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불우이웃에 따뜻한 애심손길 보내준 김선희씨 이야기
휴빈스의 애심천사 “영채꽃”은 누구?
“불우이웃을 돕는데 전혀 사심이 없고 항상 앞장선다” 는 짤막한 기사제보를 보내준 사람은 화룡시 팔가자진에서 옹기된장기업을 운영하고있는 장청옥, 김경남씨 부부였다. 함께 애심활동을 하는 위챗동아리에 하루이틀도 아니고 오랜 시간동안 쭉 애심활동을 이어온 착한 애심천사가 있어 추천한다는 것이다.
연변1중 서쪽대문 부근에서 “휴빈스”라고 하는 자그마한 술집을 경영하고 있는데 새로 오픈한 가게라 금방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김경남씨는 위치까지 상세히 알려주었다.“나뭇잎사랑조학회”의 정기 후원자로 취재대상인 애심천사의 닉네임이 “영채꽃”이라는것도 그때 알았다.
봄기운이 찾아든 4월 12일 오후, 기자는 휴빈스를 찾아갔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따뜻한 봄날때문이였을가? 방불히 어떤 좋은 일과 사람을 만날 것만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작지만 아담하고 따뜻해보이는 까페식 술집이였다. 닉네임 “영채꽃”처럼 소박하지만 인정스러워보이는 40대 녀주인이 쑥스러워하면서 맞아 주었다.
술집 카운터에는 투명하게 속이 들여다보이는 나뭇잎사랑조학회의 모금함 하나와 그녀 “영채꽃 (김선희)이 지난해 년말 나뭇잎사랑조학회로부터 애심홍보에 앞장서서 많은 회원들을 조학회에 동참시키면서 사랑의 마음을 나누게 한 공로를 인정받아 드린다”는 내용의 상패가 놓여져 있었다. 애심천사 “영채꽃” 닉네임의 본명은 김선희(43세)씨였고 휴빈스술집의 주인이였다.
10여년을 하루와 같이 나눔을 베풀어온 애심천사
“영채꽃” 김선희씨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겼던 것은 지난 2009년도부터였다. 당시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나가 일하면서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나뭇잎사랑조학회 한국분회를 알게 되였다.
회원에 가입하여 매달 3만원(한화)의 후원금을 내면 연변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불우어린이들을 돕는데 유용하게 씌여진다는 소개를 듣고 행사날을 맞춰 서울 대림동에 있는 나뭇잎사랑 한국분회를 1시간 넘게 전철을 타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보니 모여온 회원들 모두 낯선 얼굴들이고 서먹해서 망설여지기도 했다. 돌아설가고도 생각했다. 좋은 취지의 모임이였기에 결국 용기를 내여 모임에 참가하기로 했다. 같은 마음을 가진 헌신적인 사람들의 따뜻한 모임이여서 인차 서먹감이 없어지고 가족처럼 따뜻한 만남이 되더라고 김선희씨는 말했다.
함께 불우이웃 돕기에 마음을 모은다는 생각에 김선희는 그후부터는 행사나 모임이 더 기다려지고 더욱 열성적으로 애심행사들에 참가하게 되였다.
그녀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달 3만원(한화)의 후원금을 나뭇잎사랑조학회에 내면서 따뜻한 애심의 손길을 이어왔다. 한국에서 귀국한 2017년 후에는 또 연변에 있는 나뭇잎사랑조학회 본사에 합류하면서 매달 후원금 100원씩 헌납하고 있다.
김선희씨는 다년간의 애심실천이 인정받아 나무잎사랑조학회의 표창장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매달 3만원, 중국에서는 매달 100원… 그녀가 매달 내는 후원금은 어찌보면 그리 크지 않은 돈일수도 있다. 그러나 한두해도 아니고 10여년 세월이나 단 한번도 빠뜨림이 없이 시종일관 꾸준히 후원할수 있었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돈의 많고 적고를 떠나 한 인간의 불우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진지한 기여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저는 베품이 단지 많이 가진 사람들만이 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나 하나의 힘은 미약하고 작지만 십시일반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모은다면 큰 힘이 되고 더 많은 불우이웃들에게 도움을 줄수 있다고 믿기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김선희씨가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꾸준히 나뭇잎사랑조학회에 후원금을 지원해온 소박하지만 고집스런 리유이다.
지난해 1월 그녀를 비롯한 3명의 애심인사들이 마음을 모아 새로운 애심협회인 “한마음애심협회”를 설립했다. 더 많은 애심인사들을 불러모아 베품의 즐거움을 선도하고 더 많은 불우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지난 1년사이에 이미 80여명의 애심회원을 가진 모임으로 발전해 불우이웃들을 위한 정기적인 후원 및 자원봉사활동들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은 결국 나의 행복과 즐거움
“누군가를 도울수 있다는 것은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김선희씨의 진솔한 고백이다.
그녀가 어려운 사람들을 적극 돕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렸을 때 바라본 부모님들의 영향이 컸다.
