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 아들 앞에 당당한 '중국'엄마로 서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27일 10시27분    조회:24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침구치료중인 김춘복 원장.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어 30대 중반에 의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자와 마주앉아 여느때와 진배없이 담담하게 터놓는 일본 긴자(银座) 중국중의병원의 김춘복(43세)원장, 손풍금을 즐겨 타고 춤노래에 능했다는 랑만의 소녀의 모습은 세월속에 묻혀버렸고 안경 넘어 진지하고도 자상한 눈길이 더욱 인상적이였다.

고향이 화룡시 로과진인 김춘복은 사실 의사가 되려는 꿈은 한번도 꾼 적이 없었다. 직업고중도 유사반을 선택할 정도로 말이다. 화룡시 동성소학교 음악교원으로 배치받은 김춘복은 싹수가 보이는 아이들을 발견하면 숙소에서 밤잠을 같이 자면서 꿈을 키워 주었는데 지금 연변가무단에서 인기가수로 활약중인 허미옥 가수도 김춘복의 제자이다. 그러다가 보다 나은 래일을 위해 결연히 사직하고 연길로 진출, 연길 진출 3년만인 1998년 그는 연길시 10중 부근의  유치원을 인수한다.

그의 손에서 유치원은 10여명에서 200여명의 아이들을 둔,  연길시 북대지역에서 꽤나 이름있는 유치원으로 탈바꿈했다.

그때 나이가 24세, 그는 연길시에서 가장 나이 어리지만 원생이 가장 많은 조선족유치원 원장중 한명이 되였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무엇이든 이뤄진다는 마음으로 죽을둥 살둥 모르고  했던것 같아요.”

김춘복 원장은 그때를 돌이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유치원이 잘 되자 배 아파 난 집 주인은 유치원을 빼앗으려 나섰고 설상가상으로 가정에 잇따른 불화까지 생겨 멀리 일본으로 떠난다.

산설고 낯선 일본 땅에서 일본인 남편을 만나 귀여운 아들이 태어나자 그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겨났다.

아들이 일본 사회로부터 종족 기시의 피해를 입을가봐 걱정되였고 아들의 눈에 비친 중국엄마의 모습이 초라할가봐 걱정되였다.

어느날 그는 의과대학 입시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과거 고향마을에서 침 하나로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며 존중을 받던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진것이다.

안존하게 출근만 하며 살았던 남편이 반대해나섰고 공무원으로 살고있는 시형제들과 시부모까지 비웃음을 보냈으나 김춘복씨는 대학입시에 달라붙었다.

아이가 자는 시간을 활용해 시작한 공부, 눈을 뜨는 시간이 곧 공부의 시간이였고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

자식 앞에 당찬 엄마가 되기 위해 시작한 공부인지라 그는 지쳐 쓰러지는 줄도 몰랐고  머리속에는 온통 입시공부 밖에 없었다.

2009년, 김춘복은 마침내 높은 점수로 일본 중앙의료학원에 입학, 그때 그의 나이가 35세였다. 젊은 학생들도 미역국을 먹은 대학입시에 아줌마학생이 붙은데 대해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의과대학 학생이 된 그날 그는 아들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어렸을적에 그렇게 공부했으면 전 아마 청화대학이나 북경대학에 갔을겁니다.”

김춘복씨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대학공부는 쉽지 않았다. 산 넘어 산이였다.

닭 한마리 못 잡아 본 손에 칼을 쥐고 인체 해부를 직접 한 날이면 오장륙부가 뒤집어져 밥 한술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겨났는지, 다음날이면 반드시 새벽부터 일어나 책과 씨름했다.

독학으로 마을에서 “침구박사”대접을 받은 아버지로부터 귀동냥해 들었던 경험과 현대지식이 접목해서일가, 김춘복의 의술은 실습단계부터 화제를 몰아왔다.

2014년 졸업 전부터 병원에 출근하며 기량을 닦았던 김춘복은 졸업 3개월만에 중의와 침구를 결합한 중의원을 차렸다.

그의 치료를 받고 병세가 호전돼 돌아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던것이다.

“제가 하고저 하는 일들은 좀 무모한 도전인지 매번 시작할 때면 반대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는 내가 하고저 했던 일을 못해낸 기억이 없습니다.”

말끝에 남자처럼 호탕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일가족의 반대을 무릅쓰고 김춘복씨가 일본 긴자에서 처음으로 오픈한 중의원 “동양당”은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김춘복 원장의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새로운 환자를 데리고 다시 찾아왔던것이다.

