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리를 하느라 점심식사도 미룬 전영춘씨
3일 오전, 연길시 8중 맞은편에 위치한 애심신수리부에 도착했을때 한창 솔로 바닥의 먼지를 꼼꼼히 털어내고 있던 전영춘(55세)씨와 그의 안해 김화(51세)씨는 어서 들어오라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연길시 신흥가두 민화사회구역의 최저생활보장호인 이들 부부는 요즘 매일 개발구에서부터 8중까지 먼거리를 오가야 하지만 기분은 여느때보다 좋다. 지난달 행인이 새 로점을 차리고 일을 시작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일을 할수 있게 되였기때문이다. 새 로점이라 해봤자 8평방메터 되는 간이식컨네이너이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 그리고 비와 바람으로부터 이들을 지켜주는 무엇보다도 든든한 생계장소이다.
남편 전영춘씨는 소아마비로, 안해 김화씨는 1살때 잘못된 약사용으로 다리를 제대로 쓸수 없다. 건강한 다리가 없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락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 그리고 정교하고 뛰여난 손재주가 있다. 두사람 모두 정규적인 교육을 받은적이 없지만 목공, 신수리, 열쇠복제, 리발, 칼갈기, 복장재단 등을 익혀 근근히 생활에 보탬해왔다. 임대료를 제때에 내지 못해 쫓기다싶이 세집을 내놓은적도 있고 10여년동안 로천에서 신수리장사를 한적도 있으며 7년전 렴가임대아빠트를 분양받아 집에서 주위 사람들의 신을 수리해주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
지난해 딸애가 상해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면서 이들 부부는 다시 민화사회구역에 돌아와 자신의 힘으로 생활하겠다면서 도움을 청했다. 민화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의 이들 부부의 자립자강정신에 감동되였고 즉시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신흥중대를 찾아 구체정황을 설명하고 8중 맞은편에 로점위치를 특별히 비준했고 전력회사에서도 일부 비용을 감면하면서 이들을 위해 전기를 설치해주었다.
“사회구역과 주위 고마운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이 로점을 낼수도 없었을것입니다. ” 전영춘씨는 늘 이렇게 말한다. 컨테이너를 세우고 로점을 준비할때부터 사회구역사업일군들이 모두 힘든 일을 도맡아 했고 아는 지인이 바닥타일을 깔아주었다. 누구는 벽시계를 보내주었고 또 누구는 여름더위를 물리칠 선풍기도 선물했다면서 전영춘씨 부부는 요즘 고마움에 묻혀산다고 한다. 날씨가 좋을때면 선물받은 중고MP3를 틀고 흥겨운 노래를 듣노라면 일손도 빨라지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한다. 김화씨는 “남편이 솜씨가 좋아 지금 하도 정책이 좋으니 우리도 살만하게 된것이 아닙니까. 이제는 딸애걱정도 없고 이 가게를 잘 꾸려서 빚을 갚으면서 안정적으로 오래오래 하려고 합니다.”라고, 전영춘씨는 “열심히 사느라 하고 있습니다. 앞길이 트이겠죠.허허”라면서 시종 웃음을 잃지 않는다.
최저생활보장금과 손재간으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딸애를 키우고 병치료를 하면서 생활이 쪼들린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겠지만 이들 부부는 누구한테 손을 내밀어본적이 없고 생활에 신심을 잃은적이 없다. 전영춘씨는 “지금 사회적으로 모두 장애인을 관심합니다. 하지만 남의 부축에만 의거한다면 영원의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을수가 없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한테는 자신의 로동으로 사회에 유익하고 자신에 유익한 일을 하는것이 돈을 버는것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연변일보 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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