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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23일 08시56분    조회: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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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으로 통하는 오철호씨에 대한 가볍지 않은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22일, 상해 민항구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커피숍.

“먼곳까지 수고많았어요. 유쾌한 남자 오철호입니다”

드디여 인사말 그대로 참으로 유쾌한 오철호(44살)씨와의 만남을 가졌고 그에게서 전혀 려과되지 않은 그들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들을수 있었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한 “아저씨”와 “청춘”들의 잔잔한 감동이 있는 “부대낌”이다. 오늘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마주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으리으리하고 드라마틱한 성공기는 아니다. 하지만 때론 평범한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훈춘시가 고향인 오철호씨는 1997년 한국 성균관대학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경영학과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당시만 해도 한국으로 류학간 조선족 학생들이 적을때라 의지할 곳도 없었고 처음 외국땅을 밟아봤다는 그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힘들지 않았던게 없었을만큼 하루하루 자체가 큰 도전이였다고 말했다.

2004년 류학생활을 마치고 상해로 거취를 옮긴 오철호씨, 그동안 쌓았던 인맥으로 의료과학기술발전유한회사와 치과를 함께 운영하면서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뭔가 텅 비여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해에서 처음 한 일이 같은 말을 할수 있는 우리 조선족들을 찾아나선 일이였어요.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려고 했고 외로웠던 류학시절이 떠올라 이곳에서만큼은 어울리면서 함께 성장하고싶었거든요”

오철호씨가 하는 말이다.

그렇게 수소문해서 찾은게 상해에 있는 조선족 지성인들의 독서모임이였는데 그때 조선족 대학생들도 몇몇 참가하더란다.

“취업난 등 여러가지로 방황하면서 어딘가 주눅이 들어있는 그 학생들을 보면서 요즘 청춘시대를 일컬어 삼포(련애, 결혼, 출산 포기)세대를 지나 오포(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세대라 정의한다는것의 의미를 그때 조금은 일찍 알았어요”

6년 류학시절을 겪으면서 고향 떠난 타향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는 그들의 절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어떻게든 돕고싶다는 마음이 앞섰다는 오철호씨이다.

2007년, 그는 상해복단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복단대학 조선족 재학생들과 상해 조선족 기업인, 대학 교수들과의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모임장소부터 모든 필요한 경비를 후원한 오철호씨는 “나눔 프로젝트라고 거창한것이 아니라 이렇게 학생들과 저희가 서로 교감하고 고민거리도 털어놓으며 그들에게 인생선배로서 뭉침의 힘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놓는다.

독서회, 특강, 들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조직하면서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학생들도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복단대학 학생들로만 시작했던 모임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모임은 몸집이 커져갔고 어느덧 상해에 있는 모든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으로 되여갔다.

몇년전부터는 조학금, 장학금을 특별설치 해 학생들을 고무격려해주기도 하고 학생들의 정기적인 독서회에 만여원어치의 도서도 후원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청춘과 열정을 다시 한번 되살리자는 취지의 모임이였던만큼 대학생들의 열광적인 지지도 얻고있다.

그리고 드디여 지난 2012년 10월, 오철호씨의 지지로 상해조선족대학생련합회가 묶어졌다.

현재 오철호씨의 물심량면 아낌없는 후원으로 련합회는 해마다 신입생문예야회도 조직하고있다.100여명이 조선족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신입생문예야회는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있다.신입생문예야회는 다양한 민족전통문예절목도 선보이는 덕분에 주변 학생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있으며 수백명의 관중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한번은 문예야회 구경을 온 한 몽골족 학생이 야회가 끝난뒤 저한테 조선족학생들의 단합과 열정이 참 부럽다고 말하더군요. 뿌듯하더라구요”

이 말을 하는 오철호씨의 얼굴이 발그라니 상기된채 식을줄 모른다.

늘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가끔은 고향밥이 그리울 학생들을 이끌고 자신의 집에서 된장국이나 보쌈과 같은 집밥을 해먹이기도 한다는 그가 요즘은 학생들사이에서 “중매군”으로도 불리우기도 한다.

“제가 연을 맺어준 커플들이 졸업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잘사는 부부가 많아요. 하하하.”

그가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웃어준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저녁시간에 또 “중매군”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멋적게 웃어보이는 오철호씨, 이들 “삼촌”과 “청춘”들의 “특별한 만남”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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