11-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