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 조선족 할머니의 소망(김경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7일 09시45분    조회:157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린이집에서 끝나기 바쁘게 손주가 저한테 달려와서 하는 얘기가 오늘 애들 앞에서 우리 말로 노래를 불렀다네요. 우리말로 노래를 했다니 참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더군요.
 
저의 외손자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나 현재 6살까지 쭈욱 북경에서 살았습니다. 중국 유치원을 다니고 이웃들 친구들 다 중국어를 하는 환경임에도 우리말도 잘하고 영어도 이제는 좀씩 한답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세 가지 언어를 잘한다고 어린이집에서도 주목받기도 한답니다.
 
저의 외손자의 성장과 언어발달과정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다국어 능력배양에 관하여 선 뜻이 찬성표를 낼 수 있을 만큼 우리말교육을 견지한 것에 대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가 금방 태어났을 때는 여러 가지 언어를 동시에 하면 언어발달에 지장된다는 말도 들은 적 있고 주위의 조선족 가정에서 애들이 중국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중국말만 하고 또 중국말을 잘해야 지역사회에서 짝지지 않는다며 아예 우리말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제가 중국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의 대표일원으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포럼에 참석하게 된 것이 아마 우리말을 견지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워크숍 중 젤로 인상 깊었던 주제는 '차세대에 우리말 우리글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이었습니다.
 
워크숍에 참가한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오신 대표분들이 여러 가지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많은 계발을 받았습니다. 그중 토이기에서 오신 어머니 한 분의 실천경험은 우리한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실례였습니다. 토이기에서 거주한 지 30여 년이 되는 이분은 아들 둘을 가지신 어머니이신데 큰아들은 24살 둘째 아들은 18살이랍니다. 조선족 거주민들이 적고 우리말 언어환경도 결핍한 토이기에서 이러한 교육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 데는 세 가지 비결이 있답니다.
 
첫째로, 태어나서부터 집에서 무조건 우리말로 대화합니다. 둘째로,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말 학원에서 한글 깨치기와 독서하기를 합니다. 셋째로, 방학이 되면 한국에 여행을 보내여 각종 캠프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우리 말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 세 가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견지가 필요한 방법들을 실천에 옮겨 진행한 결과 과연 효과를 보고 있어 우리 손주는 이미 우리 말로 자유롭게 의사 표달을 할 수 있고 올해부터는 우리 글을 깨치고 있어 간단한 단어들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 민족의 발전과 성장에서 역사적으로 보아도 제일로 기초적인 것이 자기 민족의 언언어와 글이 살아있어야 지식, 문화, 전통 등을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조선민족으로 태어나 우리말을 대대손손 전해가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 사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 말, 우리 글을 대대손손 보존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글로벌시대에 우리의 차세대들은 조선족들이 집거하는 고향을 떠나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나 심지어는 외국에 나가 살고 있다 보니 이들의 자녀들은 당지 교육환경과 언어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우리말을 할 기회가 적게 됩니다. 또한 보다 자유적인 통혼으로 말미암아 다른 민족 또는 외국인들과의 국제결혼도 요즘은 뉴스가 아닙니다. 한 가족에서 두 가지 언어를 쓰는 것이 시끄러워 그냥 우리 말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차세대가 조선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알고 우리 말 우리 글을 보존하려면 부모들의 노력과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뽑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자기 뿌리를 아는 이들은 작게는 가족의 문화도 잘 만들어 갈 수 있고, 또 중한 FTA도 체결된 오늘 우리말의 우세를 활용하여 국제무대에서 더 큰 사업을 벌릴 수도 있으며 크게는 우리 민족의 발전과 역사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일이면 손주가 방학이 되어 제가 연변으로 데리고 와 방학간 우리말을 더 익숙히 익히도록 여름방학 캠프활동에도 참가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말과 우리 글로 교류를 할 수 있고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것이 이 할머니의 소박한 소망입니다.
 
손주가 나중에 미래 사회 리더가 되어 우리 민족에 기여할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쭈욱 우리 말 익히기를 꼭 견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김경희


프로필 1969년 초중 졸업. 돈화 시골 경산도 마을에서 집체호 생활을 4년 경력. 그 후 공무원으로 정녕 퇴직한 후. 취미는 글쓰기와 화술.

