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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으로 이뤄낸 기적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18일 10시50분    조회:2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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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하얼빈) 나는 2014년초에 위챗을 접했고 그 때는 내가 참여하는 단체방이 없었다. 위챗대화 상대가 몇 안되였을 때 일본에 있는 대학동창이랑 련락이 되고 대화를 하던 중, 위챗에 동창모임방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나누게 되였고 일사천리로 그날부터 방을 만들었다.

아직은 봄추위가 느껴지는 바닷가 이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 한가득. 
 

  그때가 대학을 졸업한지 20년이 되던 해, 졸업하고 여러 도시로 뿔뿔이 흩어지고 이메일도 사용하지 않던 시대인지라 몇몇 친구들 빼고는 서로 련락하는 친구들이 없었다. 몇명이나 모일까... 우려반 기대반으로 시작한 위챗 동창모임방,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며칠사이 여기 저기서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 20명이 모이고 30명이 모이고 이제는 39명의 친구가 모인 명실상부의 동창모임방이 되였다. 친구들은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5개국에서 여러가지 직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었다.

  처음 서로 련락이 되던 그때, 날 새는줄 모르는 수다에 가끔은 지하철도 잘못 타서 역주행하는 사고 아닌 사고도 생겼다. 그런 에피소드는 얼마나 많은지...

  3년간 동창모임방을 운영하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는 2015년 년말, 담낭제거수술을 앞두고 병실에 걱정 한가득 누워 있던 그 때를 잊지 못한다. 이미 유방암치료에 많은 돈을 쓰고 치료비가 부족했던 나는 병실에 누워서도 치료비 걱정을 해야 했다.

22년만의 동창모임, 한국에서 진행되였지만 중국, 일본, 베트남에 사는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 재회의 기쁨을 같이 했다.

  그때, 딩동딩동 하고 문자메시지가 쉴새없이 날아 들어왔다. 이게 무슨 입금 내역이지? 하고 의아할 때쯤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치료에 보태 쓰라고… 한중일 등 5개국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가족같이 한 마음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물심량면의 지원앞에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덕분에 수술도 잘 치르고 건강을 회복하게 되였다.

  그 일을 계기로 그후 두명의 친구가 수술 받을 때도 또 친구 한명이 남편을 잃는 등 아픔을 겪을 때도 친구들은 하나같이 마음을 모아 후원금을 전달하며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이 모든것이 위챗이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우리 방이 그렇게 하니 친구들 동창들도 애경사에 희로애락을 나눈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3년동안 크고 작은 모임은 항상 있었고 작년에는 한국 인천 을왕리에서 3박4일의 동창모임을 성대히 치르기도 했다. 그때 졸업하고 22년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많았고 참석자도 역대 동창모임 최고라서 조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이제는 삶의 활력소가 된 동창모임방, 운영자로서 오래 오래 이 상태로 무탈하게 모두 행복하기만 빈다.

  /송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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