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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렵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9월11일 10시16분    조회: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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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화영할머니는 참외를 무척이나 즐겨드세요. 드시고 싶을 때 못 드시면 애처럼 엉엉 운다니깐요. 호호… 김옥인할머니는 잔정이 많아서 우리 간호사들만 봐도 손을 꼭 잡고 울기도 잘 울죠.”

연변영예원 간호장 한려화(42살)씨는 료양원에 입원한 184명 어르신의 특징을 달달 외우고 다닐 정도로 어르신들 수발에 지극정성이다.

욕심과 원망, 미움 모든것을 다 내려놓고 서로 사랑하고 돕고 살아가는 이곳 영예원에서 한려화 간호장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수 없는 료양보호사 사업에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

한려화씨는 화룡시병원 내과에서 10여년간 간호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2008년에 연변영예원으로 전근했다.

영예원은 특히 혁명렬사유가족과 군인가족들을 상대로 한 료양원이다하여 입원해있는 어르신들중 남편과 자식들을 먼저 떠나보낸 할머니들이 많았다. 이곳 어르신들의 평균년령은 83살,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자바람으로 그녀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밤새 무사하게 보냈는지 건강체크로부터 시작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몇십년 묵은 상처를 보듬어주고 고통을 헤아려 같이 아파해주는게 이곳 어르신들에겐 가장 큰 위안”이라고 말하는 그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여 그들을 부모님처럼 보살펴준지도 어느덧 여러해가 지나가면서 처음 이곳으로 왔을 때를 돌이켜보는 그녀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번졌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약봉지를 손에 든채 허공에 던지는 할머니들의 시선이 무척 쓸쓸해보였단다. 결혼해서 며칠만에 남편을 전쟁터에서 잃었거나 의지했던 아들자식을 먼저 저세상에 보낸 한 맺힌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다가 결국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토록 애처로왔단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번씩 자주 찾아뵈면 이튿날 베개밑에 숨겨뒀던 돈이 없어졌다고 다짜고짜 그녀를 도둑으로 모는 치매를 앓고있는 할머니들도 가끔 있어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들이 벌어지군 했다.

입맛이 까다로운 어르신들이 식당음식을 못 드시겠다고 투정부리면 그녀는 집에서 손수 정성스레 음식까지 만들어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일가친척 하나 없는 어르신들이 돌아가면 친자식마냥 선뜻 나서 그들의 후사를 치러주기까지 하면서 그녀는 말없이 고스란히 “짐”을 떠안았다.

영예원에 근무하면서 휴식일도 제대로 마음놓고 쉬여본적이 없다고 한다. 주말에도 외로움을 많이 탈 할머니들이 눈에 밟혀 로인들의 병실을 찾는다. 설명절에도 례외는 없다. 자식들이 없어 료양원에서 명절을 보낼 어르신들이 안타까와 제일 먼저 그들에게 달려가 술 한잔 권하면서 올해도 만수무강하기를 바라기만 여러해, 그런 그녀의 진심이 통했을가.

어느날인가 유난히 말썽도 많이 부리던 “고집불통”할머니의 손발톱을 깎아주는데 문득 “이렇게 고마운데 줄건 없고 내 나중에 엿장수 오면 못쓰는 남비 주어모아서 엿 한가닥 사줄터이니 쪼매만 기다려”라고 말하더란다.

또 어느 한번은 90 고령을 눈앞에 둔 리화영할머니가 “내가 늘그막에 뭔 복이 많아서 이런 예쁜 딸내미가 매일 날 보러 와서 거둬주고 가는지 모르겠네. 지금은 아무것도 해줄게 없지만 내 죽으면 하늘에 가 꼭 돈 많이 벌고 복 많이 받게 해줌세”라고 목메인 소리를 하더란다.

“고맙다”고 손잡아주며 하는 어르신들 소박한 말 한마디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 그녀도 눈물이 핑 돌 때가 많다고 한다.

어떤 할머니는 그녀를 부르는 호칭을 매일 잊어버린다. 매일 가르쳐도 외우지 못한다. 어떤 땐 “아줌마”, 어떤 땐 “새댁이” 또 드물게는 “할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이 40에 할매! 우스워서 배꼽을 잡고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도 한단다.

그녀는 “요즘은 돈주고도 못 웃는다는데 할머니들 덕분에 이렇게 마음놓고 웃을 때가 많아 너무도 감사할 일입니다”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어르신들의 변을 치우고 또 어떤 날은 하루종일 끙끙거리며 어르신들을 병원에 모시고 다니면서도 그녀는 늘 웃는 얼굴로 어르신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물하고있다. 간혹 몇몇 사람들이 젊은 사람이 뭐 할게 없어서 로인네들 뒤치닥거리하면서 사느냐고 하지만 한려화씨는 그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친인처럼 느껴지면서 더없는 정성을 쏟게 된다고 말한다.

몸이 고단하고 마음이 서러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웃는 얼굴로 기쁘고 떳떳하게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한려화씨이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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