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90세 할머니 한결같이 선행에 앞장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11시03분    조회:15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보람이 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면서 평생 아낌없이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아온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월사회구역의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은 몸이 불편하여 바깥출입이 힘든 지금도 누군가를 배려하고 도우려는 마음은 변함없다.

  “고언생네 아이들이 둘 다 학교에 입학하여 생활이 더 빠듯해지겠는데…”

  고언생(한족)은 산동에서 연길에 와 넝마주이를 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김순자 로인의 ‘아픈 손가락’중의 하나이다.

 

 

90세 고령의 김순자 로인.

  15년 전 종이박스를 주으러 다니는 고언생을 보고 객지에서 고생하는 그가 안스러워 짬짬이 박스를 모아 주고 터밭에서 가꾼 남새를 가져다주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그의 안해를 약방 판매원으로 소개해주면서 남다른 인연을 맺어왔던 그는 15년이 흐른 지금에도 고언생네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긴다.

  그래서 지난 17일 함께 살고 있는 딸 김영순더러 기어이 고언생네 집을 찾아 중학교, 소학교 개학을 앞둔 그의 두 아이에게 500원의 학습생활비를 가져다주게 했다.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였어유. 언생이네도 설에 떡이랑 해들고 찾아오구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영순씨는 “어머니가 시키는 일이라면 우리 자식들이 만사제쳐놓고 해야 한다.”면서 “얼마 전에도 양딸처럼 보살펴준 리문영이의 남편이 생일이 되자 용돈이라도 쥐여주라고 하여 돈화로 갔다왔다.”면서 어머니의 오지랖은 누구도 못 말린다고 했다.

  리문영이는 김순자 로인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이다. 1983년, 연변위생학교 남쪽에 자그마한 상점을 꾸리였던 김순자 로인은 당시 상점을 드나드는 학생들 가운데서 류달리 소심하고 우울해보이는 녀학생이 있어 영문을 알아보았다. 돈화에서 온 리문영이라는 그 학생이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데다 70세 고령의 아버지마저 장애인이라 매우 힘들게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된 김순자 로인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쩍하면 문영이를 데려다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었는가 하면 간식으로 사탕이나 빵을 쥐여주면서 밝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랐다. 그리고 문영이가 감기로 드러누웠을 때에는 약이랑 솜내의랑 사들고 그의 숙사에 찾아가 따뜻이 보살펴주었는가 하면 문영이의 친구까지 상점에 불러다 맛있는 음식을 해먹이고 일어공부에 애로가 많은 그들의 고충을 헤아려 상점에 소흑판을 걸어놓고 직접 일어를 배워주기도 했다.

  “문영이는 처음에 서먹서먹해하던 것이 후에는 엄마처럼 믿고 따랐어요…덕분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연약하던 몸이 많이 튼실해졌구요…”

  문영이가 위생학교를 졸업하고 돈화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자 그는 또 손수 값지고 보기 좋은 천으로 이부자리를 만들어 새살림에 쓸 그릇까지 챙겨가지고 결혼식에 참석하여 엄마의 빈 자리를 메워주었다. 그리고 문영이가 아들을 낳았을 때에는 애기포대기며 옷가지들을 사가지고 가서 살뜰히 보살펴주었으며 문영이가 대도시에 가서 귀수술을 하고 그의 아들이 대학에 붙어 등록금이 필요할 때에는 기꺼이 2000원의 후원금을 전해줌으로써 ‘양부모’로서의 정을 다 쏟아부었다.

  이에 문영이는 감사한 나머지 수필, 가사들을 써서 조선족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정을 표달하였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 60돐 기념행사에서 2등상을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김순자 로인은 당시 리문영외에 화전, 장춘, 훈춘 등지에서 온 연변위생학교의 6명 한족학생들한테도 남다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주어 그들로부터 “우리네 친절한 조선족어머니”로 다정히 불리웠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0차 민족단결진보표창대회에서 ‘민족단결모범’으로 선정될 정도로 김순자 로인과 한족학생들지간의 인연은 그 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세월과 더불어 민족단결의 꽃으로 활짝 피여났다.

  김순자 로인의 선행은 이 뿐이 아니다. 룡정중학교 출신으로서 일정한 학문을 가진 그는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살면서 교원사업에 대한 꿈은 포기했지만 후배들을 도우려는 마음가짐만은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연길시 여러 소학교에서 ‘대과’교원으로, 주민위원회 ‘총보도원’으로 활약하면서 후대들을 위한 무료봉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황혼의 나이에 또 연변어머니애심협회, 연변라지오방송애청자협회, 연길시 북산가두 뢰봉반, 연변가정행복협회, 어머니학교의 성원으로 활약하면서 불우이웃돕기, 불우학생돕기, 재해구돕기 등 여러가지 애심활동에 적극 참여하였는가 하면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0돐을 맞으며 세워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경축의 노래비’ 건립에도 선뜻이 후원금을 기부했다.

