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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국인도 반한 '대륙의 양꼬치 맛'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3일 13시25분    조회: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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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맛집]창원 양덕동 '어린양양꼬치'

왁자한 선술집 느낌이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 않아서 부담 없이 색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어린양양꼬치'다. 양꼬치집이라고 듣고 들렀더니, 중국 요리 메뉴가 빼곡하다. 중국어로 쓰인 메뉴판도 있다.

조선족 출신의 박순화(45) 사장은 "처음에는 한국인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중국 요리를 판매하려고 시작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보니 중국인보다 한국인 비율이 훨씬 높다. 98%가 한국인이다. 주 요리인 양꼬치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메뉴여서 꼭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어학원에서 10년 이상 중국어 강사로 일했고, 중국어 교사 시험을 준비하다가 지난 2010년 가게 문을 열게 됐다고 했다.

철제 구이 틀에 끼워넣어 구워 먹는 양꼬치.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아서, 양고기를 꺼리는 이라도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그저 '양꼬치가 좋아서' 양꼬치집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꼬치 요리를 많이 먹어보고, 자신만의 양꼬치 비법을 만들었다고 했다. 다른 요리는 주방에 있는 조선족 출신의 전문 요리사가 하지만, 양꼬치는 자신이 직접 밑작업을 한다고 했다.

박 사장과 가게에 와봤던 이들이 추천하는 메뉴를 골랐다. 양꼬치, 청경채 새우알 볶음, 탕수육, 옥수수 국수다.

철제 구이 틀에 양꼬치를 끼워넣어 구워냈다. 바삭하게 구운 양고기를 꼬치에서 쏙 빼먹었다.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강하지 않아서, 양고기를 꺼리는 이라도 한번 시도해볼 만하다.

양꼬치에 나오는 고기는 생양고기가 아니라 양파, 계란, 후추 등의 양념에 재웠다가 쓰기에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적게 났다. 꼬치에 꿰어진 양 앞다리살 고기를 참깨, 들깨, 고춧가루로 된 소스에 찍어 먹었다. 호주산 어린 양고기는 부드러웠다. '양꼬치엔 칭다오'. 간단히 중국 맥주와 곁들여 먹으니 맛이 배가되는 듯했다.

중국 맥주 '칭다오'와 곁들여 먹으니 맛이 배가되는 듯했다.

 

청경채 새우알 볶음은 중국식 해물로 만든 간장에 깐새우와 청경채를 버무려 먹는 것이다. 고기보다 채소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했다. 살짝 데친 청경채와 깐 새우의 어울림이 독특했다. 뭔가 심심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다.

탕수육은 일반적으로 먹던 중국집 탕수육과 모양과 맛이 확연히 달랐다. 박 사장은 중국 동북지역에서 먹는 '1세대 탕수육'이라고 했다. 돼지고기 등심을 크고 넓적하게 잘라서 튀김옷을 입혔다.

소스도 예상했던 파인애플 등이 든 프루츠 칵테일이 듬뿍 든 게 아니었다.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소스는 탕수육에 살짝 뿌려져 나왔다. 화려한 수식어가 다 빠진 듯한 탕수육은 두툼한 고기로 승부했다. 쫀득쫀득한 식감을 가진 이 탕수육은 직설어법으로 자신의 매력을 이야기했다. 식감 탓에 찹쌀이 안 들었지만 '찹쌀 탕수육'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참깨, 들깨, 고춧가루로 된 양꼬치 소스.

 

옥수수 국수는 옥수수를 재료로 만든 면이 매콤한 국물에 담겨 나왔다. 면은 구수하고 쫄깃했고, 진하지 않은 짬뽕 같은 국물에 채 썬 돼지고기 등심이 간간이 씹혔다.

이 집 요리는 주문 조리하는 '맞춤형 음식'으로 계속해서 진화한다. 메뉴판에 없는 음식도 척척 만들어낸다. 박 사장은 "중국 요리는 오묘하고 다양하다. 평생 먹어도 다 못 먹는다고들 한다. 손님의 기호를 물어보고,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드린다. 늘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양꼬치.
찰떡탕수육.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다.
새우알 볶음. 채소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

 

<메뉴 및 위치>

 

◇메뉴 △양꼬치(10꼬치) 1만 원 △탕수육 1만 5000원 △양고기 샤부샤부 3만 5000원 △옥수수 국수 6000원 △볶음밥 5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166-23.

◇전화: 055-252-6896.

19.jpg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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