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80대 성매매 할머니, 한국 '박카스아줌마’의 실태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7월12일 09시58분    조회:45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원제: ‘박카스 아줌마’는 어떻게 ‘박카스 할머니’가 되었나?



"나는 진짜 삶이 급해. 돈이 급해서 여기 나오는 거야. 다른 일은 몸이 아파서 못해. 당뇨도 심하고, 위염도 있고. 팔다리도 저리고 눈도 시리고. 약을 달고 살아. 자식? 있지. 그런데 걔들도 힘들어. 돈 달란 말은 못하겠더라고."

지난 9일 낮 김모(74·가명)씨는 여느 날처럼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곱게 화장을 한 뒤 종로3가역을 찾았다. 집에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이나 걸리지만 김씨는 아픈 몸을 이끌고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 종로 3가는 그에게 생계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이자 시간을 죽이고 외로움을 달래는 놀이터다.

지난 1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종묘공원 일대에서 노인 대상 성매매를 하는 여성 3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명 '박카스 아줌마'로 불리는 이들의 소식은 그리 새로울 게 없는데 놀랍게도 이들 중에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도 있었다. 단속과 적발이 계속된 지 십수년. '박카스 아줌마'는 '박카스 할머니'가 됐다.


◇단속해도 흩어질 뿐 사라지지 않아…자활한 사람? 글쎄

9일 오후 종로3가에 있는 롯데시네마 근처 한 골목에는 화장을 짙게 한 50~70대 여성 10여 명이 지나는 남성들의 시선을 쫓으며 서성이고 있었다. 얼핏 보면 길 지나는 행인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사라지지 않고 골목 끝과 끝을 반복해 걸으며 주변을 맴돌았다.

그 중에 김씨가 있었다. 김씨는 5년 전 지하철 역사 안에서 일을 시작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돌아다니기가 비교적 수월했다. 그런데 지난해 경찰이 지하철 역사 내 단속을 강화하면서 롯데시네마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씨는 "경찰이 계단에도 못 앉아 있게 막아 할 수 없이 자리를 이동해야 했다"며 "그때 어떤 여자들은 파고다 공원으로 가고 나는 여기로 왔는데 한번 자리를 잡으니 옮기기가 싫어 맨날 여기만 온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종로3가 일대가 매춘의 장소로 오염돼서는 안 된다며,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가 박카스 아줌마나, 음주폭행 등 무질서로 지정 취소 위기에 몰렸다며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하지만 성매매 여성들은 경찰 단속을 피해 낙원 상가 뒤편과 종로3가역 극장 근처, 지하철역 안, 고속도로 휴게소 등으로 흩어졌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난 겨울만 해도 성매매 여성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경찰 단속이 강화되면서 지금은 많아야 10명 정도"라며 "하지만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단속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것이지 자활 의지가 강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성매매 여성들이 단속을 피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사이 서울시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서울시는 경찰의 의뢰가 들어오면 이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상담을 권하고, 의료·법률·주거지원을 안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십수 년 동안 시의 도움으로 자활에 성공한 여성은 없다.

성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울시 푸른여성팀 관계자는 "우리는 성매매 여성의 자활을 돕는 곳이기 때문에 자활 의지가 없으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현장 방문도 하지만 우리에 대한 거부감이 커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어르신상담센터 사정도 마찬가지다. 어르신상담센터는 경찰과 연계해 적발된 여성들에게 상담을 권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속적인 상담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에 적발된 여성들도 상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빈곤에 몰린 여성 노인들…"출구 없어"

사정이야 다양하지만 박카스 할머니들 대부분은 돈 때문에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점상을 하다가 아들이 사고를 내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노모가 이 일을 시작한 경우도 있었다. 김씨도 생활고 때문에 거리로 나왔다.

김씨는 기초노령연금 20만원과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받는 15만원을 더해 매달 35만원을 받는다. 떨어져 사는 자녀로부터 어떤 경제적 지원도 받지 않지만 그들에게 소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씨는 "35만원으로는 병원비는커녕 약값도 안 돼 빠듯하다"며 "그래도 여기 나오면 공치는 날도 있지만 3만원, 5만원이라도 번다"고 말했다. 도와주겠다는 시의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거절했다. 몸이 아파서다. 김씨는 "다른 곳에서 일하라고 하는데 나는 힘들어서 못 한다"고 연신 손사래를 쳤다.

한국노인상담센터 이호선(숭실사이버대 교수) 센터장은 "이들에게는 출구가 없다"며 "빈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이들은 계속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래도 '청춘'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노인에게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기회가 제로에 가깝다"며 "거기다 실정법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지 않은 경우 구청이나 시청에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방법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가 그동안 인터뷰한 종로 일대 성매매 여성 70~80명 중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거기다 여성 노인들의 경우 남성 노인들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남성에 비해 경제활동 참여율이 낮았던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국민연금 혜택도 적다. 여성 노인 빈곤율도 45.9%(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로 남성 노인 빈곤율(40.1%)보다 5%포인트 이상 높다.

이 교수는 "성매매 노인들만 지원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며 이 문제를 노인 빈곤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1위에 고령화 사회인 나라에서 이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며 "노인들이 냉대받지 사회를 만들고 그들이 가진 에너지를 잘 분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나 범죄를 예방하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고 지적했다.

