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푸짐한 인정… 옛 장터 정취를 되살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6일 10시47분    조회:8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 되살려

요즘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이 많아졌다지만 옛 사람들은 필요한 게 있을 때 어디로 갔을가? 바로 3일이나 5일 만에 한번씩 열리는 장터였다.
 

들어가는 길목에 펼쳐놓은 좌판들, 형형색색의 물건들, 커다란 솥에서 부글부글 끓여낸 국밥을 후후 불어먹는 손님들, “내 물건 사시오!” 웨치는 목소리들…이 모두가 ‘저자거리’라고도 불렸던 우리 옛 장터의 풍경이다.
 

우리 옛 장터에는 없는 게 없었다.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들은 물론 맛있는 먹을거리도, 예쁜 장신구도, 나아가 옛날에는 아주 중요한 재산이였던 소와 송아지도 바로 이 장터에서 사고팔았다. 또한 옛 장터에는 마트나 쇼핑몰에서는 살 수 없는 게 있었다. 바로 사람들간의 따뜻한 정이다. 옛 장터에는 싸게 달라고 조르는 손님들, 못이기는 척 덤을 퍼주는 상인들 모두에게 행복한 거래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아직도 장터는 지역의 옛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력사의 한 장소이지만, 세월 속에선 한해 두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인구의 감소, 교통의 발달, 마트 형성 등 문명의 발달과 함께 장터도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헌데 사라지는 현실을 막진 못하지만 옛 장터의 정취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되살려보겠다는 이들이 나타났다. 지난 18일 옛이야기가 흐르는 곳, 우리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연성각에서 특별한 장터가 열린다고 해 그곳을 찾았다.
 

‘사고팔고, 놀고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연변에서의 첫 플리마켓(자유시장)이라는 명명과 함께 며칠 전부터 위챗을 뜨겁게 달구었던 ‘어장’이 드디여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장 하면 낚시터를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 뜻을 파헤쳐보면 자못 기발한 발상임을 알 수 있었다. ‘어장’ 최초 기획자인 박혜영씨는 “어디로 튈지 모를 장, 어디서 벌릴지 모를 장, 그리하여 ‘어장’”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소개한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어장’의 발상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다. 이에 박혜영씨는 “외국에서 온 친구가 여긴 뭐 재밌는 게 없나 묻는데 딱히 알려줄 만한 게 없었다. 가슴이 먹먹했다.”라며 “나름 연변에 오래 살았는데 이곳의 특색을 알릴 수 있는 뭔가가 없어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이날 ‘어장’은 다양한 물품과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지갑이 얇아도 두 손은 무거워질 수 있는 게 최고의 장점이였다. 또한 전자지갑의 보편화로 점차 그 용도를 잃어가는 지페의 모습도 이곳에서 만큼은 어딜 가나 볼 수 있었다.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서 오고가는 정, 쉼과 휴식 그리고 생기발랄함과 감성까지 공존하는 이곳은 특별한 문화적 공간으로 다가왔다.
 

요즘 현대화된 대형 마트를 살펴보면 고객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신선한 물건들로 고객을 부른다. 입을 벌리지 않아도 간단한 확인절차만 끝나면 인차 그곳을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어장은 조금 다르다. 24명 상인 모두 각자의 ‘스토리'를 갖추었다. 엄마가 발표한 책 한권을 들고 나온 딸, 려행중에 장만한 빈티지 옷과 함께 소통의 장을 기대하는 주부…‘이야기가 있는 장터’가 어장이며 어장에서의 이야기는 입과 입을 통해 ‘소문’이 되였다. 사람냄새가 솔솔 풍기는 이곳은 인터넷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인들에게는 협소하지만 자기만의 정신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어쩌면 그들에게 ‘어장'은 삶의 돌파구이자 출발점일지도 모른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며 가정적인 분위기라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단지 돈을 버는 목적이 아닌 이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고 색다른 곳에서 손님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교감과 소통 속에서 서로의 인생을 엿볼 수 있고 그 가운데서 생활의 질도 제고될 것이라고 본다.” 이는 ‘어장’에 참여한 상인들이 말하는 이곳에서 얻은 것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였다. 어장을 둘러보던 한해성씨는 “연변에 새로운 문화를 보급한 것이라고 본다. 첫시작이 힘들겠지만 꾸준히 지속되다 보면 언젠가 잊혀져가는 옛 장터 못지 않은 분위기를 살려낼 것”이라며 이런 공간이 있음으로 하여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더욱 생기와 활기로 넘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의 장터가 생활장터라면 오늘의 장터는 문화장터이고 문화가 숨쉬는 장터였다. 사는 것도 즐겁지만 무언가 보고 채워지는 감성돋는 시간이였다. 시골장터의 정취와 추억을 느끼고 문화가 함께 하는 시장이였으며 모두가 어울리 수 있는 곳이였다. 또한 소비자와 상인들이 문화적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인들간의 교류를 위한 시장이였다.
 

