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결혼이주 조선족녀성 김진숙씨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0월2일 07시41분    조회:227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시집와서 문화와 식습관이 많이 달라서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중국 음식보다 한국 음식이 더 입에 맞을 정도이니 저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일남일녀 중 장녀입니다. 졸업하고 중국 청도의 한 회사에서 통역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저희 큰집에서 중매를 해주겠다며 한국으로 시집갈 마음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전 한국에 시집올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을 했었습니다. 큰아버지께서 한 번만 만나보라고 성화를 하셔서 지금 저의 남편과 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결혼으로 이어져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와 자녀.

 

결혼 후 처음 3년은 저의 시어머님과 같이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3년 후 어머님께서 이제는 너희가 분가해서 한번 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흔쾌히 분가를 허락해주셨습니다.

분가해서 정착한 곳이 바로 창원입니다. 주위에 시누이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얻고 살았습니다. 창원에 와서는 모든 것이 다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전 3살 난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제가 중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일을 해왔습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자들은 잘 못살고 돌아간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제 정체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걸 숨기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모든 걸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게 저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였습니다.

둘째를 낳고 8개월쯤 지났을 때쯤 저의 집 우편함에서 우연히 창원시보를 보게 되었는데 창원다문화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문을 보고 전화를 해보니 도서관이 저의 집과 아주 가까이 있었습니다. 아들을 업고 도서관에 방문했는데 마치 친정집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또 다른 세계가 보였습니다. 제가 보지 못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보게 되고 알게 된 이곳에서 나의 또 다른 꿈을 펼쳐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곳입니다. 전 하루가 멀다 하고 다문화도서관에 와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 인생의 목표가 뭔지 제가 가진 특기는 뭔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숨겨오던 나의 정체성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으니 마음이 그렇게 가벼울 줄이야…. 한국으로 시집와서 거의 7년간 중국어를 하지 않고 살던 제가 중국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잘도 하던 중국어가 갑자기 하려니 입에 오르지 않는 것이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란 없는 법. 도서관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나 그렇게도 숨겨왔던 중국어를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가끔 중국친구들이 한국말을 잘할 수 없을 때 제가 통역을 해서 도울 수 있다는 것도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후로 한국어능력시험 6급을 따서 이중 언어강사 다문화 강사 이수 과정을 거쳐 초등학교에서 일 년간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 기업에서 통역 업무를 하고 있고, 아동센터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하루하루를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지 못할 만큼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스런 두 자녀가 있어서 행복하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 있는 따뜻한 사람들과 친정처럼 갈 곳이 있다는 것도 저에게는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한국 땅에서 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년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 왕청현 복흥농장 하니베리재배원은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태양을 피할 나무 한그루 없이 재배원 주변은 훤하고 전망이 좋았다. 2008년 4무 될가하는 밭에&...
  • 2016-07-19
  • 길림성 룡정시 장애인정양보호원 원장 박해옥은 1989년부터 지금까지 장장 27년간 장애인사업을 해오면서 장애인들의 고통을 가장 잘 헤아리고 그들의 보호자가 되여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몽땅 쏟아 넣고 있다. 장애인어린이들과 로인들로부터  “즐거움의 사절”로 불리우는 그는 각급 정부로부터 “...
  • 2016-07-04
  •   김복순할머니께 위문금을 전하고있는 연길시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우1) 2016년7월1일,중국공산당창건 95주년을 기념하고자 연길시신흥가도민안사회구역 리미화서기의 안내로 연길시정협상무위원이자 연길시 화린무역유한회사 리덕봉총경리는 본 당위지부위원회 서기로서 지부전체 당원(량승만기검위원,한경...
  • 2016-07-03
  • 국제온돌학회, 중국 봉사활동 "우리 전통에 관심 가져줘 감동"   한국의 전통 온돌(구들) 전문가들이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 농촌 마을을 찾아 우리나라 방식의 구들에 성공적으로 불을 댕겼다. 사단법인 국제온돌학회(회장 김준봉 우석대 교수)는 지난 13~20일 중국 지린성 투먼시 캉닝춘(康寧村) 한옥마을과 옌지 ...
