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름다운 추억 90]고향의 밥 짓는 연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2일 00시00분    조회:15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8)

▩황혼호(대경)

촬영작품 〈밥 짓는 연기〉와 필자 황혼호

얼마전 나는 촬영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한장의 〈밥 짓는 연기〉라는 사진 앞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사진을 보노라니 어릴 적 내가 태여나고 자란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워나며 눈앞에 선히 떠올랐다.

황혼이 저녁노을을 쓰고 시골에 내려앉고 새들이 석양을 물고 둥지를 찾아올 때면 높고 낮은 집집의 굴뚝들에서는 저녁연기가 뭉게뭉게 피여오른다. 밥 짓는 연기의 부름에 문을 떼고 집안에 들어설 때면 어머니가 부뚜막에서 땔나무를 아궁이에 넣으면서 저녁상을 마련하기에 분주하다. 어머니는 가마에서 풋옥수수 반이삭을 꺼내주면서 “얘야, 배고프겠구나. 먼저 이걸 먹어라.” 하신다. 시골 아이들에게 풋옥수수는 가장 맛있는 간식이였다.

시골에서 밥 짓는 연기는 한 가정의 존재와 따뜻함과 화목을 대표하는 그 자체였다. 하루 세끼 제시간에 굴뚝에서 밥 짓는 연기가 솟아나면 그 집은 화목하고 풍족한 가정이였다.

밥 짓는 연기는 또한 어머니의 부름소리였다. 어릴 때 나는 마을에서 8리 떨어진 풍기촌이라는 조선족 마을에 통학하면서 소학교를 다녔다. 하학길에 멀리서도 우리 초가집 굴뚝에서 피여오르는 연기를 보면 방불히 부엌에서 바삐 돌아치는 어머니를 보는듯했으며 뜨끈뜨끈한 밥상을 보는듯했다. 그 저녁연기를 바라보며 나는 집으로 달려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여오르려면 우선 땔나무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생산대 대장으로 바쁘신 아버지는 거의 밖에서 보내다 보니 해마다 땔나무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하여 땔나무 하기는 사계절 끝이 없는 어머니의 힘든 일이였다.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밥 짓는 연기가 있는 집이라야 집이라 할 수 있었기에 각별히 땔 근심을 몹시 했다. 밭에 나갔다 돌아올 때면 꼭꼭 밭머리에서 땔나무를 장만해서 머리에 이고 돌아오셨다.

어릴 적 나는 어머니를 따라 뒤산에 가서 마른 나무가지를 주었다. 욕심에 많이 주어 단번에 메고 오지 못하면 어머니가 머리에 이여 집에 가져가고 나는 지키고 있다가 어머니와 함께 메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헌데 후에는 산을 개간하고 과일나무를 심자 옥수수대거나 벼짚 등이 주요한 땔감으로 되였다. 가을이면 옥수수대를 집으로 실어가 땔나무로 쌓아두었다. 이듬해 봄 땅이 녹으면 밭에는 옥수수그루가 드러나는데 어머니가 괭이로 뿌리를 뽑으면 나는 하나하나 주어서 한데 모았다. 이 일은 아주 힘든 일이였는데 왜소한 체구의 어머니가 어떻게 했는지 참 대단하셨다.

나는 열살 때부터 부엌에서 불을 때면서 어머니를 도왔다. 때문에 일찍 부엌에서 연기에 그을리고 불에 지지우는 맛도 보았다. 어머니가 연기에 숨이 막혀 기침을 하고 눈물을 흘릴 때면 나는 자진해나서서 불을 때군 했다. 어머니는 온통 나무재로 검댕이투성이 된 내 얼굴을 가슴아파하며 옷소매로 닦아주셨다.

