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년실록》에 깃든 일편단심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20일 08시45분    조회:21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료녕성 무순시에서 해방전쟁시기 전투영웅 리형선 로인을 만나 취재중인 김광현.
출판기념모임에서《백년실록》교육편의 주필인 허청선 교수와 담소하고 있는 김창석.


(지난 기에 이어) 김광현과 김창석은 아예 우리 지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로부터 취재를 시작하기로 기획을 하고 일시불로 동영상카메라 4대를 샀다. 그들은 해남도로부터 광주, 심수, 상해, 항주를 거쳐오면서 동영상구술 취재를 시작했다. 하루에 적어도 3, 4명 취재를 해야 했는데 사람당 취재가 2시간 정도 소요되였다. 점심은 거의 택시에서 빵으로 떼웠다. 늘 시간이 모자라 누구한테 쫓겨다니는 기분으로 한사람 취재를 끝내면 다음 취재대상을 찾아 달리군 했다.

취재를 끝내고 한밤중에 집에 돌아오고나면 김광현은 그 동영상자료를 대용량 디스크에 넘겨야 했고 또 래일의 취재를 위해 충전까지 점검해놓고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김창혁이 일어나보면 김광현은 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채 또 전투에 림하군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옹근 3년을 견지했다.

“그런데 그 수많은 사람들의 구술채록을 어찌 정리해낸겁니까?”

필자는 궁금한 것을 직방배기로 들이댔다.
 
4
“그게 문제였지요. 결국 취재는 저의 몫으로 돌리고 김광현 주임은 돌아가서 그 동영상데이터를 정리하는 정리팀을 만들고 또 한편으로는 자료수집에 몰두했지요.

그 많은 자료를 프린트하고 분류했는데 한주일이면 분류된 자료더미가 수십박스씩 되였습니다. 잉크를 갈아주는 사람이 하루 건너 와야 했는데 나중에는 김 주임이 직접 잉크를 갈아대면서 찍어냈지요.”

그후부터 김창석은 북경, 천진, 청도, 연태, 위해, 대련, 심양, 무순, 단동, 본계, 환인, 할빈… 등 지역의 취재를 다니고 김광현은 이미 세분화된 자료를 번역하고 틀을 짰다. 이 일은 누가 해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 방식을 따라 할 수도 없었지만 김광현은 항상 긍정적인 사유를 가지고 견지했다.

한번은 대련 출장 예정이였는데 김광현의89세 고령의 아버지가 병세가 위독하다는 기별이 왔다. 그래도 김광현은 취재를 지체할 수 없다면서 대련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련에 갓 도착했는데 비보가 날아왔다. 결국 대련에는 김창석이 남고 김광현은 그자리로 돌아섰다. 그리고 장례를 치른지 삼일째 되는 날 다시 대련으로 떠났다.

“3년 내내 우리 둘은 따뜻한 차물을 거의 마셔보지 못했습니다. 뜨거운 차물이나 커피를 따라다 놓고 일에 몰두하다보니 그냥 식어버려 그대로 마시군 했습니다. 주정무중심 357호 방의 불은 꺼질줄 몰랐지요.”

《백년실록》의 자료수집작업은 회억록이나 구술로 된 사료를 대량으로 수집, 정리해야 했다. 김창석은 프린트한 자료들을 아예 가위를 들고 필요한 부분만 스크랩해서 모아두었다.

김광현은 “《백년실록》 취재건으로 적어도 수백명은 만났을 겁니다. 어떤 인물을 만나든 반시간이면 쓸개까지 다 뽑아냈습니다. 그 중에는 로케트연구, 미사일 원격조종 연구, 비행기 제조, 어뢰 제조…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죠.”

김창석은 중국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였지만 취재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북경에 한달간 머무는 사이 80여명을 취재했는데 한사람 당 약 2시간씩 어떤 날에는 하루에 5명을 취재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지하철이 끊긴 시각까지 취재를 하고 주숙지로 돌아올 때도 있었다.

“한번은 둘이 왕부정의 서점에 갔는데 2~3시간만에 그 큰 서점을 한바퀴 훑고 나온 것입니다. 그 수천수만권의 책더미속에서 어느 잡지에 발표된 〈남룡과 중국축구계의 스캔들〉이라는 자료를 들고 나왔더라고요. 이처럼 김창석이 저를 놀라게 한 일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천방 야담’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싶었지만 김광현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아쉬운 작별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력사는 항상 공정하다. 이 두 공로자의 로고는 두툼한 《백년실록》으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뿌리깊은 나무로 각인 될 것이다.

