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반세기만의 만남,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21일 08시56분    조회:15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계동현 신봉중학교 제1기 졸업생

    중학교졸업 50년 기념 동창모임 측기

   

   
▲사진= 50년 전에 찍은 색바랜 졸업사진.

 

  (흑룡강신문=하얼빈) 꿈 많고 승벽심으로 가득했던 학창시절, 우리는 서로 뒤질세라 경쟁을 하면서 공청단원으로, 모범학생으로 함께 푸른 꿈을 키워갔었다. 인생의 가장 순수하고 청순한 시절을 함께 보낸 기억때문일까 근 반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우리 동창생들간의 우정은 서로의 가슴 속에 풋풋히 아로새겨져 있다.

  지난 4월 19일, 1년전부터 기획하고 근 반년동안 알심들여 준비한 계동현 신봉중학교 제1기 졸업생 졸업 50년 기념동창모임이 한국 서울에서 열렸다.

  청춘의 활기와 생기로 차 넘치던 격정의 학창시절을 회억하고 그 동안 보고 팠던 동창생들의 얼굴들을 보고 노을빛 인생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엮어가자는 취지하에 졸업 50년만에 조직한 첫 동창생 모임이였다.

 

▲사진= 고운 한복과 양복 차림한 동창생들의 얼굴마다엔 웃음꽃이 활짝 피여있다.

  이날 북경, 상해, 광주, 소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8명의 동창생들과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와 일하고 있는 13명의 동창생들이 한국서울남구로역 룡천식당에서 감격의 상봉했다.

  "얘, 넘 보고 싶었어,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어..."

  모교를 떠난지 근 반세기가 지난 오늘, 애티도 벗지 못하고 중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들 얼굴에는 어느덧 주름이 생겨나고 머리엔 힌 서리가 내렸다. 하지만 어린애들마냥 열띤 목소리로 서로 이름을 부르고 얼싸안고 발을 동동 구르며 반가움에 울먹이는 이 장면은 보는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풍성한 음식상에 빙 둘러 앉은 동창생들은 그간 그립던 정을 술잔에 가득 채워 들고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건배!"를 목청껏 웨치며 동창회의 서막을 열었다.

 

 

▲사진= 중학교때 반장인 장길용씨가 동창모임을 주체하고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화제는 자연히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동란의 60년대, 그 어렵던 나날에 함께 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갔다.

  "우리 그때 김성호 교장선생의 인솔하에 학교 건물 짓던 일 생각나지?"

  "나구말구, 교장선생님은 밤낮없이 현장에서 살다싶이 했고 우리는 그 어린 나이에 맨 손으로 벽돌장을 나르느라 모두들 땀벌창이 되였었지… "

  "그리구 모내기 철엔 맨 발로 살얼음이 낀 논판에 들어서서 모내기도 하고 가을엔 벼가을도 했었지… "

 

 

▲사진= 산뜻한 통일 복장에 붉은 넥타이까지 매고 중학시절의 기억을 더듬고 있는 동창생들.

  그랬다. '문화대혁명' 대동란의 세대들인 우리는 온전한 교실도 없이 어렵게 공부하다가 김성호 초대 교장선생님이 인솔하에 신봉중학교 학교 건물을 짓는데 직접 참여하기도 했고 농망기면 농민들 일손을 거들어 모내기며 벼가을 하기도 했다. 환난 속에서 쌓은 우정이여서인 우리들의 우정은 남달리 끈끈했고 또 그래서 그 동란의 세월에 티없이 깨끗한 사람으로 살아 가로록 우리를 엄하게 가르치고 지식의 나래 달아주신 은사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이 더욱 큰 것이리라.

  "고맙습니다. 은사님들, 은사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오늘의 참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며 오늘 같이 돈독한 동창생의 정도 나눌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은사님들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가셨지만 그 자애로운 형상은 영원히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사진= 반세기만에 한자리에 모인 동창생들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회포를 풀고 있다.

  밤은 깊어만 갔지만 우리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워갔다…열띤 동창생들의 노래소리, 웃음소리가 오래도록 서울의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이튿날, 우리 일행은 강원도로 1박 2일, 려행길에 올랐다. 관광버스 안에서 흥겨운 오락판이 벌어졌다. 파란 T셔츠, 흰바지 차림에 앞가슴에 붉은 넥타이까지 매고 학창시절에 즐겨 불렀던 "우리는 공산주의 계승자"란 노래를 목청껏 부르노라니 우리는 저도모르게 청춘을 불태우던 중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듯 싶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재치있고 유머스런 자아 소개가 시작되였다. 우리들 가운데는 사업에서 크게 성공한 녀성기업가가 있는가 하면 고향에 튼튼히 뿌리 내리고 민족간부로, 향농업기술 보급소 소장으로, 교장선생님으로, 촌지부서기로 고향건설에 한몸 바쳐온 이들이 있었다. 또 부모님께 효도하는 착한 아들 딸로, 훌륭한 남편, 안해로, 든든한 애들 아빠, 엄마로 모두들 지난 수십년간 수많은 간난 신고를 겪으며 각자 나름대로 보람찬 삶을 살아왔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창생들은 자신의 신근한 로동으로 돈도 잘 벌고 자신감 있게 산다고들 자랑했다.

