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타향서의 로후도 살맛납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15일 23시26분    조회:17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016년 4월 중순, 기자는 광동성 조선민족 련합회 사무국이 위치한 심수시 보안구 미란빌딩(美兰大厦)에서 서재봉(徐在峰 67세)로인과 김정덕(金正德 73세)로인을 만났다. 

하루종일 축축하게 내리는 매우(梅雨)도 마다하고 먼곳에서 온 두 어르신의 몸에서 중년 못지 않은 름름함 풍채가 엿보였다. 이 두분은 현임 광동성 조선족 로인총회 서재봉 회장(아래 사진 오른편)과 로인총회 김정덕 사무국장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에서 취직하거나 창업을 목적으로 심수로 내려와 뿌리를 내린 조선족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동북삼성에 남아있던 부분적인 로인들도 자녀들의 뒤를 따라 심수로 향하는 렬차에 몸을 실었다. 

시골이나 자그마한 도시에서 한생을 보냈던 조선족로인들은 심수라는 현대화된 낮선 타향에 와서 적잖은 고독감을 느끼게 되였다. 서로 모일수 있는 모임장소를 만들어 타지에서라도 만년을 뜻있게 보내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였다.

심수에 거주하는 조선족로인들의 모임의 장을 만들기 위해 1999년 5월 7명 로인의 발기로 남산구 려향(荔香)공원에서 운동대회를 처음 조직했다. 이번 운동회에 참가했던 100여명의 조선족들은 토론끝에 그해 심수시 로인협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며 서재봉씨를 로인협회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김정덕씨를 로인협회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로인들의 심신건강을 지키고 만년생활의 행복을 쟁취하는 요람을 꾸리자.”

이런 목표를 향해 로인들은 청장년들보도 강한 결속력과 열성으로 석양보다 화려한 인생의 편장을 그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사실 로인들일수록 여러가지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가합니다. 소식을 듣지 못해 빠질가봐 걱정하지 안올가봐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여생을 더욱 재미있게 보내려는 욕망이 더욱 강합니다. 만약 로인협회에서 포치한 임무를 80% 완성할것을 요구한다면 우리회원들은 100%로 넘쳐 완성합니다.”

광동성 조선족 로인총회는 공연대를 조직해 해마다 여러차례 문예공연을 조직했으며 민속축제와 같은 대형활동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특히 동관시나 혜주시와 같은 지방 텔레비죤방송에서도 이들에게 여러차례 공연요청을 보내왔으며 많은 문예공연에서 크고작은 상들을 “싹쓸이” 했다.

(2015년10월29일, 광동성 조선족 로인총회는 광주에서 진행한 제27회 “전국 화문상” 문예공연에서 최고상과 조직금상의 영예를 수여받았다. )

춤과 노래뿐만아니라 문구(门球)활동에도 열중해 최근에는 문구활동에 참가하는 로인들이 200명을 넘어 20여개 팀을 조직하게 되였다.

광동조선족로인 문구팀의 기량이 나날이 향상돼“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자 광동성 문구협회에서도 중대한 활동을 진행할 때마다 초청장을 보내왔다. 이들은 전국로인문구경기에 8차례 출전했고 오문, 광주, 남경, 상해 등지를 다니며 강팀들과 겨루어 여러차례 금상과 은상을 따냈다.

“로인을 존중하는 전통을 가진 조선족 기업인들은 로인협회가 설립된후 물심량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09년 리철호, 남룡운, 남화섭, 김영택, 남기학, 김지웅, 전우 등 10여명의 지성기업인들이 72만원을 투자해 심수시 보안구 정천화빌딩 4층에 로인협회 문화센터를 설립해 일생을 자녀들한테 바친 로인들이 행복한 만년을 보내도록 도와주었다.

로인들과 기업인들의 노력으로 광동성조선족로인총회는 현재 주강삼각주(광동성)에서 13개 지역분회를 가지고 있으며 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광동성 조선족 로인총회는 큰 도시에서 로인들의 마음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해주었으며 학습과 오락, 건강활동을 조직해 민족문화자질을 제고하고 광동성 한겨레사회의 중추역할을 발휘하게 되였다.

로인총회를 기반으로 심수시에서는 기업가협회, 중년협회, 녀성협회 등 여러 조선족협회가 산출되였으며 이런 협회들을 기반으로 광동성 조선민족 련합회도 탄생하게 되였다.

