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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감사했던 말을 올리려고 왔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7월28일 09시06분    조회:2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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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성 복광미농민 온 가족을 데리고 46년 전 제2고향 도문 달라자에 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성실로 내용을 이뤄가는 것이다”는 명언이 있다.

필자가 일전에 만난 복광미씨는 바로 이 명언의 주인으로 성실로 인생을 가꾸는 사람이였다.

이런 일이다.

지난7월 17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 향양촌 달라자(大磊子)툰 김수표대장의 이런 전화를 받았다.

“오기자선생님, 내가 택시료를 담당하겠으니 지금 바로 달라자에 오세요. 방금 강소성에서 한 가정의 3대(아버지, 아들, 며느리, 손자 4명)이 택시로 나를 찾아 왔는데 아마도 오기자가 접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달라자는 필자가 나서 자란 고향으로 지난세기 6,70년대에 필자가 달라자툰의 공청단지부서기, 정치대장, 집체호(지식청년) 정치호장을 지낸것으로 필자를 “살아 있는 달라자화석”이란다..

필자는 하던 일을 접고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달라자를 향했다.

사연은 이러 했다.

손님은 강소성 서주시(徐州) 현급도시인 비주(坯州)시 연자부진 진루촌(燕子埠鎭陳樓村) 농민 복광미(卜廣米,69)였다.광미씨는 자기 신분이라며 퇴오군인증명서를 보여 주었다.사진까지 박힌 “퇴오군인증명서”다.

(75)() 퇴자제 037119
복광미동지는 강소성비현사람으로 1969 4월에 응정입오한후 영광스럽게 병역의무를 리행하고 현역에서 퇴출함을 증명한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방부 1975 3 10

복광미씨의 아들 복소비(卜召飛)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하였다.

나의 아버지는 지난해에 불시에 조강지처였다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후 성질이 온순한 양사양업을 하면서 양들과 동무하며 애달픈 마음을 달랜다고, 며칠 전에 아버지가 자기와 하는 말씀이 “아들아. 네 어머니가 나를 버리고 저세상으로 간후부터 내 마음이 한없이 괴롭구나! 나도 인젠 70인데 죽기전에 꼭 한번 다녀 오고 싶은 곳이 있단다…”

“지금 우리가 넉넉하게 살만하니까 아버지가 가보고 싶다면 어디나 모두 갈수 있습니다. 북경에 가고 싶습니까? 아니면 상해에 가고 싶습니까?”

1500여호 되는 진루촌에서 15년간 촌장겸 서기로 지낸다는 소비는 아버지가 가겠다면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함께 효도려행을 떠나겠다고 했다. 아들의 효순에 아버지는 너무나 대견해하며 당신이 꼭 가보고 죽어도 원망이 없다는 고장이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대성시가 아닌 조국의 변강에 자리잡은 도문시 석현진 달라자란다.
 
복광미의 고향정

복광미는 1969년 4월에 참군한후 당년에 전쟁준비로1970년부터 반년간을 달라자에 주둔하여 모 고지에 산굴(山洞)을 파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 때 복광미네는 김씨(?)네 집에서 주숙을 잡았는데 김씨네 부부와 자식들이 자기의 옷견지나 이불까지 빨아주고 휴식날이면 맛좋은 조선족음식까지 만들어 푸짐하게 대접하며 사랑을 몰부었다.

복광미씨는 철이 없던 20살 나이에 집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면서 받았던 그때 그 사랑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며 죽기전에 김씨네를 만나서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었단다.

그런데 와보니그때 친인들이 세상을 떠 났고 자식들마저 마을을 떠났다니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것이 그렇게도 섭섭하단다.

“그 때 김씨네 집에 늘 다니는 지식청년처녀애가 있었는데 혹시 그녀를 보고가도 원이 풀리 겠는데…”

복씨의 입속말에 필자가 그때 바로 필자가 집체호정치호장이였다며 혹씨 그녀의 성을 기억하는가고 물으니 성은 확실하지 않는데 그녀의 잛은 두 양태머리가 기억이 생생하단다.