고향이 룡정시 삼합진의 시골농촌이였던 김선희씨는 어릴 때 아버지가 치매 로인을 살뜰히 집에까지 모셔다 드렸던 일이며, 없는 살림에도 돈없는 사람에게 삼합에서 룡정까지 가는 뻐스표를 끊어주던 일… 등 부모님들의 많은 선행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그런 선행들을 베풀고서 즐거워하시던 부모님들의 모습이 그녀의 성장에 모름지기 애심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한후에는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고 내 능력껏 따뜻한 도움과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착실한 행실과 애심이 싹트게 했다는 것이다.
“예상외로 우리들 주변에는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사람들이 많다.”고 김선희씨는 말한다. 매달 내는 애심회원 후원금외에도 그녀는 애심협회 회원들과 함께 고아원, 양로원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농촌 및 도시사회구역 독거로인, 불우이웃들을 위문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만나고 접촉했다. 그때마다 마음같아서는 그 모든 어려운 사람들을 한명도 빠뜨리지 않고 일일이 다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개인과 집단의 후원은 언제나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하군 했다.
김선희씨 등 애심인사들이 보내준 선물을 받은 고아원어린이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애심봉사에 나설것을 권장하는 홍보활동에 선뜻이 나섰다. 작은 후원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한데 모이면 큰 힘과 희망이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진정 실천하고 싶었다.
그래서 위챗같은데서 사정이 딱한 사람들을 위한 계획모금활동이 있을 때마다 그녀는 적은 금액일망정 후원금을 보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누군가를 도와 줄 때, 또 내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어섰을 때 늘 애심봉사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고 김선희씨는 말했다. “결국 베품이라는 것은 많이 가진 사람들만이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이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을지라도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항상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주었을 때는 항상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것이 바로 베푼 사람만이 느낄수있는 여유와 즐거움과 행복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도울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한 계속 애심사업을 견지해 나갈 것입니다….”
알고보면 그녀 역시 그렇게 많은 것을 가진 부자는 아니였다. 한국에서 오래동안 취업활동을 하긴 했지만 혼자 벌고 또 어머니가 장기환자로 아프다 보니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지난해 귀국후 호구지책으로 경영에 나선 휴빈스술집 역시 운영자금이 모자라 돈을 꾸어서 시작한 가게였다.
술집이름을 “휴빈스”라고 단것도 역시 애심과 관계된다. 그녀가 위챗 등 전자상거래로 팔고 있는 상품인 커피 이름이 휴빈스커피인데 커피가 나는 운남성 모 지역 불우어린이돕기에 판매수입의 일정부분이 자동적으로 적립되여 애심사업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애심사업을 절대 잊지말고 견지해나가자는 일념으로 그녀는 술집이름도 “휴빈스”술집으로 달았다고 소개했다.
우리 사는 세상, 애심 릴레이로 행복한 세상 돼야
어릴 때 부모님한테서 받았던 애심영향이 오늘날 김선희씨의 애심으로 이어졌고 이젠 그녀를 주위사람들에게까지 애심사업을 선양하는 홍보천사로 되게 했다. 김선희씨의 영향과 권유로 가까운 사촌형제들은 물론 적잖은 친척, 친구들까지 모두 애심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뭇잎사랑” 애심협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녀는 주변의 적어도 80명 넘는 사람들을 정기적인 애심후원자 혹은 애심지원봉사자로 끌어 들였다.
그리고 그 애심봉사가 이젠 아들애에게까지 릴레이처럼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었다. 애심봉사활동을 함께 다니면서 항상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제 12살밖에 안된 소학생인 아들애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항상 학교에서 다른 애들을 잘 배려해주고 도와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아들애가 평소 아껴 모았던 용돈들을 어머니가 있는 가게 모금함에까지 들고와서 넣어주는 일이 대견스럽고 고맙다면서 김선희씨는 모금함을 흔들어 보였다. 잘랑잘랑...모금함안에 있는 잔돈들의 소리였다.
김선희씨는 애심과 배려심이 있는 아들애가 항상 대견하다
모금함안에는 김선희씨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이 그녀의 지속적인 애심봉사정신에 감동되고 격려해주는 의미에서 자원적으로 애심행사에 동참하고 싶어서 넣어준 100원짜리 등 고액권도 적잖게 들어있었다.
얼마전 휴빈스술집에 온 한 고객이 가게에 놓인 모금함을 보고 애심사연을 듣더니 애심후원자로 나서겠다고 자진했다면서 김선희씨는 자랑스레 말했다. 또 한명의 애심천사가 그녀의 영향으로 탄생한 것이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애심봉사에 참가하여 더 많이 기쁨을 나누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서 도움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언젠가는 누군가를 돕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의 릴레이이죠. 서로 돕고 도움을 받으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은 분명히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이 아닐가요?!.”
그래서 김선희씨가 꿈꾸는 애심실천의 삶은 갓 다가온 이 봄날처럼 따뜻하고 아름답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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