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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터밭…따끈한 희망 심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29일 16시31분    조회: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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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도 잘돼 내노라 하는 부자는 아니지만 남부러울것 없이 나름 여유있는 생활이였어요”라고 말문을 연 박정순씨. “하지만 남편도 시골에서 조용하게 살고싶어했고 저도 문득 시골집에서 남새도 심고 나무도 가꾸고 풀도 뽑으며 여생을 보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고  생각하다 후딱 결정해버렸죠”

그녀가 하던 일을 하나둘씩 정리하고 아예 시골에 눌러앉게 된 리유다.

지난 2001년의 어느날 차조촌의 아주머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부녀회장을 뽑는 자리였다. 나름 앞으로의 로후대비를 준비하며 고향집으로 내려온 그녀가 이곳에서는 이팔청춘 젊은이였다. 친구 사귀러 나간 부녀회에서 그녀는 등 떠밀리듯 부녀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렇게 부녀회장이 되고보니 시골마을의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란다. 아무데나 널려있는 쓰레기가 신경이 쓰이였다.

“농촌 환경문제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내가 사는 마을이 정말 깨끗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죠.”

그녀는 마을의 쓰레기문제가 고민스러웠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것이였다. 그리고 시골에서도 도시와 똑같이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대부분 아무렇지도 않게 태우고있었다. 이에 그녀는 쓰레기를 분류하고 재활용 봉투를 리용해 주기적으로 가까운 시가지 쓰레기분리장을 리용했다. 그러다보니 지금 차조촌은 안도현에서 “청정마을”로 소문이 자자하다.

마을이 깨끗해지니 그녀는 또 아직도 가난하기만 한 고향마을이 맘에 걸리더란다. 자식들 외지에 보내고 손바닥만한 터밭이나 일구며 하루를 로인회관에서 소일하는 할머니들이 마음에 걸려 마을사람들이 다함께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마을 어르신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돈도 벌고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만들어줄가 오래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지난 2010년에 안도현과 자매도시를 맺은 한국 강원도 속초시의 주변시골마을에 농촌대표로 견학을 갔다가 지금의 차조촌의 “농가맛집”이라는 마을기업을 운영하게 되였단다. 속초시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에 주변마을에서 온 할머니들이 마을에서 열리는 매실로 한과를 만들어갔는데 신통히도 잘 팔리더란다. 알고보니 마을 부녀회에서 한과를 만들어 마을기업을 세웠는데 매년 그 수입이 짭짤하다는것이다.

“순간 마을기업을 차리고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다 문득 잠시 도시에서 머물렀을 때 도시인들사이에서 집밥열풍이 일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박정순씨는 바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농가맛집”이라는 시골마을기업을 정부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터밭에서 농사지은 신선한 유기농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시작으로 농산물 직거래,  농촌체험 등을 운영하여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 차조촌의 농가맛집은 이제 마을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시골기업으로도 그리고 맛집으로도 소문이 높다.

마을 주민들에게 일거리가 생기고 수입도 늘자 마을엔 활기가 돌았다. 덕분에 차조촌은 지난 2012년 “연변 10대 매력향촌”에 입선되기도 했다.

사랑방 같은 가게에서 도란도란 모여앉아 식재료를 다듬던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지금 이대로 행복하단다.“아휴, 박회장이 아니면 우리가 언제 이런 복을 누리겠나. 다 늙어서 할 일도 생기고 돈도 버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네.” 이웃집 김봉금(78살)할머니가 좋아 어쩔줄 모르며 박정숙씨를 얼싸 껴안았다.

“우리 마을의 미래는 밝아요. 꼭 젊은이들도 찾아드는 희망이 가득찬 마을로 만들거에요”라고 말하며 순박한 미소를 짓는 박정순씨.

여름 하늘이 파랗게 물든 날, 터밭에서 상추를 따고 고추를 따는 그녀의 모습이 한없이 정겨웠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정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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