밥 짓는 연기는 또 애들한테는 어머니가 지어놓은 맛나는 밥상이였다. 무리를 이룬 짜개바지들은 마을 밖 들판에서 뛰놀고 개울물에서 장난 치고 뒤산에서 산과실을 뜯어먹느라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마저 잊는다. 이 때 누군가 소리친다. “우리 집 굴뚝에서 연기 난다.” 애들의 눈길은 똑같이 마을로 향해 분분히 자기 집 굴뚝을 찾는다. 애들은 아쉬운 대로 장난을 그만두고 서로 쫓아가며 집으로 달린다. 그 따뜻한 노을빛 저녁연기 속에는 엄마의 신신당부가 있었고 아빠의 종소리처럼 우렁찬 부름이 있었다.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나는 감자 구워먹기를 좋아했다. 굴뚝에 연기가 멎고 부뚜막 아궁이의 불꽃이 꺼진 후면 가라앉은 불무더기가 발갛게 열을 내고 있다. 이 때 그 불을 헤치고 골라둔 잔잔한 감자를 넣고 뜨거운 재를 덮어놓는다.

구운 감자는 따가울 때 먹어야 제맛인데 불면서 이 손바닥에서 저 손바닥으로 넘기느라면 껍질에 붙은 마른 흙이 떨어지면서 깨끗하게 된다. 다음 두손으로 익은 감자를 잡고 살짝 누르면 “사각” 하고 두동강이 나면서 새노란 속살이 드러난다. 삽시에 고소한 맛이 코를 파고든다. 구수하면서도 흙냄새가 섞인 이 독특한 맛은 천하별미로 골수에까지 스며든다. 한덩이를 입안에 살짝 넣으면 감자의 껍질과 속살이 혀끝에 잠간 머물면서 구수한 맛이 온 입안에 쏴악 퍼진다. 이 때면 모든 미각이 총동원되여 감자 토벌에 참가한다. 이 토벌 속에서 생활 속의 모든 고통, 번뇌와 피로가 가뭇없이 사라진다.

잊을 수 없는 것은 1964년도 내가 화남현조선족중학교를 다닐 때이다. 나는 한어성적이 낮아 취침 후에도 숙사의 돼지죽을 끓이는 칸에 가서 공부를 하였다. 그 곳에는 계속 불이 있었던 것이다. 밤이 깊어가면서 배가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 때는 우리 나라가 3년 자연재해로 굶주리던 때라 죽으로 때를 에운 저녁음식은 언녕 소화된 뒤였다. 돼지죽 가마를 들여다보았더니 썩은 호박이요, 배추겉잎, 벌레 먹은 무우들이 불렁불렁 끓고 있는 속에 자그마한 감자 몇알이 보였다. 나는 좀 커보이는 감자 한알을 국자로 꺼내 훌훌 불면서 껍질을 발랐다. 정말 먹음직했다. 게걸스레 감자 몇알을 먹고 나니 배가 뜨끈뜨끈해나며 배고픔이 멀리 달아났다.

나에게 고향의 밥 짓는 연기는 달콤한 추억 뿐만 아니라 뼈에 사무치는 아픔으로도 남아있다.

