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단하다…그래도 책임 다하는 가장이라 뿌듯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2일 08시19분    조회:29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북경시 왕징(望京), 야근을 마친 심상길(41살)씨는 고향친구와 함께 와인 한병에 청국장 한그릇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게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

북경에서 조선족 최대의 집거지인 왕징, 이곳에는 어림짐작으로도 10만여명의 조선족이 진출해있다. 심상길씨 역시 이들중 한사람이다. 현재 북경한미지항과학기술유한회사 IS팀 팀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심상길씨도 10여년전에  잘살아보겠다는 꿈을 안고 이곳 대도시에 정착한것이다. 그의 말을 빈다면 “가족을 위해 이곳 타향에서 아글타글하는 월급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곳 대도시에 진출해 빡빡한 세상속에서 부딪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심상길씨는 지난 1991년에 연변대학 정치학부를 졸업, 그리고 얼마뒤 찾아온 한국로무송출 기회를 잡아 한국에서 섬유염료배합기술을 배웠다. 그뒤 그는 광동, 청도에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0년에 돌연 북경행을 결정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자식만은 큰 도시에서 원없이 하고싶은 공부를 하도록 뒤바라지 하려는 마음이였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언제나 사람좋은 푸근한 미소를 잃지않는 심상길씨가 그때의 결정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책없이 떠난 길이 순탄할리는 없었다. 북경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몸 하나 건사할 방 한칸을 얻고 31살에  “늦깍이 영업사원”으로부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한 잦은 야근,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힘에 겨웠지만 심상길씨가 이 악물고 버틸수 있었던건 고향과 만리 떨어진 이곳에서 함께 버팀목이 되여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때문이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상길씨는 북경시근무주거증을 따기 위해 주말마다 강의실을 찾았다. 딸자식 공부뒤바라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 북경시에 호적을 올리지 못하면 대학입시시험을 반드시 본적지로 돌아가서 치러야 되는 상황, 유일한 방법은 중앙민족대학부속중학교에 입학하는것이였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심했던지라 주위에 같은 처지에 있었던 많은 학부모들은 포기하고 나섰지만 심상길씨만은 딸자식을 위해 고집을 부렸다. 그렇게 애쓴 덕분에 심상길씨의 딸은 드디여 엄청난 경쟁을 뚫고 중앙민족대학부속중학교에 입학했다.

“우리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 대도시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아버지로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이 친구들끼리 어울리면서 아무 걱정없이 공부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순 없지요” 아직도 입학통지서를 받았던 그때 그 벅찬 기분을 잊을수 없다는 심상길씨이다.

이어 그는 “타향살이를 하다보면 고향친구가 참 큰 버팀목이 되여줄때가 많습니다”라고 친구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각박한 사회라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멀어지는 세월, 하지만 심상길씨는 늘 북경에서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과 짬짬이 모임도 가지면서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

“젊은 시절 고향마을 상점에서  외상값으로 술한잔 기울이며 어울렸던 친구들이라   예나 지금이나 더없이 편한 친구들입니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북경에서 서로 힘들때 돕고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그때 그시절 함께 의지했던 친구들이다.

타향살이 하는이 치고 향수에 젖어보지 않은 사람 없다고 심상길씨 역시 때론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울때가 많다. 그래서 1년에 꼭 한번쯤은 고향을 찾는다. 그때면 고향에 남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자그마한 선물꾸레미도 꼭 잊지 않고 챙긴다.

