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와 준승이 엄마의 육아이야기
(흑룡강신문=일본)남들처럼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은것은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가족의 삶이다.자식의 잘되기를 바라는것은 세상 모든 부모들이 바램이다.그리나 자식이 잘된다는것도 정답은 없는거 같다.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때부터는 다른 삶을 살아갈수 밖에 없다.워킹맘은 워킹맘대로 전업맘은 전업맘대로 고충이 따른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이를 맡길 시설과 사람은 부족하고 직장은 보수적이며 남편은 육아에 비협조적인 현실이다.하지만 행복의 조건인 일과 아이 모두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충분히 즐기면서 살아가는 한 평범한 엄마가 있다.
오누이를 키우면서 요즘은 직장일보다 강의 스케줄에 바삐 보내고 있는 평범한 엄마, 11살난 큰딸 은지와 9살난 아들 준승이는 우리 말 뿐만아니라 일어,영어,중국어 등 4가지 언어로 유창하게 대화를 할수 있다. 어떻게 키웠지 하는 많은 엄마아빠들이 궁금증이 생기면서 요즘은 일본조선족사회에서 본보기 엄마로 불리우고 있다.지난 7월 23일 일본조선족위챗그룹 '경험교류회'(身边的智囊团)에서는 본보기 엄마를 모시고 그 경험담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육아에 관심있는 일본조선족엄마아빠들,그리고 멋진 예비아빠들과 예비엄마들 35명은 잔잔한 장마철비가 내리는 날씨도 마다하고 한자리에 모여 본보기 엄마 리영숙강사의 육아경험담을 들었다.오늘 부터 세번에 나누어 그 경험담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독서를 습관화하자
리영숙은 1995년에 연변대학리공학원을 졸업하고 연길 모 일본회사에서 출근하다가 1999년에 일본유학의 길에 올랐다.그는 언어학교공부2년을 마치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취직하여 대학때부터 연애를 해오던 남편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어려서 부터 책읽기를 좋아하던 그는 자녀가 태여나면 책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겠다고 다짐하면서 다른 엄마들 처럼 육아에 대해 준비를 했다.
큰딸 은지가 태여나서 서너달정도 지나서 연길신화서점에서 중국말과 우리말로 된 각종 그림책,글자카드,벽에 붙이는 포스트들을 한아름 안고 집에 와서 친정엄마에게 엄청난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장난감을 사주지 웬 책들인가고……하지만 그렇게 아이를 눕혀놓고 시작한 베갯머리 독서가 하루이틀 지속되고 둘째를 낳아서도 지속되다가 우연히 육아사이트를 뒤지던중 영어도 엄마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였다 한다.'엄마표 영어!' 바로 이거구나. 가슴울리는 큰 공감과 더불어 영어교육에 정확한 방향을 제시 받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 말을 가르칠때를 돌이켜보자.태여나서 첫 일이년 정도는 엄마가 쉴새없이 애기한테 일방적으로 말을 건네준다.우리 애기 배고파요? 쉬했어요? 안아줄가? 이런식으로 말이다.일방적 형식의 이런 토크가 몇개월 지나면 아기는 드디여 귀가 열리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엄마 말귀를 알아듣고 재잘재잘 엄마랑 쉬지 않고 우리말로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같은 방법으로 그는 영어교육에 도전한다.비록 생각은 앞섰지만 정작 영어책 읽어주기를 시작하자니 엄마의 짧은 영어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었다고 한다.하는수없이 애들 자는 시간이면 책과 함께 오디오CD를 틀어놓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영어발음과 뜻을 알기쉬운 우리 말로 살짝 적어두기도 했단다.그렇게 한달두달이 지나고나니 영어꽝이던 엄마도 드디어 영어책 읽기 노하우가 트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가 이렇게 영어책 읽기를 견지해오던 어느날 온 집 식구가 차로 이동중 아빠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자 준승이 입에서 대뜸 "Watch out Daddy!! It′s dangerous!!"라는 영어가 튀여나왔다.책속에서 익숙히 들었던 영어표현을 현실 상황에 맞게 영어로 재현시키는 순간이였다.두돐도 안되던 아이의 입에서 튀어 나온 똑똑한 영어를 듣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가슴짜릿한 감동은 온 몸을 전율시켰다고 한다.
둘째가 커가면서 말문이 틔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오누이는 영어책과 DVD에 나오는 주인공의 배역을 각자 맡으면서 시간만 나면 주거니 받거니 쉴새없이 영어역할 놀이를 해가면서 영어말하기 수준이 나날이 업그레드이 되여갔다고한다.
영어책 읽기를 쭉 견지해오던중 은지가 6살되던해 일본에 있는 중고등생 언니, 오빠들이랑 영어능력시험3급을 보게되였다.중국에서 치르는 외국어검증시험과 똑같이 고중,대학입시를 앞둔 중고등생들의 영어능력을 입증하는 시험인데 전시에서 제일 높은 성적으로 당당히 합격됐다고 한다.그뿐이 아니다. 9살때는 토익시험에서 당당히 650점을 맞았다고 한다.
리영숙강사는 말한다."저희가 일어를 배울때는 あ、い、う하면서 쓰기-읽기-말하기-듣기 순으로 배웠습니다.하지만 대학까지 일어를 8년정도 배우고 일본에 왔는데도 대화를 할수 없었습니다."그는 힘주어 말했다. 외국어는 응당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순서로 배워야 한다고.
두 아이가 태여나면서 네가지 언어로 된 책 읽기를 전부 독립하기까지 6,7년을 하루와 같이 매일 밤 잠 자기전에 짧게는 한두시간, 길게는 서너시간씩 각종 언어의 동화책 읽어주기를 견지해 왔다고 한다.어렷을때부터 읽어주던 동화책속의 수만종의 단어들과 아름다운 문장,오색령롱한 그림들은 아이들에게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이해력,풍부한 어휘력을 높여주었다고 한다.
또한 엄마가 아이들에게 규칙적으로 책을 읽어주었더니 애들은 스스로 독서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여 큰딸은 2년전부터 독학으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낮에는 일하랴 저녁에는 가무일하랴 피곤이 몰려와 그대로 자고 싶은 생각에 자리에 쓰려졌다가도 한아름씩 되는 책들을 읽어달라고 조르는 애들의 성화에 못이겨 박차고 일어난 적도 수십번이 아니라고 한다.
말하기는 쉬워도 견지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그러나 책만 읽는다고 누구다 다 할수있는 일이 아닌거 같다.다음기에는 '아이들은 놀기위해 세상에 왓다'라는 제목으로 독서와 놀이를 결합시킨 경험담을 소개할 것이다.
/글,사진 김권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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