“자녀와 기업인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족 기업인들과 자녀들의 지지하에 2009년에 성립되였던 로인활동쎈터는 요즘에 들어서 운영을 중지했다. 근년래 심수시 집값의 폭등으로 활동실의 유지가 어렵게 되였던것이다.

자녀들과 지성기업인들이 비록 힘을 모아 활동센터를 다시 만들어 드리려고 했지만 로인들은 이들한테 부담을 주지않으려고 사절했다고 한다.

현재 로인들은 지역별로 조선족 식당의 빈 시간대를  빌어 활동을 조직하고 있지만 락심하지 않고 더욱 락관적인 모습으로 여러가지 오락과 문예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타향에서의 로후도 살맛납니다.”

건조하고 날씨가 추운 북방에서 전반생을 살아왔던 조선족 로인들은 습윤하고 무더운 심수의 날씨가 많이 불편했다. 음식이나 여러가지 풍속도 맞지 않아서 처음에는고생을 많이했던 로인들은 협회활동을 통해 서로 돕고 웃으며 만년의 락을 찾게 되였다.

효성스러운 자녀들의 공대와 후더운 기업인들의 지지하에 우리민족 어르신들은 비록 타지방이지만 고향못지않게 서로 만나서 우정을 돈독히 하고 잔을 비우며 유감없는 여생을 보내고 있다.