 

말하면 60을 넘어 인생의 후반생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취미생활로 글쓰기에 흥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 글 우리 말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민족의 언어와 글이 살아있어야 그 민족의 전통, 문화 등이 보존되고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급격히 변화되는 시대에 우리 말 우리 글을 대대손손 전해가야 하는 것이 정말로 쉽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글 우리 말 살리는 한 몫이 되기 위해 우선 나 가족부터 실천해가는 경험담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흰눈이 포근히 덮인 시골집 굴뚝에서 보기좋게 연기가 솟아오른다. 12월21일, 연길시 춘흥촌 신광5대 김종학대장의 집에서는 웃음소리, 노래소리가 넘쳐났다. 전통명절 동지를 맞으며 팥죽잔치가 펼쳐졌다. 마을 지키는 노인들에 인근부락의 노인들도 청해와 신광의 입쌀, 찹쌀과 팥으로 동지 팥죽을 두가마 가득 지었다. ...
  • 2015-12-22
  • 지난12월 20일, 개원호텔에서 후사모(후대사랑협회) 송년회가 있었다.   송년회는 리경호 회장의 축사와 함께 시작되였다. 후사모는 올 한해 정말 많은 좋은 일들을 하였다. 120여명의 회원들로 이루어진 후사모는 매주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장학생들을 선정하여 지원하고있다.   후사모는 올 한해 총10회의 ...
  • 2015-12-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헌 특약기자 = 일전 중앙문명판공실과 중국문명넷에서 공포한 '중국의 좋은 사람(中国好人)'추천,평의결과에 한 조선족가정이 '중국의 좋은 사람'에 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화제의 조선족가정이 바로 목단강시 서안구 목단조선족가도 서장안사구의 주민 리봉구(李峰九,51세), ...
  • 2015-12-21
  • 17岁的叶石云是云和县崇头镇梅竹村人。   2009年秋,母亲石明秀和父亲叶明松在49天内先后因病去世,留下11岁的他和81岁的爷爷相依为命。   母亲去世前已生病多年,父亲为此欠下了总计3万元的债务——这些债务没有一张借条,但11岁的叶石云决定替父还债。   捡废品、干零活,6年来,叶石云共计挣到22800元。...
  • 2015-12-20
  • 민간기부단체인 '고사모(회장 한설화)'에서는 19일, 연길 천년웨딩홀에서 총화모임을 갖고 한해를 뒤돌아보고 새해를 기약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주위에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단체가 참 많다 고사모도 그중의 한개 한체이다. 비록 설립된지 1년도 채 안되지만 그들이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은 그 여느...
  • 2015-12-19
  • 어릴때부터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꿈을 가진 연길시 의란진 금성촌의 주설매(23살)는 연변대학사범분원을 졸업하고 연변대학유치원의 선생님이 되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주설매의 가정에는 잇달아 불운이 닥쳤다. 지난해 9월, 몸이 불편해 병원을 찾은 주설매의 어머니는 자궁내막암이라는 확진을...
  • 2015-12-17
  •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
  • 2015-12-15
  • 고향을 다시 찾은 박금숙 김창복 로인 내외분. 옛 인터뷰를 회고하면   《중국민족》잡지 2013년 2기에는 필자의 “하면 된다는 말을 팔순이 돼서야 실감하고 있어요” 란 제목으로 박금숙, 김창복 부부를 취재해 쓴 기사를 실은적이 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1993년 정년퇴직을 맞은 박금숙, 김창복 부부...
  • 2015-12-08
  • 李相富事迹简介       李相富,男,朝鲜族,1948年8月生,中共党员,延吉市灵通按摩院院长。       李相富是河南街道白玉社区居民,30年来,他独自撑起家庭重担,不离不弃、悉心照顾患病妻子,善行义举感动街坊四邻,成为一段佳话广为传颂。     &...
  • 2015-12-08