현재 그는 경추병, 안면신경마비, 불면증, 역류성 식도염, 백내장, 좌골신경통, 불임증 등 다양한 질병들을 독특한 침구와 중의료법으로 확실하게 치료해주고있는데 100킬로메터 떨어진 곳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있는가 하면 며칠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그는 지역 신문의 1면에 버젓이 실리기도 했고 모교의 초청으로 대학생들에게 강의까지 했으며 올해는 국제의사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고있다.

지난해 김춘복은 번화가에 분원을 차리고 좀 더 큰 규모를 갖춘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자랑스런 중국 엄마가 되고저 혀를 깨물고 시작한 일이 수확이 있어 너무 기쁨니다.”

가난한 오지 화룡의 시골에서 태여나 민족 자긍심이 하늘을 찌르는 일본 땅에서 중국의 조선족엄마라는 당당한 이름을 위해 험난한 도전의 길에 나선 김춘복 원장, 낳아주고 키워 준 “중국”이라는 이름에 아름다운 색조를 더해가는 그의 삶의 도전에 갈채를 보내고싶다.


연변일보 허강일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저희 집에도 멋진 새 옷장이 생겼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1일, 52살에 나는 김길남씨가 아담한 새 옷장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어 하는 말이다. 이날 그는 연길 락백가구 사업...
  • 2013-11-07
  •   감동과 눈물로 얼룩진 한 회갑연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아버지가 중풍에 걸린지 인젠 몇년되는데 그래도 생전에 회갑은 치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해 하객들의 눈굽을 적시는 일이 연길시에서 벌어졌다.   지난 2일에 모인 회갑연에 하객은 70여명밖에 안되었지만 김광...
  • 2013-11-06
  • “사회구역에서 나서지 않았더라면 계속 추위에 떨번하였습니다.” 연길시 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 건설국 소구역 1번지 3단원의 주민들이 고마움에 젖어 하는 말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이 단원의 한쪽&nb...
  • 2013-11-05
  • 외국에 나가 돈을 버는것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의 홀대를 받아가며 일하기란 더욱 힘듭니다. 고향에 돌아와 자기농사 지으니 마음이 편하고 절로 힘이 납니다.거기에다 풍작을 맞아 항상 신나기만 합니다.” 화룡시 동성진 해란촌 박일수씨(52세)는 외국돈벌이도 마다하고 고향에 다시 돌아와  신원벼재배전문농...
  • 2013-11-05
  • 사랑하는 엄마:       엄마, 하늘나라가 있나요? 혹시 그곳에서도 이 못난 아들 걱정을 하고계시는것 아닌가요?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건만 엄마가 우리곁을 떠난지 거의 2년이 돼가도 나는 아직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젖어들어 필을 들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막내아들...
  • 2013-11-01
  • "동네 어르신네 신세가 큽니다!” 이는 화룡시 팔가자진 룡산촌 룡두산학복전문농장의 주인인 리명복(52세)씨가 하는 말이다. 여기에서 그럴만한 깊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 리명복이 거주하고 있는 룡산촌 룡강툰은 원래 한개의 행정촌이였는데 촌툰합병시에 룡산촌과 합병하여 오늘날의 룡산촌산하의 한개 자연툰으로...
  • 2013-10-30
  • 《가정교육》을 담론하는 황정숙로인 가정교육이 목마른 요즘 시대에 75세 조선족할머니가 학부모들의 《가정교육》의 지남침으로, 동료들에겐《격세(隔代)가정교육》방법과 경험을 전수해 화제다. 그가 바로 장춘시조선족새일대관심위원회 관성구분회의 주임 황정숙로인이다. 45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해왔던 황정숙로인은 ...
  • 2013-10-29
  • 룡정시 지신진 룡지촌 2툰에는 97세나는 조선족로인 김숙자를 친어머니처럼 정성들여 돌보고있는 부승(70세)이라 부르는 만족로인이 있다. 부승로인과 김숙자는 앞뒤집사이로 1972년부터 사이좋게 지냈다. 룡지촌 2툰은 대부분 한족이 거주, 조선족은 3세대뿐이였고 지금은 한집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마을은 한족, 조선족,...
  • 2013-10-26
  •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남편과 헤여진후 찬바람이 스며드는 자그마한 단칸방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는 오금자씨(63살)를 만난것은 지난 22일이였다. 도문시 석현진 13주민위원회의 한 좁은 골목에 자리잡은 그의 집은 20평방메터  되나마나한 작은 단층집이였다. 지난해 갑작스레 손을 떠는...
  • 2013-10-24