 

  강원도에서 우리 일행은 손에 손잡고 동해 바다가를 산책하기도 하고 천곡동굴 속을 거닐기도 했으며 유람선에 올라 시원한 바다 바람도 한껏 마시고 또 설악산에 올라가 고국 땅을 한눈에 굽어보기도 하면서 영원히 간직할 소중한 추억들을 차곡차곡 쌓았다… 유람도 즐거웠지만 동창생들이 한 사람처럼 똘똘 뭉쳐다니면서 기념사진도 찍고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이 더욱 신났다.

  마지막날, 우리 일행은 다시 서울로 올라와 청와대, 민속촌, '63빌딩', '남산타워', 한강을 돌아보기도 했다. 통일 복장을 하고 어린애들 처럼 웃고 떠들면 행복해하는 우리 일행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들도 "멋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랬다. 3박 4일 동안, 우리 일행은 잠시나마 모든 근심걱정을 떨쳐 버리고 50여년 전의 청춘을 불태우던 격정의 중학시절로 되돌아가 마음껏 웃고, 춤추고 노래하며 그 동안 못 나눈 회포를 맘껏 풀었다…

 

 

  드디여 헤여져야 할 시각이 되였다. 만날 때는 반가워 퐁퐁 뛰였지만 막상 헤여지자니 너무 아쉬워 저마다 눈물이 글썽한 채 꼭 잡은 손 놓을 줄 몰랐다.

  일흔 고개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런 모임이 있으면 또 몇 번 더 있으랴만 이번 동창모임을 통해 서로간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한 우리 일행은 금후 2년에 한번씩 동창모임을 하기로 굳게 약속했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외로울 때나 우리 서로가 서로를 잊지 말고 그 모든 것을 함께 하면서 남은 여생을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건강하게, 즐겁게, 행복한 만년을 누리며 조국이 나날이 번영발전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자고 약속하면서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겼다...

  흐르는 세월 속에 우리의 몸과 마음은 늙어 갈수 밖에 없겠지만 불타는 청춘시절에 맺은 우리의 우정은 반짝이는 보석처럼 영원이 빛을 뿌릴 것이다.