“저는 부자도 아니고  성공한 기업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저 묵묵히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아버지여서 너무 행복합니다” 심상길씨가 여전히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대도시로 진출한 수많은 조선족들중 많은 사람들의 희망도 어쩌면 주인공인 심상길씨와 다름없이 세상을 변혁시키는것도, 억만장자가 되는것도 아닌 그저 가족을 위해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것일지도 모른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 = 어린시절 한족가정에 입양됐던 조선족 조향염씨가 현재 생모를 애타게 찾는 사연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30일 오전 조향염씨는 기사를 읽고 전화했다는 길림성 부여시 도뢰소(陶赖昭)진 홍성촌의 방금녀씨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방...
  • 2014-08-20
  •   “저는 마음 잇기 차대의 성원입니다. 택시에 두고 내린 물품을 임자한테 되돌려주는것은 저의 응당한 책임입니다.” 19일, 17년간 도문시에서 택시운전수로 근무하면서 선후로 15만원에 달하는 금품과 수십대의 핸드폰을 주어 임자를 찾아 돌려준 양계걸(53세)은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2000년 여름, 한 ...
  • 2014-08-20
  •   지난 12일 한화 1550만원(9만원좌우)를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세시간만에 되찾은 김승호(61세)씨는 연길 택시운전수 왕소(王潇)의 아름다운 소행에 련신 고마음을 표했다. 한국에서 귀국한지 이틀째 되는 날인 12일, 김승호씨는 친구한테서 꾼 돈을 돌려주려고 훈춘으로 떠났다. 아침 7시 50분경에 그는 동생과 함께...
  • 2014-08-20
  •   “자식들이 다 쓸데 없어유... 늙어서 손에 갚힌게 없으니 이 모양이 잖아유...” 어느 김씨로부부는 한때 유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정년에 되자 저금도 없는데다 안로인이 시름시름 앓기까지 해 늘 자식들 넉두리만 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양로혜택으로 점점 자식한테 기대려는 로인들이 ...
  • 2014-08-19
  • 왕청현 공상은행에는 현재 50여명의 리퇴직인원이있다. 한때 이 은행에서는 “자관회(自管会)”라는 방식으로 로간부를 관리하였는데 자아관리에 애로가 많았고 누구도 관계하지않는 상태로 되여 로인들이 흩어지게 되였다. 10년전 이들은 전주 은행계통에서 처음으로 로인협회모식을 인입하여 관...
  • 2014-08-18
  • 《꽃타령》을 열창하고있는 최홍련(오른쪽) 최종화(왼쪽) 자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펼친 《로인절맞이 우리노래대잔치》프로에서 흑룡강성동녕현삼차구진오성촌에서 온 74세나는 최홍련과 최종화(70세) 두자매는 민요 《꽃타령》을 성수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들 자매가 이 노래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
  • 2014-08-18
  • 18일 오전 10시경, 연변천지예술단에서는 “절씨구씨구 세월 좋아~”가 흘러나온다. 남들이 다양한 문예공연들로 로인절을 축하하는 가운데 이들은 절로 “세월 좋아”를 부르면서 춤판을 벌리는것이다.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며칠 남지 않은 공연준비에 다급해진것이다...
  • 2014-08-18
  • 훈춘 농장로인협회의 미담   “우리 농장의 로인들은 그야말로 보배랍니다. 지금 전 주의 조선족농촌마을의 형편은 서로 엇비슷하지 않습니까.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모두 로무송출에 나서다보니 마을에는 로인과 어린이들만 남아있지요. 그러다보니 마을을 지키고 가꾸는 중임이 로인들의 어깨에 놓여졌지요.&rdq...
  • 2014-08-18
  • 90세 고령의 시아버지를 살뜰히 보살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킨 며느리가 있습니다. 연길시 하남가두 춘광사회구역의 마귀금녀성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해 67세인 마귀금이 아침에 일어나 하는 첫 번째 일은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것입니다. 이어 따뜻한 음식을 시아버지에게 대접하고 세수를 시키고 면도질을 ...
  • 2014-08-15
  •   1일,연길시적십자회에서 한국에 무료수술치료를 보냈던 6명의 선천성심장병어린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귀국했다. 연길시적십자회에서 한국 구세군, 한국 동의성단원병원과 련합하여 전개하는 이 “적십자심장병어린이구조항목...