기숙사에 있던 하루 아침, 기상시간이 되여 깨여나 옷을 입으려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그 자리에 곤드라졌다. 가스중독이였다. 소식을 듣고 선생님이 달려왔다. 선생님은 나를 이불에 둘둘 감아 밖의 눈무지 우에 눕혀놓고는 저가락으로 입을 벌리고 맵고 차거운 김치물을 퍼넣었다. 하여 나는 다행히 사선에서 살아나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당시 부엌이 우리 숙사에 같이 있었는데 불이 잘 들지 않는 데다 구들을 제대로 매질을 하지 않아 아침밥을 짓는 새에 구들에서 새여나오는 연기에 중독된 것이였다. 그 때 숙소의 선생님과 동창들은 귀한 소고기 장졸임이며 과자, 우유가루 등을 나에게 몸보신하라며 들고 왔었다. 그 감사의 마음은 한두마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 해에 나는 그 중독 미열로 두통이 너무 심해 공부를 계속할 수가 없어 일년간 휴학을 했다. 그러나 마음씨 고운 사생들의 은공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삶의 려정에서 잠간 총총한 발걸음을 멈추면 기억 속에 서서히 밥 짓는 연기가 떠오르고 코끝에서 시골집 밥상에서 풍기는 향기가 감도는듯하다. 고향의 밥 짓는 연기는 마치 경쾌한 음악과 우아한 춤마냥 항상 내 생명 속 가장 생동하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다. 밥 짓는 연기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생명은 더는 나약하지 않고 인생도 더는 힘들지 않다.길림신문/font>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본인들의 특유문화 (花見) 해마다 2월에 들어서면 일본의 기상청에서는 벚꽃이 피여나는 개화시기에 대해 예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꽃망울이 지기도 전부터 텔레비죤 뉴스, 특히 천기예보프로에서는 사쿠라전선(前線),사쿠라만개(満開)시기에 대한 예측, 사쿠라명소 등등 화제로 날마다 북적거린다. 봄을 맞는 풍습...
  • 2018-03-29
  • (사진 클릭하여 영상보기)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 2018-03-29
  •   “경제리익을 우선시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분은 보기 드뭅니다.” “자신의 리익을 챙기기 급급한 요즘에 이런 분이 몇분이나 될가요” 요즘같이 인정보다 자신의 리익을 먼저 챙기기 급급해하는 세상에 이러한 미담은 메마른 인정이란 사막에 목을 추기는 오아시스가 되군 한다. 대중교통이 ...
  • 2018-03-28
  •       (흑룡강신문=하얼빈)사람들은 세월의 흐름이 류수같다고들 말한다. 누가 말했는지 딱히는 알수 없는데 나이를 먹어가는 속도도 30대는 30키로로 달리고 40대는 40키로로, 50대는 50키로로 달리고 60대는 60키로로 달린다고 했다. 정말 그런것 같이 느껴진다. 1978년에 교편을 잡아 줄곧 교단을 지키다가...
  • 2018-03-27
  •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김신숙 회장의 협회 사랑 이야기 장춘시 관성구조선족로인협회 회장 김신숙(81세)은 연설을 할라 치면 발언고도 없이 청산류수로 쏟아내는가 하면 그 목청 또한 힘있고 쩌렁쩌렁하다. 게다가 훤칠한 체격에 걸음걸이도 젊은이들 못지 않게 날파람 있고 사유와 반응도 무척 민첩하다. 2...
  • 2018-03-27
  •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 개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공동 주최한 ‘장춘조선족부녀협회 3.8부녀절 경축 및 제45차 장학금 발급’ 행사가 3월 25일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개최되였다. 여러 원인으로 뒤늦게 펼쳐진 녀성절 축하 및 장학금 발급...
  • 2018-03-26
  • 동방가무단의 안정, 미국에서 새로운 무용인생에 도전   쇼우스토펄(Showstopper)은 미국 아마추어무용가(본업으로 하지 않고 무용을 애호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경연대회로서 해마다 전미 40개 지역의 무용애호가들이 불꽃튀는 경연을 펼치며 프로급수준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쟁쟁한 경연가운데서 미국...
  • 2018-03-2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 ◈김춘식(한국) 지금은 애완견을 많이 기르고 있지만 개에게 물려도 광견병 왁찐을 사지 못할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 병원, 위생방역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아니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나는 왁찐을 ...
  • 2018-03-21
  • 3차에 거쳐 8만원 가치의 박방표 파스 후원 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박원일(좌)대표가 연변지체장애인협회에 1000통의 파스 전달 연변 지체장애인들에 대한 사랑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16일,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대표 박원일)에서는 각종 통증을 해소하는 박방백소통 파스 1000통(3만원)를 연변지체...