  • 2016-06-28
  • 지난달 갑작스럽게 골육종 진단을 받고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김호진(가명`16) 군. 농구선수가 꿈인 호진이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농구공을 놓아본 날이 없다. 건강하고 활발했던 호진이가 이렇게 병상에 누워있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중학교 3학년인 지금 호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힘든 항암치료보다 ...
  • 2016-06-15
  • 천진시조선족로인협회는 천진시조선족친목회와 상회의 후원하에 진남구 송원 생태 향촌구락부 (津南区国家 农业科技园区 松江生态乡村俱乐部)에서 2016년 단오절 민속 활동을 진행했다. 8시 반부터 륙속 도착하는 전용 버스들에서 내린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명절을 맞는듯한 환한 얼굴로 줄지어 대회장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 2016-06-12
  • 연길시 조양천진 중평촌의 세 농민이 창업과 치부를 함께 꾀하고있어 주목받고있다. 2일, 중평촌회관 부근에 있는 무우와 수박 종자 육성 하우스에서는 벌들이 꽃을 옮겨다니며 “작업”에 충실...
  • 2016-06-06
  • “노다지농사꾼” 황만성인터뷰   지난5월 20일,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수남촌 시선툰 김계월씨(62세)의 추천으로 남봉오동 두개 툰(신선툰, 흥진툰)의 유일한 한족 황만성을 인터뷰를 했다. 김계월은 지난 세기 8, 90년대에 성, 주, 시정부로부터 “축산왕” , “성로동모범”, &ldquo...
  • 2016-06-06
  • 어린이들의 명절인 6.1국제아동절에 즈음해 지난달 29일 주당위 조직부는 연길시 공원가두 원예사회구역과 손잡고 사회구역의 결손가정자녀, 빈곤가정자녀들과 함께 영화관람을 하며 특별한 명절을 보냈다. 이른아침,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은 한껏 들뜬 마음으로 사업일군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처음 오는 영...
  • 2016-06-01
  • “손자”“손녀”살피기 연길시 연춘지역사회와 연길시 동광소학교는 자매결연단위이다.4년전부터 지역사회의 6명 ”5로”들이 이 학교 6명 불우아이의 “대리할머니” ,“대리할아버지”로 나섰다.    28일,  “대리할머니” ,“대리할...
  • 2016-05-30
  •   新文化延边讯日前,珲春法院首次采用云会议系统审理了一起特殊的离婚案。丈夫到法院起诉离婚,妻子远在外地不肯回珲春参加离婚庭审,怎么办?   主审法官使用云会议系统采取视频开庭的方式,让原、被告和法官三方同时在电脑屏幕上进行庭审,困扰了双方七年的问题,30分钟内在网上解决了。   7年不见妻子 丈夫欲诉离...
  • 2016-05-28
  • ▲ 청주한국병원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는 조선족 심장내과 전문의 김용철씨. 청주한국병원 제공 “최첨단 장비와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을 겸비한 청주한국병원에서 심장시술 등 여러 가지 선진의술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난 달 26일부터 한달동안 청주한국병원(이사장 송재승) 심장내과에서 연...
  • 2016-05-27
  • ▲ 한국 생활 9년차인 백승아씨가 청계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왼쪽). 아직은 ‘조선족’이라고 말하기가 두려운 김명숙씨가 서울시청광장을 돌아보고 있다(오른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터뷰] '다문화 편견에 마음 아프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생활 한국 발전에 이바지 하고파 [천지일보=강은...
  • 2016-05-23
  • 28년전 세종병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서 아이를 출산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찬금 간호본부장, 문경원 행정부원장,권정복 간호1부장,강수월씨, 박진식이사장/세종병원 제공 28년전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에서 심장수술로 새 생명 얻은 조선족 강수월씨가 지난 달 세종병원에서 아이 ...
  • 2016-05-21
  •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생들과 함께  연길 가정 행복협회 (회장 전웅렬, 부회장 김란영)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으며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5월 12일,19일 이틀간 메가스터5층 (원 신흥 파출소5층)에서 아버지학교14기와 어머니학교 12기 수료식을 거행했다. 5월에 수료한 71명 원생들은 "비...
  • 2016-05-20
  • 지난 9일 오후에 우연히 만난 연길시중로년깃털제기협회 초대회장 김해룡로인(74세)은 매일 연길시 모아산 부근 민속촌뻐스정류장동쪽 깃털제기장에서 오전에는 바드민톤을, 오후에는 깃털제기를 즐긴다고 한다. 겉...
  • 2016-05-17
  • 2016년 4월 중순, 기자는 광동성 조선민족 련합회 사무국이 위치한 심수시 보안구 미란빌딩(美兰大厦)에서 서재봉(徐在峰 67세)로인과 김정덕(金正德 73세)로인을 만났다.  하루종일 축축하게 내리는 매우(梅雨)도 마다하고 먼곳에서 온 두 어르신의 몸에서 중년 못지 않은 름름함 풍채가 엿보였다. 이 두분은 현임 광...
  • 2016-05-15
  • 안녕하실줄을 믿고 인사말씀 생략하오니 리해바랍니다. 오늘 저 김용복은 무척 행복하고 기쁜 날입니다. 오늘 저는 저의 인생 3단계의 마지막 세번째로 사재 현금 33억원을 출원해서 “월정어린이 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사회 각 계층에서 존경을 받는 일곱분들로 “월정어린이문화재단 준비위원회” ...
  • 2016-05-10
  • “조선족이 남방에 오면 조선말 하나 아는것이 큰 우세입니다. 거기다가 대학전업 하나 잘 쥐면 잘 나갑니다. 어지간하면 관리직에서 일할수있습니다.” “협회 하나 만들자, 서로 교제를 하고 서로 도우면서 지낼수있는 조선족협회를 만들자고했습니다.” 녕파조선족협회의 형성 녕파 호혜영성무역유...
  • 2016-05-10
  • 옌볜 허룽시 봄 진달래꽃 축제 조선족 마을 ‘진달래촌’ 7일간 축제  기와집·비빔밥 등 전통 관광상품화 옌볜의 봄은 한국보다 한 걸음 늦게 왔습니다. 가지만 휑하던 모노톤의 나무들 사이로 분홍, 빨강, 하얀 ‘색’이 피어납니다. 6개 시와 2개 현이 있는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면...
  • 2016-05-09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