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꿋꿋이 산을 밟고 식을줄 모르는 열정으로 산에 마음을 담아 톱고 또 톱아본다.”
18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산을 타는 사람(주등산협회,연룡도산악회 산악인)들을 따라 화룡의 성벽이라 일컫는 립자산(砬子山)으로 향했다. 울긋불긋 단풍빛이 바야흐로 사라지는 산을 첫눈에 바라보니 기대보다 다소 서운한 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바스락바스락거리는 락엽과 졸졸 흐르는 실개천이 자연과의 거리감을 확 끌어당겨줘 마음이 인차 상쾌해났다. 자세히 되새겨보니 대자연품속에 꼭 머물고 싶었던 지난 독서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산을 왜 탑니까?”라는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의 물음에 영국 등산가 죠지·맬로리는“산이 거기에 있기때문이죠다.”라고 답했다 한다. 이 한마디 간단한 대답이 수많은 등산객들을 격려해 산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게끔 했다는 일화가 지금도 감칠맛 감돈다.
동행한 주등산협회 조윤철주석은“등산길이 바로 인생길입니다. 산을 오르다보면 이게 산 정상이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또 가파로운 고개가 기다리고 있고요. 내리막 길은 오히려 올리막보다 더 힘들때도 많아요.”라고 하면서 산에 많은 철학이 담겨져있다고 했다.
나로서는 어쩌다 해보는 등산이지만 다행히도 날씨는 유난히 화창하여 신나기만 했다.몇몇 산악인들은 산을 타면서 노래까지 흥얼거려 분위도 무척 즐거웠다. “산속에서 걸으면 일상에서 못느꼈던 쾌감을 느낄수 있지요. 우리는 주일마다 산을 찾아나서요. 신선한 공기속에서 하는 유산소운동이라 견지하면 체력도 팍팍 오릅니다.”올해 3년째 연길시 제1산악회 회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리성주씨(40대)는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터득한 알짜배기 산악인이기도 했다.
즐거움도 잠간,가파로운 올리막을 톺다보니 땀도 나고 다리도 시큼시큼 아파났다.암벽을 타다 무릎도 다치고 내다본 앞길은 온통 나무가지로 꽉 막혀 곤혹스러웠다. 피로가 몰려오는지라 정상에 서있을 그 순간을 떠올리며 잠간 앉아 휴식을 취했다. 자연히 옆에 있는 40대 녀성산악인과 얘기가 오가게 됐다.“친구소개에 떠밀려 등산하게 됐지만 지금은 무척 즐겁습니다. 애들도 인젠 컸고 저만의 여가시간이 생기니 스스로 신체단련에 골몰할수 있어 좋아요. 운동도 로후를 대비한 건강투자가 아닙니까?”그녀는 산속에서 돈으로 바꿀수 없는 건강을 꼼꼼이 챙기고 있었다.
주등산협회에 따르면 최근 6, 7년사이 등산애호가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남성보다 녀성이 훨씬 많아지고 산악동호회도 파죽지세로 곳곳에서 일떠서고있다고 한다. 조윤철주석은“전 주 등산애호가들은 5000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인젠 8개 현, 시에 모두 산악분회가 있고요. 2,3년전에는 지역을 위주로 한 연룡도산악회도 세웠죠”라고 하면서 최근에는 젊은 친구들을 위한 8090산악회도 고고성을 울렸다고 소개했다.
수년간 주말마다 등산하면서 산속에서 힐링(치유)을 받고간다는 산악인들, 그들은 술 마시고 오락을 즐기는 흔한 생활패턴을 포기하고 산속에서의 희로애락을 감수하는 진짜 등산팬들이다. 산이 험하고 난의도가 높다한들 등산애호가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하나 또 하나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 더 밝은 자신을 그려보며 이네들은 오늘도 산속을 걷고 또 걷는다.
글·사진 리명옥 기자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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