  • 2018-03-19
  •   15일, 국제소비자권익 보호일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에서 소비자권익보호를 둘러싼 소비자 고발과 선전활동이 펼쳐진 가운데 룡정시 백금향정부에는 ‘3.15’주제와는 무관한 흥미로운 ‘고발’ 3건이 련달아 제기돼 황당하면서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고발 1.'3.15'를 맞아 저는 저...
  • 2018-03-16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 ◈ 류춘옥(일본) ‘동춘호’는 우리의 고향이였고 우리의 친인이였으며 우리의 꿈이였다   ‘동춘호’에 첫 컨테이너를 실었던 류춘옥 부부 2008년 10월 31일은 나의 40년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되여...
  • 2018-03-15
  • 22년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첫날부터 대변인으로 나서준 히사타케(久武)씨, 내가 처음으로 접촉한 일본인이였던 그가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 2007년 여름이였다. 마지막 병문안을 갔다 온 후 한달만에 전화를 받고 숙야(通夜)장소에 갔다. 생전에 리론적인 변론을 즐겼던 히사타케씨는 약물치료를 거부하고 ...
  • 2018-03-13
  • 일전,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숙청언니작업실(大姐工作室)’이 정식으로 설립되였다. 이는 왕숙청과 같은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을 육성하고 단영사회구역과 같은 시범집단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견된다. 료해한데 따르면 왕숙청은 사회구역 사업에 종사한지 17년이 되였고 그가 몸담고 있는 단...
  • 2018-03-12
  • 연변의 배달왕에 도전한 한 조선족 젊은이의 이야기 컴퓨터앞에서 직원들을 관리하고 있는 168무역회사 지욱 총경리. 요즘 조선족 젊은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고 또한 그들이 창업하여 성공 일로를 걷는 기간도 무척 짧아졌고 세련되였다. 젊은이들이 막강한 경제실력이나 유력한 경제후원도...
  • 2018-03-08
  • 행복한 배상봉씨 가족 어머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체험을 하듯이, 남자들도 슬그머니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웁니다. 원래 애 키우자고 내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아니였지만 어쩌다 보니 애까지 있게 되였고 또 천하에 가장 맛있는 김치와 도라지무침을 모른다는 일본이라는 땅에서 당분간 애를 ...
  • 2018-03-05
  •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 사는 한 독거로인이 보름명절을 맞으며 본 편집부(길림신문)에 보내온 감사 사연을 담은 편지이다. 독거로인이 흔히 부딛치는 병원가기 관심 문제 및 생활 보살핌 문제상 로인은 신변사람들과 사회구역으로부터 진정어린 관심, 보살핌을 받은...
  • 2018-03-05
  • 3월 1일,간밤에 내린 함박눈은 연길시내 곳곳을 하얗게 뒤덮었고 환경미화원들은 이른새벽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거리와 골목에서 눈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길대교 부근에서 눈을 청결하던 환경미화원들은 문뜩 찾아온 10여명 청년지원자대오의 소행에 저으기 마음이 훈훈해졌다. 청년지원자들은 환경미화원들에게 뜨근뜨...
  • 2018-03-02
  •   일본에 온 지 어언 19년이 된다. 그동안의 일본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걸어온 길 자체가 바로 일본에서의 나의 성장과정이 아닐가 싶은 느낌이 든다. 물론 10명중 7명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1999년 5월, 녀동생과 같이 바다를 건너 일본땅에 발을 내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
  • 2018-03-01
  •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 ◇리룡득(안도) 32년전 하경지어르신(좌)을 모시고 찍은 사진(중간 전파 주임, 오른쪽이 필자.)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6년 8월 25일 오후였다. 내가 안도현문련 사무실에 방금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따르릉 세차게 울렸다. 얼른 송수화기를 들자 현인대 과학교육...
  • 2018-03-01
  •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눈 내리는 27일 아침, 정월 대보름을 맞아 윷판을 차려놓고 마을 로인들을 기다리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로년협회 몇몇 회원들의 일손이 분주했다. 올해도 장해사회구역에서는 정월 대보름 행사가 미리 펼쳐졌다. 반갑지만은 않은 봄눈 때문에 로인들의 출행이 불편하지는 않을...
  • 2018-02-27
‹처음  이전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