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의 연변추억1]내 맘속에 피여있는 코스모스 연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2일 00시00분    조회:16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인의 연변추억(1)

올 봄에 들어서서부터 그림을 그리시는 오오무라 아키코(大村秋子)씨와 함께 사진앨범정리를 하게 되였다. 일찍 1985년 남편인 오오무라 마스오 (大村益夫)교수(일본 와세다대학 명예교수)를 동반하여 처음으로 연변대학에 1년간 체류하였고 그후 20여년간 해마다 한달씩 연길에 다녀갈 정도로 연변을 향한 깊은 정을 지닌 분이시다.

연변에서의 교수님내외분의 짙은 추억이 담겨져 있는 한장한장의 소중한 사진들은 우리들한테도 너무나 보귀한 력사적인 기록이고 흔적이다. 카메라가 귀했던 그때 시절에 일반인들의 앵글은 늘 특정인물에 멈춰져 있었고 거리의 모습과 자연의 변화는 필림을 랑비하는 피사체에 불과했을것이다. 해마다 한번씩 사진관에 발길을 옮기며 독사진을 남기거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우르르 사진관에 모여 합영을 했을 정도로 사진촬영은 우리에게 한나의 이벤트적인 존재였다.

80년대, 90년대의 우리의 마을이, 우리의 거리가, 우리의 모습이 한 일본인주부의 시각에는 어떻게 비쳤었을가.

아키코씨의 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私の心のうちに咲くコスモス、延辺

1985年4月、初春とはいえ、陽の光は弱く、肌寒い日に成田空港を発ち北京に向かった。 何年前か中国を訪問してきた親友が私の中国行きを知って、中国の東北地方は日本の春とちがってまだまだ凍みるような寒さだと言って、その時着ていた毛皮と合わせになっているバーバリコートを餞別にくれた。

私にとっては初めての海外生活。それも、中国の少数民族のひとつ、延辺朝鮮族自治州。夫が研究生活を送る延辺大学。

中国の少数民族のうちで最初に設立された大学!私の想いは複雑で、中国の朝鮮族?朝鮮人? 한글を覚えたての十代の頃にむさぼり読んだ李箕永の「故郷」が私の心のうちに息づいてきた。

北京から天津での乗り継いで延吉行きの汽車の中で窓辺を通り過ぎる黄土色の風景とやわらかな風の流れに身をまかせ32時間。到着した駅で目に飛び込んできたのは한글だった。

「연길」….駅名看板はまぎれもなく上に연길、その下に漢字では「延吉」であった。

번역:

나의 마음속에 피여 있는 코스모스 연변

1985년 4월, 초봄이라 하지만 해볕이 그닥 뜨겁지 않는, 아직은 조금 추운 날에 우리는 나리타공항을 떠나 북경으로 향했다. 몇년전에 중국을 방문한적 있는 친한 친구가 내가 중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의 동북지방은 일본의 봄과는 달리 심한 추위에 견뎌야 한다고 하면서 그때 입었던 털가죽으로 된 바바리코트를 선물로 주었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되는 해외생활이였다. 게다가 중국소수민족중의 하나인 조선족들이 살고있다는 연변조선족자치주, 남편이 연구생활을 할 연변대학이였다. 중국의 소수민족중 최초에 세워졌다는 연변대학! 나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중국에서의 조선족? 조선인?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10대에 열심히 읽었던 리기영의 소설 <고향>이 나의 머리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북경을 떠나 천진을 경유하여 연길로 향한 기차안에서 창문으로 비껴 가는 황토색의 풍경과 스쳐가는 잔잔한 바람에 몸을 맡겼다. 32시간후에 도착한 기차역에 내려선 우리의 눈에 안겨 온것은 한글이였다. <연길>…

역전이름간판은 틀림없이 우에는 조선말로 <연길>, 그 아래에 한자로 <延吉>로 씌여 있었다.

사진을 고르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특파원: 연길에 오셔서 제일 인상깊었던 일은 무엇이였어요?