  • 연길시 북산가두 단광사회구역 로인협회 문영재할머니 주위에 독거로인들이 늘고있다.잘살아보겠다며 타향살이 떠난 자식들은 1년에 어쩌다 겨우 한번, 그것도 큰 마음을 먹어야 고향집을 찾는다.“오늘은 뉘집 아무개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네”란 소문이 들릴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남의 일 같지가...
  • 2013-10-23
  •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 이십도구촌 촌당지부서기 왕련영 《우리 마을 왕서기는 참말로 훌륭한 분이십니다. 그분을 꼭 신문에 내주십시오!》이는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 이십도구촌의 촌민들이 촌당지부서기 왕련영을 두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간절한 부탁이다. 금년 5월, 왕련영(57세)한족서기는 촌민들의 추천...
  • 2013-10-22
  • ㅡ해당부문 《의로운 용사》로 신청 ㅡ청도조선족사회 병원 방문 위로금 전달 이어져 지난 10월 8일 밤 9시경, 청도시 조현로(曹县路)에 위치한 정화려관(靖和旅馆)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청도시민들을 경악하게 한 가운데, 폭한의 서슬푸른 기세에도 두려움 없이 폭력을 제지하다 중상을 입고 즉시적으로 경찰에 신고하...
  • 2013-10-17
  •        나에게는 이모 한분이 계신다. 1934년생이시니 올해로 어느덧 79주세인 셈이다. 세월이 무정했었는지? 운명의 조화였던지? 이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이 조카딸은 세살에 엄마를 잃었고 그때 이모와 갈라져서 왕청에서 연길로 떠나왔었다. 내가 다섯살나던 해 이모가 한번 연길로 찾아오...
  • 2013-10-15
  • 장춘시 변철호선생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하고있는 변철호선생/ 사진 한정일 기자 퇴직후에 더 바쁜 사람 장춘시 조선족들중에 변철호(85세)라 하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한채 걸음을 겨우 걸으면서도 조선족사회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크고작건 발벗고 나서는 걱정도감이다. 특히 흘...
  • 2013-10-15
  • 지난 9월 22일에 연길시공안국 하남파출소의 경찰들에 의해 연길“사랑의 집”에 보내진 두살배기 남자아이 김세영(가명)어린이는 지금 따뜻한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웃음꽃을 피워가고있다. “처음에 사랑의 집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여도 아이는 누구의 품에 안기면 떨어지려 하지 않고 울기만 했는...
  • 2013-10-11
  • “돈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을 찾을수 없을가요?” 8일,순박한 얼굴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한 로인이 본사 편집부를 찾아왔다. 랑력민이라고 하는 올해 60살에 나는 이 로인은 가방에서 기다란 두개의 돈지갑을 꺼내놓으며 “며칠전에 연길 국제무역청사와  청년광장 부근의 쓰레기상자에서 이 돈지갑...
  • 2013-10-11
  • 임신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녀성이 아이를 낳고 이 아이로 인해 3년여만에 소생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있다. 강소성에 거주하는 장영향씨는 3년동안 식물인상태였다가 최근 자신의 아들을 보고 미소를 지을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장씨는 지난 2010년 12월 1일 오전 9시, 남편이 운전하던 삼륜차가 사거리를 지...
  • 2013-10-08
  • 정년퇴직이 눈앞인 5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조무래기들과 함께 하며 동심으로 나이를 잊은 중년교원이 있다. 잘 숙성이 된 와인처럼, 농익은 이 가을의 과일처럼 진하고 향긋한 꽃중년의 향기를 피워올리는이가 바로 연변대학 사범분원부속소학교 5학년 5학급 담임 김순태교원이다. 단정한 옷차림새, 씩씩한 걸음걸이와 시...
  • 2013-10-08
  • 김수금회장   올해 74세 나는 김수금은 장춘 제1 자동차그룹 조선족로인협회 회장이다. 제1자동차그룹 3중에서 교원으로 있다가 퇴직한 김수금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제1자동차그룹 조선족로인협회의 부회장, 회장으로 있으면서 두번째 인생을 로인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바치고있다. 퇴직하기전에 제1자동차그룹 조선...
  • 2013-10-08
  • 현재 천진에서 병치료중인 박명혁학생 16살 백혈병소년 박명혁학생의 거액 치료비가 필요한 투병사실이 조선족을 대상으로 생활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중위쳇(公众微信)인 《우리온》에 소개되면서 명혁이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계속 줄을 잇고있다. 최근 공중위쳇《우리온》은 《우리온에 걸려온 전화...우리...
  • 2013-10-0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