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공을 자처한 한 사람이 두루마리 휴지에 쓴 ‘편지’와 함께 두고간 바지값 11원.
6월 마지막 주의 월요일인 25일의 아침 8시, 여느때와 다름 없이 아침 일찍 출근한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은 사무실 문틈에 끼워있는 ‘편지 한통’에서 우연찮게 큰 감동을 받았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다.
“사회구역 책임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 농민공입니다. 외지에서 일하러 왔는데 돈이 없어서 애심의류수거박스에서 바지 두컬레를 가져갑니다. 손에 쥔 돈이 몇십원밖에 안돼서……
감사합니다!”
‘편지’는 두루마리 휴지 한쪼각에 씌여있었고 ‘편지’와 함께 10원짜리와 1원짜리 지페가 각각 한장, 도합 11원이 사회구역 서기 겸 주임인 남려화의 사무실 문틈에 끼여있었다고 한다.
연길시 철남의 화물역(货场) 근처에 위치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앞에 설치된 애심의류수거박스.
기자가 알아본데 의하면 이 애심의류수거박스는 연길시 철남의 화물역(货场) 근처에 위치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 앞에 설치된지 여러해째 된다.
남려화 서기에 따르면 이 애심의류수거박스는 친환경 문명, 자원 재활용을 제창하고 불우이웃 돕기 봉사 취지를 실천하기 위하여 설치되였는데 관할구역내 주민들이 오고 가면서 집에 남아도는 옷들을 이 수거함에 넣어둔다고 한다.
매번 수거함이 차면 사회구역 일군들이 공청단 연길시위원회에 전화를 하여 공청단 사업일군들이 와서 열쇠를 열고 옷가지들을 꺼내서 가져간다. 수집해간 옷들은 기능과 특징에 따라 처리되는데 기증조건에 부합하는 의류는 정리한 후 빈곤지역 등 곳에 전해지고 기증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다시 재활용된다고 한다.
애심의류수거박스에는 평소 열쇠를 채워두는데 농민공으로 보이는 이름과 성별을 모를 이 사람(사회구역 사무실 실외는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여 있지 않아서)이 수거함 틈으로 손을 집어넣어 바지 두컬레를 가져가면서 량심의 가책을 느껴서 돈을 두고간 것 같다고 남려화 서기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은 보고있다.
남려화서기는 의외의 수입 11원을 사회구역에서 해마다 연길시적십자회에 보내는 적십자기금과 함께 년말에 연길시적십자회에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길림신문 유경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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