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주민들 화합만큼은 우리 동네가 최고죠...”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16일 15시18분    조회:16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여드리는 김봉윤씨

“주민들의 부름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한달 월급이 교통비로 모두 쓰일때가 대부분이예요.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9월의 어느 이른 아침 연길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의 한 주택가.

“어머니 계세요? 어디 아프신데 없으시죠?”

단명사회구역의 김봉윤(34살)씨는 매일 아침 동네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돌며 안부를 묻는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출근해서 그가 하루도 빠짐없이 꼭 하는 일이다. “홀몸으로 계시던 어르신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돌아가신 후 며칠이 지나 발견됐다”는 뉴스를 접한 후 생긴 습관이다. 행여 이런 일이 그의 주변에서도 일어날가 아침마다 동네를 돌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한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실천하기에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지만 그는 지난 몇년간 묵묵히 이 일을 해왔다. 동네 할머니들은 그에게 모두 “어머니”이다. 타고난 밝은 성격과 싹싹한 태도로 어른들을 대하니 길에서라도 그와 마주치면 어르신들은 그의 손을 잡고 한참을 놓지 않는다.

“특별히 저희가 내세울건 없다지만 주민들의 화합만큼은 우리 동네 최고의 자랑거리입니다”

김봉윤서기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웃으며 건네는 한마디이다.

광고설계일을 쭉 해왔던 김봉윤씨는 스스로도 지금의 일터에서 주민들의 손과 발이 될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단다. 지난 2011년에 하던 일을 그만두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다가 우연히 북산가두에서 잡다한 일들을 도와주게 됐다. 그러다 유난히 부지런하고 약삭발랐던 그는 바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의 당조서기직을 맡으면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꾸준하게 맺어가게 됐다. 그때만 해도 단명사회구역은 자금난에 허덕였고  주민들사이 이러저러한 모순도 많았기에 누구도 선뜻 서기직을 맡으려고 나서는이가 없었다. 게다가 옴니암니 따져야 되는 세심한 작업이다보니 대부분 사회구역의 서기는 녀성들이였다. 어찌보면 남자인 김봉윤씨에게는 이 일은 마냥 쉽지 만은 않은 선택이였다.

“하루 24시간동안 전화기가 꺼져있었던 적 단 한번도 없었어요. 때론 어렵다고 전화오는 주민들의 부름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한달 월급이 교통비로  쓰일때가 대부분이예요. 허허,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하는 일이 힘들더라도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그다.

한국출국열이 일면서 연길시도 여느 현, 시와 마찬가지로 시가지에 집을 마련하고 이사 온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다들 떠나가고 남아있는 이들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그는 그들의 속사정을 잘 헤아려준다. 큰일 보다는 작아서 방치된 일, 귀찮아 내버려둔 일을 찾아 해결해주군 했다. “어느 집 할머니가 아프다더라”는 소문이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살피는 이도, 어르신들 사이에 다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달려가는 이도 그였다. 겨울이면 문풍지를 해준다, 석탄을 날라준다... 챙겨야 할 일이 많다.

이웃끼리도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동네분위기를 보아내고는 북치기, 민족무용시합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주민들이 서로 얼굴 마주치는 기회를 많이 만들기도 했다.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서먹하던 분위기도 없어지고 건전한 공동체가 만들어졌어요”라며 무척이나 기뻐하는 그다.

“저한테는 주민들과 어울리는 이 일이 최고의 직업인것 같습니다...따지고 보면 월급 받고 하는 일이라  별거 아닙니다” 자기 속마음을 터놓으며 쑥쓰러운듯 말하는 김봉윤씨, 자신이 하는 일에 무척이나 자부심을 가지고있었다. 그속에서 사람사는 재미를 느끼기때문이다.