연변일보/민미령 황련화 기자
관련사진 보기/연성각에서 펼쳐진 1일장터 어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누구나 대련시감정자구조선족로인협회에 가게 되면 장장 15년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장모를 시중하고 있는 남영걸(73세)의 미담을 들을 수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남영걸은 2007년 3월, 부인 김태순이 한국으로 가면서부터 장모 한화자(94세)를 모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쌀과 채소를 사들이고 방을 청소...
  • 2022-01-13
  • 글 김성옥  · 방송 구서림         우리 엄마 기쁘게 한번 웃으면 구름속의 해님도 방긋 웃고요, 우리 엄마 즐겁게 한번 웃으면 아름다운 꽃들도 피여납니다. 고생속에 살아 오신 우리 어머니 웃으시면 온 집 안에 꽃이 핍니다.     바로 이 노래 가사처럼...
  • 2022-01-12
  • 도문시에 살고 있는 2급 지체장애인인 최원(崔源)선생의 가정이 전국부녀련합회에서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가정’(最美家庭)의 한가족으로 된 것은 3년 전인 2018년의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필경 최원선생이 《휠체어의 노래》(2014년 출판)라는 자서전을 펴낸 뒤로 이어진 삶의 이야기였다. 최원의 자서전 《...
  • 2022-01-06
  • “우리 왕자님,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들었지?” 나는 하학하고 우리 반 교실로 들어오는 아들을 안아주며 습관적으로 물었다. “아니, 오늘은 우리 선생님이 우리 말을 잘 들었어.” 필자 아들애의 홍두깨같은 말에 나는 웬 일인가고 다그쳐 물었다. 아들은 오늘 바줄당기기를 했는데 선생님이 체육...
  • 2022-01-04
  •  ‘사랑의 단비’갈망하는 후진생 김봉금 (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후진생의 전변에는 무엇보다 사랑의 손길이 수요된다. 낳아준 부모조차 어쩔 수 없는 후진생을 쓰다듬고 사랑해주어야 하는 것은 밀어버릴 수 없는 우리 교원들의 사명이다. 심혈과 정성을 가장 많이 기울이 건만 좀처럼 눈에 띠게 효과를...
  • 2021-12-21
  • 항주의 삼돈진 자금서원(紫金西苑)아파트단지는 절강대학의 인재유치우대주택으로 주민들 모두가  절강대학의 엘리트 교직원들이다.    지난 11월 말,  코로나 방역통제원인으로 절강대학 자금항 캠프스도 페쇄관리를 실시해 자금서원 아파트단지의 많은 주민들이 캠프스에 체류하게 되면서 자의반 타...
  • 2021-12-09
  • - 11월 리뷰 11월을 떠나 보내고 12월을 시작하며 문득, 2021년도 이젠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년초에 세웠던 여러분의 일년 계획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요? 사랑 전파로 따뜻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저 《길림신문》에서 지난 5월달에 정식 론칭한 계렬 공익행사 ‘사랑+ 릴레이’도 독자 여...
  • 2021-12-07
  • 아버지와 소의 이야기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우리 집은 오도구라고 부르는 산골 마을이였는데 훈춘에서 150여리 북으로 들어가 네 면이 산으로 둘러있는 그리 작지 않는 골안이였다. 동쪽 산밑으로 훈춘강이 흘러 남으로 흐르고 북으로는 작은 강물이 흘러 훈춘강과 합수하였다. 필자 서쪽 산밑으로는 도랑물이 흘러 동쪽으...
  • 2021-12-03
  • 50년전 오늘. 25세, 23세의 아릿다운 처녀총각이 부부인연을 맸었습니다. 서툴기만했던 새내기 부부는 어느덧  50 년이란 세월이 흘러 머리에 흰서리가 소복이 내린 할머니(정미자), 할아버지(허문봉)가 되였습니다. 어머니(정미자), 아버지(허문봉)  부모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을 뿐만아니라  인생맨토...
  • 2021-11-29
