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시공안소방대대에는 특수한 편제외"장병" 한명이 있다. 그는 일반 소방장병들과 함께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고 훈련에도 참가한다. 특수한 점이라면 이 “장병”은 주말이면 부대에 나타나고 다른 장병들과 교류할 때 말 대신 손짓과 글을 사용한다는것이다. 그가 바로 돈화시소방대대 전체 소방장병들이 12년 동안 지원해주고 있는 연변제2특수교육학교의 롱아학생 하수군이다.
하수군은 태여나서 4개월때 병치료도중 청력신경이 손상받아 롱아로 되였다. 하수군은 9살때부터 연변제2특수학교에 다니게 되였다.
2001년 9월, 학교에 소방안전검사를 갔다 우연히 하수군과 지원관계를 맺게 된 돈화시소방대대의 소방장병들은 12년 동안 책임자와 장병들이 수도 없이 바뀌였지만 하수군에 대한 지원은 지금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가고있다. 이들은 학기마다 대대소방장병을 조직하여 성금을 모아 의연하고 계절이 바뀔 때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하수군에게 옷을 두벌씩 사주곤 했다.
하수군의 집이 왕청현의 편벽한 마을에 있어 주말이면 숙소에서 외롭게 보낸다는것을 알게 된 소방장병들은 하수군이 주말이 되면 소방대대에 와 자기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했다. 하수군과 세수하고 롱구를 치고 잠자리에 들고 식사하는 등 모든것을 손짓과 표정, 연필로 의사소통하며 몇몇 장병들은 수화를 배우기도 했다. 하수군이 이틀동안 머물다 학교에 돌아갈 때면 지도원이거나 일반장병들은 너나없이 호주머니를 털어 용돈을 쥐여주기도 하며 친자식처럼, 친형제처럼 대해준다. 어릴 때는 소방장병들은 “아저씨”라고 불렀던 호칭도 점차 “형님”, “친구”로 바뀌고있다.
돈화소방대대개발구중대에서 지도원으로 있다가 현재 주소방지대로 전근간 서연군은 하수군과 접촉한 시간이 제일 길다. “어느 하루 하수군이 좋아하는 꼬치구이를 먹으러 갔는데 제가 밖에 나가 전화를 받는 동안 고기가 다 익었지만 어린 하수군은 먹고싶은것도 꾹 참고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를 마치고 들어가자 첫 꼬치를 건네주는것이였다. 그때 이 아이가 참으로 속이 깊고 철들었구나 느꼈다.” 서연군은 이 아이를 처음에 봤을 때는 키가 회의책상보다 조금 높았는데 지금은 1메터 75센치메터가 된다면서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에 뿌듯해했다.
어느 한번, 하수군이 소방대대숙사에 머물렀을 때였다. 한밤중에 갑자기 고열이 나게 되자 소방장병들은 그를 데리고 병원을 향했으며 앞뒤로 뛰여다니며 의사를 보이고 약을 떼고 주사를 맞혔다. 하수군은 침대에 누워 점적주사를 맞으며 잠들었지만 소방장병들은 다들 숙소에 돌아가지 않고 하수군을 간호했다. 모두의 정성으로 인차 건강을 되찾은 하수군은 더욱더 소방장병들한테 의지했으며 가족보다 더 진한 정을 느끼게 되였다.
소방장병들의 관심과 진정어린 보살핌으로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던 하수군은 점차 성격이 활발해지고 락관적이 되였으며 주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매사에 감사할줄 알게 되였으며 학교학생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련속 두차례 전 주 우수 공청단간부, 단원 칭호를 수여받았다.
올해 그는 입시점수선을 100여점 초과하는 우수한 성적으로 장춘대학 특수교육학원에 입학했다. 하지만 매년 4500원의 학비는 그와 그의 가족들한테는 천문학수자나 다름없었다. 장애자어머니와 로동능력을 상실한 아버지가 어렵사리 옥수수를 재배해봤자 온 가정의 수입은 1년에 2000원도 되지 않는다. 이 돈으로 다섯 식구의 생활비며 올해 고중에 입학한 둘째딸과 초중에 다니고 있는 셋째딸의 학비까지 대야 한다. 가정형편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하수군은 일찌감치 대학꿈을 접고 “내가 나가서 돈을 벌어 부모와 녀동생을 먹여살리겠다”는 편지를 남겨놓고 무작정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돈화시소방대대에서는 즉시 하수군에 대한 지원을 고중졸업에서 그치지 않고 대학졸업할 때까지 책임질것을 결정했다.
대학꿈을 실현하게 된 하수군은 수화와 글로 “사회에 부담을 끼치지 않고 장래 나도 다른 사람을 돕고싶다. 대학을 졸업한후 선생님이 되여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들한테 보답하고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돈화시공안소방대대 지도원 조향휘는 대학입학날 하수군을 차로 장춘대학까지 바래다줄뿐만아니라 학교책임자를 만나 하수군의 정황을 반영하고 무슨 일이 있으면 직접 소방대대에 련락하도록 하련다고 표했다. 이들은 하수군에 이어 현재 7명의 학생도 지원하고있다.
연변일보 한옥란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