  흑룡강신문/리순금, 사진 최선순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 도꾜에서 녀성전문병원 을 오픈한 리향란씨 리향란 주치의 지난 4월 3일, 비지니스거리로 번화한 일본 도꾜도의 킨시쵸(東京都錦糸町)역전 앞 상업빌딩안에 녀성전문병원 이 오픈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조선족 리향란씨가 주치의를 맡고 있으며 일본에서 유명한 병원인 쥰텐도대학(順天堂大学)병원과 제휴진료를 진...
  • 2019-04-09
  •        핑크색 꽃망울이 아름다움을 터뜨리는 벚꽃축제의 계절, 일본의 조선족들한테도 오하나미는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이벤트로 되여있다.   4월7일, 청명절과 오하나미의 계절을 맞으면서 간사이조선족여성회및 경영자협회에서는 오사카 근교의信貴山のどか村공원에서 회원및 가족 50여명이 함께...
  • 2019-04-08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30일, 주말 날씨가 꽃샘추위로 제법 쌀쌀한 가운데 동경의 벚꽃 명소는 개화기를 맞이한 벚꽃들이 만개하여 상춘객과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물결을 이루었다.   이맘때가 되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화(开花)와 만개(满开) 시기를 예상하며 련일 매체에서도 특집을 만들어 대...
  • 2019-04-04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 2019-03-28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로동자와 제비 그리고 ‘붉은태양광장’ 서순애, 파가이주구에서 로동자들을 위해 격정을 불태우던 그때를 그리며. 로동자들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화룡시에서는 6,7년전에 순애네가 살던 춘화촌을 포함한 동부 교외 부지를 개발해‘붉은태양광장&...
  • 2019-03-27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무엇이든 내 두손으로” 손수 만든‘도르래판'으로  움직이는 서순애(56세),안방에서 차를 내오는 중이다. 마을의 ‘꾀꼴새’ 길림성 화룡시 룡성향 춘화촌(지금의 흥륭촌)에서 태여난 서순애(56세)는 척수성마비 1급지체장...
  • 2019-03-26
  •  -1급지체장애인 서순애 행복 찾아 수십성상--효심, 애심의 천사   효비를 세우다   서순애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유상으로 조합해낸 부모의 합영 사진. 순애는 아버지가 돌아가는 그날까지 순애를 등에 업고 삶의 리치를 하나씩 깨우쳐 주신 정경을 못잊어하며 “바다보다 깊은 아버지 그 사...
  • 2019-03-26
  • 배급 타는 로동자 되고 싶어 무작정 지신록장으로 떠난 그 날 얼마전에 오랜 친구인 영호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영호와는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사이도 아닌데 생전에 자주 만나보지 못하고 또 가깝게 우정을 나누지 못한 일이 저으기 마음에 걸린다. 문득 지난날 영호와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머리 속에 새삼스...
  • 2019-03-25
  • [수기4] 보따리장사하면서 만난 그 때 그 사람들 1988년도 겨울, 여기저기서 돈을 모아 옷 장사를 해 어려운 집살림에 보탬하려고 무작정 연길로 떠났다. 연길 옷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샤쯔와 속내의를 도매가격으로 구매한 후 지방에 가 팔았는데 생각밖으로 불티 나게 팔렸다. 계산해보니 본전과 교통비용 등을 제하고도...
  • 2019-03-22
  • 매일과 같이 한국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장안공원의 한 휴식공간, 마치 전문 제공이나 받은듯 영화동에 거주하는 부분 조선족로인들이 오후 2시―5시 사이에 이곳에 모여서는 이야기꽃을 피워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10명 좌우로 모이는데 많이 찾아들 때면 20여명 모인다. 거개가 74세에서 88세로할머니들이며 연변을 비롯...
  • 2019-03-20
  • 대형계렬기획보도- 백성이야기(93) — 어머니의 생전 소원을 풀어드리려는 윤영학로인의 집착 윤영학의 어머니 요즘《길림신문》일본특파원 리홍매의 일본 관련 기사를 애독해오던 장춘의 윤영학(85세)은 문득《길림신문》을 통해 그의 어머니(전생금, 1893년 생)가 생전에 그토록 그리던 ‘일본딸’을 찾아...
  • 2019-03-04
  • 내가 힘들고 고통속에서 헤매고있을때 가장 위로가 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와 비슷한 처지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라는게 솔직한 '인지상정'일것이다. 이른바 '동병상련', 저러고도 사는데 혹은 나와 비슷하다는 련민으로 뜻밖에도 내삶을 버텨낼 에너지를 얻는다. '사회적 존재'로 태여나고...
  • 2019-02-25
  • -리화-   성인자녀와 백발부모의 사이에 끼여있는 50, 60대. 백세시대 절반을 접고 보면 어느새 내 인생의 세대좌표 역시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딱 중간 그 자리에 와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온전히 나 자신 뿐만이 아닌 어느 부모의 자식으로, 어느 자식의 부모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떤 것이여야 하는지. ...
  • 2019-02-19
  • 2월 4일 그믐날 저녁, 연길시 진학가두 남양위 21조에서 살고 있는 리홍하네 집은 그날따라 북적거렸다. 6명 독거로인이 한자리에 모여 그믐날을 함께 쇠기로 한 것이다. 객실에 들어서니 남양사회구역 왕점화 서기가 로인들에게 설 선물로 빅 스카프(大围巾)를 드렸다. 선물을 받은 로인들은 어린애마냥 기뻐하며 나풀춤을...
  • 2019-02-14
  • - 글 / 현성해 -     예술학교시절 강신자교수님과 함께   1. 꿈많은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넓은 바다의 별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나에게 성해(星海)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 간절한 기대만큼이나 나는 어릴적부터 다재다능한 소녀로 성장해왔다. 타고난 고운 목소리로 동네에서는...
  • 2019-02-13
  • 구역 로인협회 회원들이 장수로인들에게 축수하고 있다. 2월 1일 오전, 연길시 신흥가 민창사회구역에서는 사회구역주민들의 양로자질을 높이고 로인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관할구역 7명 장수로인들에게 설맞이 장수연을 마련해주었다. 사회구역 일군들이 장수로인들에게 붉은 꽃을 달아드리고 ...
  • 2019-02-03
  • 꽃꽂이와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박금자녀성. 요즘 꽃가게를 통한 꽃문화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너무나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매양 그런 꽃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나의 머리속엔 조선예술영화 《꽃파는 처녀》의 주제가가 떠오른다. “꽃 사세요, 꽃사세요. 어여쁜 빨간 꽃, 향기롭고 빛갈 고운…앓는 엄마...
  • 2019-02-03
  • 84세 할머니 노래 800여수 부를 수 있고 속담 550개 기억 290매의 그림을 그려서 13권의 화책 만들어 100세시대 70세~80세는 중년이요. 80세부터 100세가 로년이다. 우리 주위를 살펴봐도 수명은 전보다 더 길어지고 녀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반면 그것도 시름시름 앓으면서 오래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식 하나 달...
  • 2019-02-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5) ▩김숙자(길림) 동아리와 함께 등산하면서(중간줄 왼쪽 두번째가 필자)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인연을 연분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나는 쭉 살아오면서 많은 연분을 맺어왔는데 그 가운데서 글로 맺은 것이 바로 내가 애독하는 조선문으로 된 《길림신문》과의 연분이...
  • 2019-01-25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