  • 2014-08-14
  •   아껴 먹고 아껴 쓰며 모은 돈 선뜻이 기부 지진재해구를 향한 연변인민들의 자발적인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있다. 5일,연길시 공원가두 원신사회구역의 김주일로인(84세)이 적십자봉사소를 찾아 로당원으로서 운남 로전지진재해구에 저그마한 성의라도 표하고싶다며 성금 200원을 내놓았다.료해한데 따르면 김주일로...
  • 2014-08-14
  •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12일, 40여명 로인과 15명의 봉사자가 탄 뻐스에서 신나는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연길시 진학가두 네잎클로버자원봉사협회가 로인절 30돐을 맞아 독거로인들과 “연길구경”에 나선것이다. 9시경, 뻐스는 연길시 진학가두판공실앞에서 출발해 첫 지...
  • 2014-08-14
  •  “1984년 8월에 주로인협회가 정식으로 설립됐고 또한 8월 15일을 연변의 로인절로 정했습니다. 올해 우리 주에서는 문예공연, 좌담회, 로년사업 30년 대사기, 화책, 정책자문 등 일련의 활동으로 로인절을 맞이하게 됩니다”고 7일 주로인협회 전평선회장이 로인절 30돐을 맞으면서 우리 주에서 펼치게 될...
  • 2014-08-14
  • 연길시공원소학교 3학년 3학급 담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이 더운 여름 선생님 학급의 동가영학생이 방학간의 휴식시간을 리용하여 저의 단위에 와서 사무실을 청소하고 책도 정리하고 화분에 물을 주면서 저의들의 손을 도와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마냥 뛰여놀고 싶을텐데 그래도 저의 단위 선생님들의 심부름도 생글생글...
  • 2014-08-13
  • 만성신부전증(뇨독증)으로 한국 서울성모병원에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있던 가수 송경철씨가 석달간의 국외치료생활을 잠시 접고 지난 8월 8일 연길로 돌아왔다. 12일, 연길시 공원가의 한 세집에서 송경철가수를 만났다. 거액의 병원치료비때문에 진달래광장부근에 있던 살림집을 팔다보니 귀국해 부득불 조촐한 세집생활...
  • 2014-08-13
  • 10일 연길시 10명의 로인들은 팔도 강락장수원 홍명옥원장의  초청에  복숭아 두광주리를 사가지고 팔도로 향하였다.  홍원장은 오래전 같이 글쓰던 통신원들이라고 잊지 않고 로인절도 곧 돌아오는데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 와서하루를 즐기라면서 자리를 마련하였다. 홍원장은 장수락원의 50여명 로인들 보...
  • 2014-08-13
  • 지난 3월, 뻐스 탈 때 있은 일이다. 차에 오르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짧게 전화 받고 급한대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마음으로 콩나물시루속 같은 차안을  비집고 올라갔다. 오른손으로 공중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서서 정신줄을 놓고있는 사이 도적이 손쉽게 웃옷호주머니의 쪼르래기를 활짝 열고 스...
  • 2014-08-12
  • 8월 8일 연길공원 남쪽광장은 한복차림에 알룩딸룩 모자를 쓴 로인들로 붐비였다. 이날 연길시 진학가두에 자리잡고있는  흔흔로인락원에서 축수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고령로인들이 조용히 모이여 자아양로를 해오는 흔흔로인락원은 지금  60여명으로 80세이상 로인이 30여명 년장자는 92세이다. 연변로인절을 ...
  • 2014-08-12
  • 닷새전 서울에서 악몽 같은 비보가 갑자기 날아왔다. 한국 카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에서 골수의식 치료를 받고있던 박운봉교수가 엄중한 합병증으로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했다는것이다. 몇달전 모두가 큰 기대를 안고 한국으로 병치료를 떠나는 교수님을 배웅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 2014-08-12
  •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단장 황성렬씨   “우리 합창단을 전문화된 합창단으로 승격시켜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고싶습니다.” 11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퇴직하고 2013년 3월에 퇴직일군들로 구성된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을 설립한 황성렬(65세)단장을 ...
  • 2014-08-12
‹처음  이전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