장진숙/연변일보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 = 어린시절 한족가정에 입양됐던 조선족 조향염씨가 현재 생모를 애타게 찾는 사연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월 30일 오전 조향염씨는 기사를 읽고 전화했다는 길림성 부여시 도뢰소(陶赖昭)진 홍성촌의 방금녀씨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에서 방...
  • 2014-08-20
  •   “저는 마음 잇기 차대의 성원입니다. 택시에 두고 내린 물품을 임자한테 되돌려주는것은 저의 응당한 책임입니다.” 19일, 17년간 도문시에서 택시운전수로 근무하면서 선후로 15만원에 달하는 금품과 수십대의 핸드폰을 주어 임자를 찾아 돌려준 양계걸(53세)은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2000년 여름, 한 ...
  • 2014-08-20
  •   지난 12일 한화 1550만원(9만원좌우)를 택시에 두고 내렸다가 세시간만에 되찾은 김승호(61세)씨는 연길 택시운전수 왕소(王潇)의 아름다운 소행에 련신 고마음을 표했다. 한국에서 귀국한지 이틀째 되는 날인 12일, 김승호씨는 친구한테서 꾼 돈을 돌려주려고 훈춘으로 떠났다. 아침 7시 50분경에 그는 동생과 함께...
  • 2014-08-20
  •   “자식들이 다 쓸데 없어유... 늙어서 손에 갚힌게 없으니 이 모양이 잖아유...” 어느 김씨로부부는 한때 유족한 생활을 누리다가 정년에 되자 저금도 없는데다 안로인이 시름시름 앓기까지 해 늘 자식들 넉두리만 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양로혜택으로 점점 자식한테 기대려는 로인들이 ...
  • 2014-08-19
  • 왕청현 공상은행에는 현재 50여명의 리퇴직인원이있다. 한때 이 은행에서는 “자관회(自管会)”라는 방식으로 로간부를 관리하였는데 자아관리에 애로가 많았고 누구도 관계하지않는 상태로 되여 로인들이 흩어지게 되였다. 10년전 이들은 전주 은행계통에서 처음으로 로인협회모식을 인입하여 관...
  • 2014-08-18
  • 《꽃타령》을 열창하고있는 최홍련(오른쪽) 최종화(왼쪽) 자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펼친 《로인절맞이 우리노래대잔치》프로에서 흑룡강성동녕현삼차구진오성촌에서 온 74세나는 최홍련과 최종화(70세) 두자매는 민요 《꽃타령》을 성수나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들 자매가 이 노래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
  • 2014-08-18
  • 18일 오전 10시경, 연변천지예술단에서는 “절씨구씨구 세월 좋아~”가 흘러나온다. 남들이 다양한 문예공연들로 로인절을 축하하는 가운데 이들은 절로 “세월 좋아”를 부르면서 춤판을 벌리는것이다.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며칠 남지 않은 공연준비에 다급해진것이다...
  • 2014-08-18
  • 훈춘 농장로인협회의 미담   “우리 농장의 로인들은 그야말로 보배랍니다. 지금 전 주의 조선족농촌마을의 형편은 서로 엇비슷하지 않습니까. 젊은이들과 장년들은 모두 로무송출에 나서다보니 마을에는 로인과 어린이들만 남아있지요. 그러다보니 마을을 지키고 가꾸는 중임이 로인들의 어깨에 놓여졌지요.&rdq...
  • 2014-08-18
  • 90세 고령의 시아버지를 살뜰히 보살펴 주변 사람들을 감동시킨 며느리가 있습니다. 연길시 하남가두 춘광사회구역의 마귀금녀성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해 67세인 마귀금이 아침에 일어나 하는 첫 번째 일은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는것입니다. 이어 따뜻한 음식을 시아버지에게 대접하고 세수를 시키고 면도질을 ...
  • 2014-08-15
  •   1일,연길시적십자회에서 한국에 무료수술치료를 보냈던 6명의 선천성심장병어린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귀국했다. 연길시적십자회에서 한국 구세군, 한국 동의성단원병원과 련합하여 전개하는 이 “적십자심장병어린이구조항목...
  • 2014-08-14