중앙인민방송국 김정익, 김영훈
중앙인민방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윤주임이 아니였더라면 어찌 오늘의 태흥촌이 있겠습니까? 윤주임이 진날 마른날 가리지 않고 진심으로 촌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한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기와집에서 살고 마을의 길도 다 닦았...
  • 2016-03-08
  • 좋은 일을 하는데는 남녀로소 너나할것없다.오늘은 3월 5일 “뢰봉 따라배우기 날”이다.신흥소학교 2학년 4반 학생들은 최미화 담임교원의 지도하에 은하양로원을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양...
  • 2016-03-05
  • 시아버님 사랑 태명숙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이다.”란 말이 있다. 시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나로서는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 내가 23살 꽃나이에 꽃너울 쓰고 박씨가문에 시집 온지도 어언 2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옛날부터 한동네 혼사는 힘들다고 했건만 나는 복받은 녀자인지 한동...
  • 2016-03-03
  •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인데 선뜻 나서야죠. 이후에도 이런 일에 부딪치면 서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겁니다. 다만 이번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는 더욱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2일, “내 고장 훌륭한이 ” 영예를 수여받은 주신흥공업집중구 사업일군인 서염봉(38세)을...
  • 2016-03-03
  • 소고기명세장에 깃든 이야기 백순천   전야에 황금오곡 무르익고 산등성이마다 단풍이 빨갛게 불타던 맑은 가을날 나는 오랜만에 내가 나서 자란 그립던 옛 고향을 찾아가 고향사람들을 만나보려고 서둘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촌로인협회에서는 대형뻐스를 세내여 훈춘 방천으로 관광을 떠나는 날이였다....
  • 2016-03-02
  •   * 음악과 함께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   그토록 바라던 시간이 왔어요 모든 사람의 축복에 사랑의 서약을 하고 있죠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서로 위로해줄수 있나요 함께 걸어가야 할 수많은 시간 앞에서 우리들의 약속은 언제나 변함없다는것을 믿나요 힘든 날도 있겠죠 하지만 후...
  • 2016-03-02
  •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미정    련애시절 남편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꼭꼭 생화를 한묶음씩 안겨주면서 근사한 식당에도 자주 데려가 맛 있는 음식도 사주었다. 난 그의 자상함에 반했다. “결혼하면 너만을 바라보며 밥도 빨래도 청소도 육아도 다 도와줄게.”라던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 물론 결...
  • 2016-03-01
  • 한국인도 반한 중국식 정통 양꼬치의 맛 ‘북경양꼬치’ 북경양꼬치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중국식 정통 양꼬치 요리 인기 [디트뉴스24] 고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요즘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양고기다.최근 양고기 요리가 대중화되면서 양꼬치 업소가 늘고 있다. 우리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않은 양고기는 꼬치라...
  • 2016-03-01
  • 일본 도쿄에서 '샘물 한글학교'를 이끌고 있는 전정선(60) 교장. 그는 2008년 이 학교를 세우고 재일 조선족 2 세인 어린이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일본 내 조선족 2세에 한국어 교육   "한중일 3국 잇는 '코리안' 키울 것"   "새 친구들 환영합니다! 입학생, 재교생 다같이...
  • 2016-02-29
  • 아빠의 빈자리 청목   나의 직업은 의사이다. 그것도 하루에도 몇번씩 수술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외과의사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참 매력적인 직업일지는 모른다. 사람들의 존중을 받고 수입도 괜찮고 참 이처럼 완벽한 직업이 또 어디에 있겠느냐고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한다. 하지만 그 매력뒤...
  • 2016-02-29
  • 선인장의 웃음 김화 “그동안 수고했다. 참 예쁘구나!” 색갈이 선명하고 깔끔한 세개의 봉오리가 자기를 보라는듯 의기양양하게 행복한 웃음을 보내고있다. 그동안 거의 방치하다시피 돌보지도 않았는데 선인장은 잘 견뎌내고 고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너무 예뻐 허리를 굽혀 입을 바짝 대고 칭찬을 해주었다....
  • 2016-02-26
  • 숨 차게 달려온 나날   박영옥 장백산아래 안도현에는18년동안 이름을 떨쳐온 한 민간단체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안도현백두산아동문학협회”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인 1997년 1월의 어느날, 리룡득선생이 날보고 지금 연변에 아동문학협회가 공백인데 안도에 이 협회를 설립할 계획이니 김동철씨가 ...
  • 2016-02-25
  • 시력을 잃은 안해에게 꽃향기를 선물하기 위해 수천송이의 꽃을 집주변에 심은 한 일본인 남편의 지극정성이 화제를 모으고있다. 미야자키현 신토미초에 사는 구로유키 쿠로키와 그 안해 야스코 쿠로키는 매일 60마리의 소를 돌보아가며 바쁜 삶을 살고 있었다. 지난 1956년에 결혼한 이래 슬하에 두 자녀를 둔 부부의 꿈은...
  • 2016-02-24
  • 아버지와 술 문 호    늘 한결같은  친구가 나에게 고급술 한병을 선물하였다. 왠지 술병을 마주하니 눈앞이 흐릿해진다.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도 그렇지만 문뜩 아버지가 그리워진다… 아버지는 애주가였다. 어쩌면 술은 아버지에게 어쩌면 밥같은것이였다. 아마도 밥과 술중에서 선택하라면 아버지는...
  • 2016-02-24
  • [경남맛집]창원 양덕동 '어린양양꼬치' 왁자한 선술집 느낌이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지 않아서 부담 없이 색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어린양양꼬치'다. 양꼬치집이라고 듣고 들렀더니, 중국 요리 메뉴가 빼곡하다. 중국어로 쓰인 메뉴판도 있다. 조선족 출신의 박순화...
  • 2016-02-23
  • [더 나은 미래] "결혼 이주 여성이라면 모국어 살린 통역사 어때요?" 소셜벤처 '온아시아'의 도전 이상선(37)씨는 열한 살 아이의 엄마이자, 중국이 고향인 결혼 이주 여성이다. 10여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서울에 터를 잡은 후 5년은 '육아'에 올인했다. "애가 좀 자라서 취직하려고 보니 나이가 30대...
  • 2016-02-23
  • 300원의 가치 조홍매                                       대학교를 졸업한지도 어느덧 올해로 강산이 한번 변할만큼의...
  • 2016-02-23
  • 세뱃돈을 고향도 아닌 이국타향에서 값지게 사용하는 이가 있다. 그는 다름 아닌 한국 인천남동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장상훈 군이다. '타인에게 베푼다는 것은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도 행복해지는법이다.'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장상훈 군도 약세군체에 후원의...
  • 2016-02-20
  • 추억의 손목시계 리기춘 어느날 나는 책상서랍을 정리하다가 서랍구석에서 22년이라는 긴 세월을 고스란히 잠들어있던 《상해표》손목시계를 꺼냈다.입김을 홀홀 발라가면서 하얀 손수건으로 먼지를 살살 닦으니 깨끗한 모양새가 그대로 깔끔하게 들어났다.어찌보면 보잘것없이 평범한 손목시계이지만 나에게는 애뜻한 감회...
  • 2016-02-18
  • 그래도 다홍치마가 더 곱지 않을까? 맹영수   지난1년남짓한 기간에 친척, 친우 그리고 지인들의 부름을 받고 20번의 결혼식에 참가했다. 결혼식은 평생의 연분을 맺는것으로써 응당 즐거운 맘으로 축하하여 주고 술잔을 들어야 했다. 허나 번마다 그런 즐거운 기분만은 아니였다. 왠지 어떤 결혼식에 참가하고 귀로에...
  • 2016-02-17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