  • 김홍봉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김꺽다리’라고 부른다. 그는 자기가 하는 라이브 방송 닉네임도‘김꺽다리’라고 지었다. 그의 신장은 저그만치 2.04메터, 조선족으로서는 가능하게 제일 키가 큰 사람일 수도 있다. ‘거인, 구척장신’의 김홍봉의 키가 하도 크기에 거리에 나서거나 쇼...
  • 2021-11-26
  • 편집자의 말       저출산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우리 주위에 있는 다자녀 가정을 찾아 여러 명의 자녀를 육아 하는 과정에서의 희로애락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들과 함께 커가는 과정이 행복합니다” 황화 부부의 넘치는 자식사랑       “...
  • 2021-11-12
  • [수기] 위대한 10월 김승원 (상해) 한기가 짙어가는 11월에 들어서면서 갓 지나간 10월이 몹시 그리워난다. 그 리유라면 10월은 붉게 타오르는 아름다운 단풍계절인 것도 있겠지만 특히 10월엔 중국 근대사와 현대사에 길이 빛날 위대한 자욱이 력력히 찍혀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10월이란 말 만 들어도 가슴...
  • 2021-11-12
  • 州中重度残疾人托养中心开展“落实消防责任,防范安全风险”消防安全知识讲座及应急疏散演练   2021年11月9日是一年一度的“119”消防日,为进一步加强州中重度残疾人托养中心的工作人员和托养人员消防安全知识覆盖面,防范化解安全隐患,增强自我保护能力,提升对突发火灾等事故的应变、逃生能力...
  • 2021-11-05
  •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6년이란 세월을 석자 교단을 누비며 살아온 나는 사업 수요로 소학교 교원으로부터 학교의 유치원 대반 담임을 맡게 되였다. 금방 소학교를 졸업한 6학년 애들을 갓 노란 꽃잎을 펼친 해바라기라고 비유하면 유치원 아이들은 연푸른 ‘새싹’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해바라기 꽃들이 열매를 ...
  • 2021-10-27
  •   金秋十月正当时,正是各种瓜果成熟的季节。为了丰富托养中心托养人员的精神文化生活,让托养人员走出家门,在亲近自然中感受丰收的喜悦、体验采摘时幸福激动的心情,帮助他们通过劳动得到锻炼从而收获自信心,提升社会适应能力,同时托养人员尽己所能回报社会,助力乡村振兴,体现托养人员自尊、自强、自立、顽强拼...
  • 2021-10-26
  •   10월 16일, 신주13호유인우주선 발사가 원만히 성공됐다. 우주비행사 왕아평은 딸에게 하늘의 별을 따다 주마 하고 약속하고 떠났다.         한편 15일 저녁, 적기강, 왕아평, 엽광부 3명 우주비행사들이 출정을 기다릴때 왕아평의 딸은 현장에 와서 엄마를 응원했다.   신화사/길림신문
  • 2021-10-18
  • 우리 학년은 여섯개 학급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 학급이 제일 우수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규률도 잘 지켜서 늘 모범학급으로 칭찬 받는답니다. 이는 우리 담임이신 채선생님의 덕분이지요. 독서도 무척 즐겨요 채선생님은 커다란 키, 하얀 피부에 항상 웃음을 담고 있는 크고 까만 눈이 돋보여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채...
  • 2021-10-14
  • [수기] 졸업증에 깃든 사연 최준봉 나의 책장 서랍에는 장장 30여년 고이 간직한 길림성당교에서 발급한 전문 대학 졸업증서가 있다. 너무 오래 되여 증서가위가 색바래지고 보풀이 일었지만 이 졸업증에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추억이 깃들어있다. 1953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과 더불어 조선족학교가 설립되였다는 기...
  • 2021-09-07
  •   힘든 액화가스 배달로 생활의 어려움 이겨낸 김은자   화룡시 붉은태양 광장에서 흥겹게 춤추고 있는 김은자(왼쪽) 화룡시 문화가 문성사회구역에 가보면 흥겨운 춤노래로 만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 사회구역 민간예술단의 로인들을 볼수 있다. 이라는 무용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름다운 민족복장차림...
  • 2021-08-3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