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7월생인 박연희 할머니(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 거주)는 연길시로인‘뢰봉반’성원이다. 일찍 가두 주민위원회에서 당지부 서기로 있은 그를 사람들은 습관적으로‘박서기’ 라고 친절히 부르고 있다.
어느날,‘박서기’는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출입을 하게 되였다.
박연희 로인
시름시름 앓는 어머니가 걱정되여 한국에서 일하고 있던 아들이 2년전에 어머니를 한국에 모셔가 보살폈다. 아들의 지극한 정성으로 로인의 건강상황은 날따라 좋아졌다. 하지만 아들곁에서 편히 지내면서도‘박서기’는 늘 한가지 일을 근심하군 했다.
사연은 이러했다. 일찍 박연희 할머니는 자진하여 연변대학 의학부와‘유체기증계약’을 맺었던 것이다.
‘한국에서 죽으면 그 언약을 지킬 수 없지 않는가? 공산당원으로서 자신의 언약을 꼭 지켜야 한다.’
입속말로 이 말을 수시로 되뇌이던 박연희 할머니는 자식들의 만류도 마다하고 5월 중순에 끝내 연길로 돌아왔다.
“나는 유체를 기증하려고 돌아왔소.”
돌아오던 참으로 ‘뢰봉반’행사에 참가한 박연희 할머니는 자기가 한국에서 돌아온 연고를 인사말로 이렇게 말했다.
/ 박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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