실로 필자가 복씨한테 귀인이라 할가? 아니면 복인이라 할가?

필자가 핸드폰에 저장한 그때 집체사진(1969년 12월 9일 달라자청년 김영화가 참군할 때 찍은 기념사진)을 보이면서 복씨의 미망처녀애를 찾으라고 했더니 바로 집체호에서 제일 나이 어린 양태머리 처녀애 박순희를 짚었다.

박순희(65)는 그때 우리마을 집체호에서 제일 나이 어리고 웃기를 좋아하기로 동네분들의 사랑을 거의 독차지한 귀염둥이 처녀애였다.

필자는 박순희를 꼭 찾아야 하겠다는 속셈으로 이네들을 먼저 도문으로 돌아가서 주숙을 잡은후 두만강변유람을 하면서 필자의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였다.

한 오리의 희망이라고 실현할수 있게된 복씨는 46년만에 제2고향에 왔으니 로인활동실에 걸려있는 “고향정” 그림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기에 필자는 복씨네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며 복씨와 함께 “고향정”을 만끽하였다.
 
뜻 깊은 만남과 약속

오후 한시 반경, 필자가 복소비한테 박순희를 찾았으니 만날 장소를 정하자는 전화를 했더니 소비씨는 지금 한창 두만강변공원을 돌아보는 중이라며 당금 가겠으니 필자더러 만날 장소를 정하란다.

그래서 필자는 만남의 장소로 도문의 관광명소 “쏘련홍군렬사기념비”를 택했다.

몇분후에 복씨네 일가가 왔는데 이들은 오후 한시까지도 소식이 없으니 박순희를 찾지 못한것으로 지작하고 이미 4시발 대련행고속철도기차표를 끊었다며 시간이 급해했다.
박순희가 금방 도착할것이라는 필자의  말에 광미씨가 “순희씨를 만나면 래일에 떠나려고 했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몇분후 박순희가 도착, 순희씨는 당년에 찍은 몇장의 사진까지 챙겨가지고 왔다.

수십년만의 만남에서 첫눈에 순희를 알아 본 광미씨는 반갑다며 순희씨의 두손을 잡고 힘을 주어 흔들고 또 흔드는데 순희씨는 기억이 희미해 하다며 46년전의 수줍던 웃음을 그대로 재생시켰다.

당년의 나어린 19살 도시처녀와 22살 군인총각은 사진을 훑어 보며 그때 부대의 사무장이 사씨(?)였다는 입맞춤을 하였다.

기차발차시간으로 하여 시간을 더는 지연할 수 없었다.

순희씨가 택시를 잡아서 이네들을 곡수에 자리한 도문북기차역으로 전송하였다.

떠나면서 남기는 복소비의 약속이다.

“가을에 다시 한번 오겠습니다. 오늘 만난 고마운 분들을 우리 촌에 초청합니다. 우리 촌은 ‘백모녀’의 고향으로 당년에 ‘백모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동굴이 지금도 보존되여 있는 유명한 유람지입니다”

“ 잘가세요! 또 오세요!”

그네들을 보낸후 떠 오르는 생각이다.

오늘 필자는 한 보통인간을 보았다.

70대인 농민인 복광미씨는 46년전에 감사했던 일을 못 잊어 감사의 말을 올리고저 멀고 먼 강소에서 변강의 조선족농촌마을을 찾아 왔다.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구별이 인간은 감사해 할 줄 아는 것이다

가슴에서 파도치는 숨결 따라 하고픈 흘러간 말을 하려고, 20대 군인 나이에 잊을수 없던 미망녀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서 말이다. 그녀가 짝사랑 미망녀라고 하지만
고향애, 이성애란 도대체 뭐길래?

사랑이란 원래 향유하고 싶어서 찾아 헤매는 고통이 아닐가?!

오기활
조글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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