"지금 시급한 문제는 복지 사각지대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일단 사각지대를 조금씩 좁혀 나가야 하는데 첫번째 사례로 그 정점에 있는 박카스 할머니들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속과 검거로는 절대 이 문제를 풀 수가 없어요."

(서울=뉴스1)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에이즈가 불치병이란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 치료를 하긴 어렵지만 사전에 예방하기는 쉬워졌다.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약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 성건강클리닉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 예방약...
  • 2015-11-17
  • 자선슈퍼소비 65원 40전 적십자 회비 20원 새일대관심활동 34원 80전 유치원 정원에 나무심기... 이는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자원봉사자인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로인협회 림복순회장의 《애심통장》에 들어있는 애심행사 기록들이다. 《애심통장》은 지난 7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서 자원봉사를 즐기는 당원과...
  • 2015-11-17
  •   다양한 창업이 시도되고있는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 인터넷관련 창업 역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성공이란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 16살에...
  • 2015-11-17
  • 11월 12일 오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청산소구역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설비의 루수로 인행도로가 결빙되여 주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사회구역에에 도움을 청하였다. 사건제보를 받고 사회구역서기 오영숙은 급히 2명의 사업일군을 배...
  • 2015-11-16
  •      중앙TV서 아나운서 체험.     “빨리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동학들과 선생님이 그리워요.” 11살 조굉예가 부모님이랑 자주하는 말이다. 연길시북산소학교 5학년 4반에 다니던 조굉예는 1년전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백혈병이라는 비보를 받았다. 담임선생님 리민의 말에 의하면...
  • 2015-11-10
  •   청도 성양구에 가면 《미스터닭갈비》라는 간판이 유표하게 안겨오는 닭갈비한식체인점이 있다. 말그대로 닭갈비에 여러가지 채소와 쌀을 버무려서 만든 미스터닭갈비는 개업한지 두달동안 매일 성업중이다. 손님들이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음식점에 도착해도 빈자리 하나 없어 좌석표를 받고 한참은 대기해야 제차...
  • 2015-11-06
  •  연변나무잎사랑협회의 회원들이 맛깔나는 김치를 담그고있다.      “스읍~”군침도는 빠알간 김치양념이 새하얀 배추살 사이사이로 둬어번 슥삭슥삭 지나가자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 한포기가 뚝딱 완성된다. “김치색상이 곱기도 하고나...”, “색상만 고울가? 맛도 일품...
  • 2015-11-05
  •       “다른 집은 따 훈훈한데 우리 집만 왜 온기가 없지?” 열공급을 시작한지 보름 되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가 없어 연길시 북산가두 단화사회구역의 강선생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강선생 집을 제외하고 다른 집들은 모두 난방이 잘 돼서 집안이 후끈후끈하다는 사실...
  • 2015-11-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8기, 89기, 90기 '상해 동창 모임(회장 이은화)'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상해에서 있었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는 20여 명의 상기 동창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사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나날들을 보...
  • 2015-10-30
  •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신부들.      중국 로인절인 지난 21일,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의 7쌍의 로인들은 특별하고도 랑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 일곱커플, 14명 로인들은 평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이웃과도 화목화게 지내면서 소박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이들중 년세...
  • 2015-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이 집 물건은 백프로 진품이니 시름놓고 살수 있어요."   이는 흑룡강성 해림시 삼묘한국슈퍼마켓의 한 단골 손님이 기자를 물건 사려온 손님인줄 알고 하는 말이다.   이 슈퍼마켓 길정림(42세)사장은 손님들의 신뢰와 찬사의 말을 늘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해림 시내에서 ...
  • 2015-10-21
  • 상해시 룽바이(龙柏), 야근을 마친 최학준(46살)씨는 대학동문회 친구와 함께 캔맥주 한병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hell...
  • 2015-10-21
  •   “연변,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내 고향 연변에 대한 찬가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상해지식청년 석토영(石兔瑛, 62세)씨의 절절한 이 한마디에 나는 전률을 느꼈다. 그녀의 여전히 힘있는 눈매에 실린 진솔한 감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연변을 떠난지 수십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선말을...
  • 2015-10-14
  • -리옥렬할머니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
  • 2015-10-13
  •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
  • 2015-10-02
  •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
  • 2015-09-24
  •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r...
  • 2015-09-23
  •   화룡시 남평진 로과촌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있는 국경마을이다. 땅을 버리고 도시로 가는 촌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과는 달리 고향마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해 국경마을로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는 전문농장을 내오고 부지런히 일해 치부의 코기러기로 되였다. 그녀가 귀향을 결심하고 창업에 뛰여든...
  • 2015-09-23
  •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시 외각에 위치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소나무가 일년사시절 푸르른 모습으로 굳건히 도문시를 지켜온것처럼 허종수(52세)씨는 8년 동안 소나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무군”처럼 소나무를 지켜오고있다. 평범한 농민이였던 허종수...
  • 2015-09-18
  •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 '동전의 희망운동본부'(본부장 김기식)는 2010년 8월 10일 선양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재중한국인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동전의 희망운동은 중국에 이주하여 사는 한국인들의 사랑운동이다.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내려 사막 같은 세상에 돋아난...
  • 2015-09-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