아키코씨:말과 소, 당나귀가 자유롭게 큰길에 나와 있었습니다. 너무 희귀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볼수 없는 현상이지요. 더욱 신기한것은 말과 소들이 거리복판을 차지하고 있었고 차나 사람들이 그들을 용하게 피해 다니고 있었습니다. 왜서인지는 몰라도 말은 사람이 앞에서 이끌고 있었고 소는 사람이 뒤에서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일본에서 거의 볼수 없는지라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특파원:그러셨군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말과 소, 당나귀가 그때는 교통수단이였기때문일것입니다.

특파원:85년도라면 연길에서 좀 불편한점도 많으셨죠?

아키코씨: 아닙니다. 인차 습관이 되여 갔어요. 연길서시장에 먹거리가 너무 많아서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매일 서시장에 갔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특파원: 연변대학 주택가에서 1년간 사셨다면서요? 동네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습니까?

아키코씨: 연변대학사택에 사시는 어머님들이 너무 인상적이였습니다. 매일 밖에 모이셔서 이야기를 하시군했는데 우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복을 입으신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였습니다.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하니 모두들 렌즈를 보면서 정색하시던 모습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아키코씨가 당시 찍은 연길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독서가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될 때까지 ‘들리는 도서관’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하루의 시작이 되고 누군가에겐 독서시간이며 또 누군가에겐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는, 새벽 다섯시를 알리는 차분한 목소리가 세상의 아침을 잔잔하게 열어준다. 책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 2020-02-01
  • 내가 동년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은 장백산 아래 첫 동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심심산골 화룡시 룡성진 청산촌이다. 마을 3면은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있고 옹기종기 초가집이 늘어진 마을 앞으로 해란강이 흐른다. 마을 뒤의 넓은 신작로로 아름드리 통나무를 실은 차량들이 실북나들 듯 달린다.   필자...
  • 2020-01-31
  • 나와 남편은 내가 대학교 3학년 되던 해 겨울방학에 처음 만났다. 음력설 휴가로 길림에서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고 나의 아버지와 남편의 엄마가 같은 위생계통에서 근무하는 인연으로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 남편은 엄마의 손에 끌려 직접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남자 치고는 너무 말쑥하고...
  • 2020-01-22
  •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꿈을 이룬 조선족 왕훙들을 소개합니다 ‘왕훙’은 인터넷에서 뜨는 사람(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접촉하며 오락, 쇼핑, 려행, 료리, 패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 온라인...
  • 2020-01-19
  • [청춘노트] 문학임을 알고 시작했던 건 아니었다. 적어도 그 시절의 나는 그랬다. 갓 상해에 도착했을 때의 나의 모습은 문학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찌는듯 한 8월의 오후, 나는 40여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상해역에 내렸다.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나의 시야에 들어온 건 사면이 빼곡히 들어 앉은 고층건물과 그 아래에 꼬...
  • 2020-01-19
  • [노래는 추억을 싣고] 음악은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무심코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저도 모르게 코노래가 나올 때도 있고 힘이 들 때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기쁠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그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하지요.  같은 노래일지라도 듣는 ...
  • 2020-01-16
  • [청춘노트-김명순]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계절이 또 한번 봄의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혹은 조금 늦게 혹은 조금 빠르게 올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찾아오는 계절, 나는 그 계절의 시작과 끝이 참 좋다. 자연의 순리대로 때가 되면 가고 또 새로운 계절이 오는 것처럼 사람 사는 일도 그렇게 순리대로 이루어...
  • 2020-01-13