  • 영국아기 '호프 리'의 모습 세상의 빛을 본지 1시간밖에 안된 아기가 최년소로 장기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언론에 따르면 아기엄마인 에마 리와 아빠인 드루 리는 지난주 태여나 74분만에 숨을 거둔 딸아이 '호프'(Hope)의 신장과 간세포를 성인환자에게 기증했다. ...
  • 2015-12-03
  •                  (흑룡강신문=하얼빈)리강춘 특약기자=길림성 왕청현 신화사회구역 남산소구역에 살고있는 올해 102세에 나는 손춘영로인은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있다.   손춘영과 남편 서위희는 3남 2녀를 두었는데 자식들은 모두 효성스러웠다. 딸들이 시집가고 아...
  • 2015-12-01
  • 이주민의 경험이 우리 사회에 준 선물 이해응 (서울시 외국인명예부시장.조선족) “고향이 어디에요?” 정체성 고민이 시작되다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시절에 한 한국인 유학생이 나한테 던진 질문 한마디 때문이었던것 같다. “고향이 어디에요? 중국 고향 말고...
  • 2015-12-01
  •   길림대학 연변항공승무학교(교장 최옥금)에서는 학교 설립 10주년을 맞으며 11월 26일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1만5천여원 쾌척하는 등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비상애심봉사단'을 내오고 사랑의 모금행사를 펼쳐 5천여원을 모금했다. 학생들의 사랑의 마음이 담...
  • 2015-11-26
  •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20명의 사회구역공작인원들과 주민지원자들을 조직하여 중국 중앙방송국 CCTV-13프로그램 촬영에 참여하였다. 이른 아침, 20명의 지원자들은  홍보영상 촬영을 위해 조선...
  • 2015-11-26
  • 애심천사원에 대한 연변무역인협회의 사랑은 오늘도 이어지고있다. 11월 26일 오전,  연변무역인협회(회장 허재룡)에서는 연길 발전에 위치해있는 '애심천사원'에 따뜻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사랑의 모금행사'를 펼쳤다.  무역협회에서는 2틀전부터 모금행사를 진행, 짧은 시간내에 양말, 피자...
  • 2015-11-26
  •         11월 19일 이른 아침, 연길시 건공가두 청산소구역의 한 할아버지는 살을 에워싸는 추위에도 꿋꿋이 홀로 눈을 치우신다.    올해 74세의 로당원이신 유영식 할아버지는 매번 눈이 내리는 날이면 주동적으로 눈을 치우시곤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소구역내의 쌓인눈을 보시고는...
  • 2015-11-25
  •  11월19일 연길시에는 큰 눈이 내렸다.찬바람과 급강한 기온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운겨울이 왔음을느끼게 해주었다.연길시 구조관리잠 사업일꾼들은 거리를 순찰하면서 구조활동을 펼치였다.  당일 8시쯤 시구조관리잠 사업일꾼들은 수상시장,서시장등 류랑구걸인이 비교적 집중된곳에 도착해 그들을 찾아나섰다...
  • 2015-11-24
  • 남돕는 즐거움을 보약으로 매일마다 짬만나면 지역사회를 돌아보며 이웃의 환자나 독거로인들을 살펴보는 백발로인이 있다.그가 바로 연길시 건공가두 장림지역사회의 72세 최복주이다. 일찍 연길시연남소학교에서 당지부서기로 사업하다 퇴직한 최선생은 퇴직하자 바람으로 자기를 지역사회에 맡기였다. 처음에는 선생님의...
  • 2015-11-23
  • 11월18일 30여명의 독거로인들의 즐거운 모임이 연길시 공원가도 원월사회구역(园月社区) 양로활동실에서 열렸다.민족불문,나이를 불문하고 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흘렀으며 관심과 보살핌을 받고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情暖夕阳红”을 주제로 한 이번 모임은 한 시간 정도 진행하였으며 사회구역...
  • 2015-11-23
  •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봉사자들은 2011년“三帮扶”활동을 전개한 이래 줄곧 로인들을 보살핌의 대상으로 여기고 정기적으로 문전방문하여 각종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월18일 오전,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칠색무지개봉사센터" 봉사자들은 거동이 불편한 70세 고령의 독거로인 리숙...
  • 2015-11-20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