  •   아껴 먹고 아껴 쓰며 모은 돈 선뜻이 기부 지진재해구를 향한 연변인민들의 자발적인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있다. 5일,연길시 공원가두 원신사회구역의 김주일로인(84세)이 적십자봉사소를 찾아 로당원으로서 운남 로전지진재해구에 저그마한 성의라도 표하고싶다며 성금 200원을 내놓았다.료해한데 따르면 김주일로...
  • 2014-08-14
  •   “아리아리, 스리스리, 아라리요…” 12일, 40여명 로인과 15명의 봉사자가 탄 뻐스에서 신나는 노래소리가 울려퍼진다. 연길시 진학가두 네잎클로버자원봉사협회가 로인절 30돐을 맞아 독거로인들과 “연길구경”에 나선것이다. 9시경, 뻐스는 연길시 진학가두판공실앞에서 출발해 첫 지...
  • 2014-08-14
  •  “1984년 8월에 주로인협회가 정식으로 설립됐고 또한 8월 15일을 연변의 로인절로 정했습니다. 올해 우리 주에서는 문예공연, 좌담회, 로년사업 30년 대사기, 화책, 정책자문 등 일련의 활동으로 로인절을 맞이하게 됩니다”고 7일 주로인협회 전평선회장이 로인절 30돐을 맞으면서 우리 주에서 펼치게 될...
  • 2014-08-14
  • 연길시공원소학교 3학년 3학급 담임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이 더운 여름 선생님 학급의 동가영학생이 방학간의 휴식시간을 리용하여 저의 단위에 와서 사무실을 청소하고 책도 정리하고 화분에 물을 주면서 저의들의 손을 도와주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마냥 뛰여놀고 싶을텐데 그래도 저의 단위 선생님들의 심부름도 생글생글...
  • 2014-08-13
  • 만성신부전증(뇨독증)으로 한국 서울성모병원에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있던 가수 송경철씨가 석달간의 국외치료생활을 잠시 접고 지난 8월 8일 연길로 돌아왔다. 12일, 연길시 공원가의 한 세집에서 송경철가수를 만났다. 거액의 병원치료비때문에 진달래광장부근에 있던 살림집을 팔다보니 귀국해 부득불 조촐한 세집생활...
  • 2014-08-13
  • 10일 연길시 10명의 로인들은 팔도 강락장수원 홍명옥원장의  초청에  복숭아 두광주리를 사가지고 팔도로 향하였다.  홍원장은 오래전 같이 글쓰던 통신원들이라고 잊지 않고 로인절도 곧 돌아오는데 물좋고 공기좋은 곳에 와서하루를 즐기라면서 자리를 마련하였다. 홍원장은 장수락원의 50여명 로인들 보...
  • 2014-08-13
  • 지난 3월, 뻐스 탈 때 있은 일이다. 차에 오르려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짧게 전화 받고 급한대로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마음으로 콩나물시루속 같은 차안을  비집고 올라갔다. 오른손으로 공중손잡이를 잡고 힘겹게 서서 정신줄을 놓고있는 사이 도적이 손쉽게 웃옷호주머니의 쪼르래기를 활짝 열고 스...
  • 2014-08-12
  • 8월 8일 연길공원 남쪽광장은 한복차림에 알룩딸룩 모자를 쓴 로인들로 붐비였다. 이날 연길시 진학가두에 자리잡고있는  흔흔로인락원에서 축수연회를 베풀고 있었다. 고령로인들이 조용히 모이여 자아양로를 해오는 흔흔로인락원은 지금  60여명으로 80세이상 로인이 30여명 년장자는 92세이다. 연변로인절을 ...
  • 2014-08-12
  • 닷새전 서울에서 악몽 같은 비보가 갑자기 날아왔다. 한국 카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에서 골수의식 치료를 받고있던 박운봉교수가 엄중한 합병증으로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했다는것이다. 몇달전 모두가 큰 기대를 안고 한국으로 병치료를 떠나는 교수님을 배웅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 2014-08-12
  •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단장 황성렬씨   “우리 합창단을 전문화된 합창단으로 승격시켜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음악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주고싶습니다.” 11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퇴직하고 2013년 3월에 퇴직일군들로 구성된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을 설립한 황성렬(65세)단장을 ...
  • 2014-08-12
‹처음  이전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