  • 나는 중학시절을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안도현 석문진 무학이란 곳에서 보냈다. 안도현, 룡정시, 화룡시가 접경한 금삼각 지대에 자리 잡은 무학은 경치 좋고 인품 좋은 고장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지세가 마치 선학이 춤을 추는 것 같다하여 지명을 무학(舞鹤)이라 하였다. 필자 한창국 마을 주변에는 뭇산들...
  • 2020-01-10
  • 새해 벽두를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 룡정시병원 부산과 부주임 김선화(35세)씨는 새해의 아침을 일터에서 새 생명들과 맞이했다. 올해로 근무경력 13년 차, 산부인과 문진과 주원부에서 환자진찰을 맡고 있는 김선화씨는 부산과의 각종 수술, 신생아 접생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중견의사이다...
  • 2020-01-06
  • 《김찬해전》을 집필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다니던 일화를 들려주는 저자 김순희녀사와 그의 아들 장상권 2019년 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연길시에 살고 있는 한 평범한 퇴직교원 김순희녀사(65세)는 연변대학에서 건교 70주년을 맞으면서 갓 출판한 《림민호평전》(한문)과 함께 올해 초 자신이 집필출판했...
  • 2020-01-02
  • 12월 19일, 단동시조선족애심협회는 봉성시의 어려운 조선족로인가정을 방문하는 위문활동을 펼쳤다.   일행이 방문한 장금숙 로인은 페, 간, 담낭 등 여러 질환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올해 7번이나 입원해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연명중이다. 딸 마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상태이며 지금껏 모든 생계 및 ...
  • 2019-12-23
  • 한 녀자애가 있었어. 시장에서 식품 매대를 하는 엄마가 있다 보니 남들보다 시장에 훨씬 많이 가는 편이였지. 엄마 매대 주변의 아주머니들이 “고븐 아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른다며?”라고 슬슬 띄워주면 서슴없이 목청을 뽑아 노래를 부르곤 했어. 그 정도면 세상물정을 알 만한 나이였을 텐데 오고 가는 뭇사...
  • 2019-12-20
  •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다는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순수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 가운데는 공통분모가 바탕에 깔리는데 바로 사랑이라는 분모에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주...
  • 2019-12-20
  • [수기 28] 대채를 참관 학습하러 가던 나날들 김삼철 51년전에 대채대대를 참관 학습하던 나날을 잊을 수 없다. 비록 반세기를 넘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다. 1970년대까지 산서성 석양현 대채대대는 우리 나라 농업전선의 훌륭한 본보기로 전국 인민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대채라 하면 누구나 진영귀를 떠...
  • 2019-12-20
  •      지난 12월 13일 오후, ‘한민족글로벌돈고래’ 띠모임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교육을 실천하는 칭다오서원장학교(2006년 설립)에 장학금 6천위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한민족글로벌돈고래’ 신임회장 김덕기, 글로벌돈고래 칭다오지회 강춘란 회...
  • 2019-12-19
  •   제2인생의 첫해를 마무리하면서             최미화   “퇴직간부는 요즘 어떻게 보내고 있죠? 앞으로 뭐 할 타산이죠?” 금년 1월에 정년 퇴직한 후 수십번 듣는 인사말이다. “저는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일 돕고 있어요” 나의 자랑찬 대답이다. 그도 그럴...
  • 2019-12-19
  • 2000년 4월 25일. 나는 난생처음으로 중국 땅을 떠나서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당시 한창 유행됐던 일본유학의 붐에 떠밀려서 이기도 하고 4년간 공부했던 회계 전업이 나하고 맞지 않은 듯하여 다른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이기도 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 생활비를 자체로 해결할 수...
  • 2019-12-16
  • 1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떠난 지 어언간 4년이 된다. 생의 마지막 반년을 아주 못된 구강암으로 앓으시면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미이라처럼 말라가던 아버지.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고 아무 말도 못하시면서 오직 고통으로 절여진 퀭한 두 눈으로만 겨우나 의사표달을 하시던 아버지. 나는 세상에 이런 절망의 눈빛도 있...
  • 2019-12-16
  • '다문화가정 지키는 또 하나의 영웅'…'레인보우 히어로즈' 발족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정 아빠 자조모임  "머나먼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의 '오빠·남동생' 될 것"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레인보우 히어로즈'는 머나먼 고국에 가족과 친구를 ...
  • 2019-12-05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