연변일보 글 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에이즈가 불치병이란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 치료를 하긴 어렵지만 사전에 예방하기는 쉬워졌다.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약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 성건강클리닉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 예방약...
  • 2015-11-17
  • 자선슈퍼소비 65원 40전 적십자 회비 20원 새일대관심활동 34원 80전 유치원 정원에 나무심기... 이는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자원봉사자인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로인협회 림복순회장의 《애심통장》에 들어있는 애심행사 기록들이다. 《애심통장》은 지난 7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서 자원봉사를 즐기는 당원과...
  • 2015-11-17
  •   다양한 창업이 시도되고있는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 인터넷관련 창업 역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성공이란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 16살에...
  • 2015-11-17
  • 11월 12일 오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청산소구역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설비의 루수로 인행도로가 결빙되여 주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사회구역에에 도움을 청하였다. 사건제보를 받고 사회구역서기 오영숙은 급히 2명의 사업일군을 배...
  • 2015-11-16
  •      중앙TV서 아나운서 체험.     “빨리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동학들과 선생님이 그리워요.” 11살 조굉예가 부모님이랑 자주하는 말이다. 연길시북산소학교 5학년 4반에 다니던 조굉예는 1년전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백혈병이라는 비보를 받았다. 담임선생님 리민의 말에 의하면...
  • 2015-11-10
  •   청도 성양구에 가면 《미스터닭갈비》라는 간판이 유표하게 안겨오는 닭갈비한식체인점이 있다. 말그대로 닭갈비에 여러가지 채소와 쌀을 버무려서 만든 미스터닭갈비는 개업한지 두달동안 매일 성업중이다. 손님들이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음식점에 도착해도 빈자리 하나 없어 좌석표를 받고 한참은 대기해야 제차...
  • 2015-11-06
  •  연변나무잎사랑협회의 회원들이 맛깔나는 김치를 담그고있다.      “스읍~”군침도는 빠알간 김치양념이 새하얀 배추살 사이사이로 둬어번 슥삭슥삭 지나가자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 한포기가 뚝딱 완성된다. “김치색상이 곱기도 하고나...”, “색상만 고울가? 맛도 일품...
  • 2015-11-05
  •       “다른 집은 따 훈훈한데 우리 집만 왜 온기가 없지?” 열공급을 시작한지 보름 되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가 없어 연길시 북산가두 단화사회구역의 강선생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강선생 집을 제외하고 다른 집들은 모두 난방이 잘 돼서 집안이 후끈후끈하다는 사실...
  • 2015-11-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8기, 89기, 90기 '상해 동창 모임(회장 이은화)'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상해에서 있었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는 20여 명의 상기 동창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사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나날들을 보...
  • 2015-10-30
  •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신부들.      중국 로인절인 지난 21일,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의 7쌍의 로인들은 특별하고도 랑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 일곱커플, 14명 로인들은 평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이웃과도 화목화게 지내면서 소박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이들중 년세...
  • 2015-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이 집 물건은 백프로 진품이니 시름놓고 살수 있어요."   이는 흑룡강성 해림시 삼묘한국슈퍼마켓의 한 단골 손님이 기자를 물건 사려온 손님인줄 알고 하는 말이다.   이 슈퍼마켓 길정림(42세)사장은 손님들의 신뢰와 찬사의 말을 늘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해림 시내에서 ...
  • 2015-10-21
  • 상해시 룽바이(龙柏), 야근을 마친 최학준(46살)씨는 대학동문회 친구와 함께 캔맥주 한병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hell...
  • 2015-10-21
  •   “연변,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내 고향 연변에 대한 찬가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상해지식청년 석토영(石兔瑛, 62세)씨의 절절한 이 한마디에 나는 전률을 느꼈다. 그녀의 여전히 힘있는 눈매에 실린 진솔한 감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연변을 떠난지 수십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선말을...
  • 2015-10-14
  • -리옥렬할머니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
  • 2015-10-13
  •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
  • 2015-10-02
  •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
  • 2015-09-24
  •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r...
  • 2015-09-23
  •   화룡시 남평진 로과촌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있는 국경마을이다. 땅을 버리고 도시로 가는 촌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과는 달리 고향마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해 국경마을로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는 전문농장을 내오고 부지런히 일해 치부의 코기러기로 되였다. 그녀가 귀향을 결심하고 창업에 뛰여든...
  • 2015-09-23
  •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시 외각에 위치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소나무가 일년사시절 푸르른 모습으로 굳건히 도문시를 지켜온것처럼 허종수(52세)씨는 8년 동안 소나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무군”처럼 소나무를 지켜오고있다. 평범한 농민이였던 허종수...
  • 2015-09-18
  •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 '동전의 희망운동본부'(본부장 김기식)는 2010년 8월 10일 선양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재중한국인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동전의 희망운동은 중국에 이주하여 사는 한국인들의 사랑운동이다.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내려 사막 같은 세상에 돋아난...
  • 2015-09-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