  “김순자 로인은 마음속에 깊고 넓은 어머니사랑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김순자 로인의 됨됨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원 연변애심어머니협회 김화 회장은 “김순자 로인은 협회 최고령 회원으로서 몸이 불편할 때는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애심현장에 나타난다.”면서 “김순자 로인은 사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자식 여섯을 힘들게 키우면서도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면서 주위에 훈훈한 온정의 손길을 보낸 김순자 로인의 변함없는 애심은 황혼이 짙어가는 이 시각에도 주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차순희, 김혜령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지난 8월 23일 오전, 북경에 자리 잡고 있는 랑시주식유한회사(동사장 신동일)가 오상 조선족 수재민들에게 100만원 물자를 기증했다. 이날 수재물자 기증식은 오상시조선족중학교에서 열렸는데 랑시주식유한회사 신동억 가족대표와 신동철 동사장조리 등 4명이 신동일 동사장의 위탁을 받고 오상시에 와서 수재물자를 기증...
  • 2023-08-24
  • 5월 13일 아침 일찍 짐을 챙겼다. 두 밤을 지내며 홀랑 마음을 앗아간 보금자리를 떠나기 아쉬웠다. 하지만 더 좋은 호텔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가볍게 문지방을 넘을 수 있었으니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우리가 투숙한 두번째 호텔의 이름은 림바란포레스트리조트(金巴兰森林度假酒店)이다. 발리는 이름이 길수록 호텔...
  • 2023-06-01
  • 아버지의 배웅 허향순   12년전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낼 때 아버지는 너무나 억이 막혀 아무런 말씀도 못하고 그저 내내 손만 저으셨다. 나는 그 외롭고 허무한 손짓에서 슬픔과 아픔을 읽었다. 그 해 아버지는 81세였다. 아버지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사셨다.    아버지는 고독을 견디...
  • 2023-03-20
  •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2022 총화대회 및 3.8절 행사 성황    이른 봄 피여나는 진래의 성미는 부지런한 연변녀성 우리들을 닮았다네 만산위의 허물 덮고 아름답게 피는 꽃 똘똘뭉쳐 피여난 진달래의 그 모습 나라 발전 민족 부흥 나눔 실천 앞장서는  거기가 어디냐 연변녀성발전촉진회&he...
  • 2023-03-06
  • 곰과 인연을 맺은 네 아이 엄마 최미화 '녀자'와 '곰', 두 단어는 원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듯한데 네 아이를 둔 가냘픈 엄마가 육중한 곰 45마리를 거느린다고 하면 더욱더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그저 나온 말이 아니였음을 실감하게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저 한다. &...
  • 2023-01-08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 기념 기획보도   2008년 북경올림픽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면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함께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는 조선족 총각을 만나서 사랑을 속삭일 때까지만 해도 저는 조선족 그리고 연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2013년 봄에 그 총각을 따라 예비 시부모님을 뵈러...
  • 2022-08-29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기념 특별기획 박철원 선생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60돐을 경축하던 때가 어제같은데 세월이 빨리도 흘러 어느덧 자치주성립70돐을 곧 맞이하게 되였다. 어언 10년세월이 흘렀어도 자치주성립60돐 경축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로인 선전 봉사자'로 뛰여다니던 자랑과 긍지는 줄곧 내 ...
  • 2022-08-16
  • 다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해온 황재형, 한수남 로부부가 청화대학생 둘을 양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상해의 조선족 응시생 김군림 학생이 상해시 3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청화대학에 입학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김군림  학생은 어려서부터 자률적인 학습습관을 양성해왔고 품행도 단정하며 피아노 ...
  • 2022-08-11
  • 편집자의 말: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맞으면서 본사 편집부에서는‘나와 연변’타이틀의 기획보도를 륙속 펴내게 된다. 외부 시각에서 바라본 백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연변의 이모저모를 조명해보고 아름다운 연변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한다. /길림신문사 편집부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 ...
  • 2022-07-25
  • 나에게는 누나가 없다. 그래서 청년시절까지는 누나가 있는 친구들을 몹시 부러워했다. 누나가 있으면 상냥하면서 부드러운 누나 사랑을 한껏 느끼면서 관심도 듬뿍 받고 응석을 부려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팔자에도 없는 ‘누나타령’을 하면서 아무나 누나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
  • 2022-07-24
  • 며칠전 동생이 이쁜 장갑을 끼고 엄마집에 왔다. 엄마는 그 장갑을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다 오른손에 껴보시는 것이였다.    “엄마, 욕심나시면 끼세요. 수박색이여서 환하지도 않아 엄마 얼마든지 낄 수 있어요”   동생의 말에 엄마가 급히 거절하셨다. “내가 이런 장갑 어떻게 낀다고 그...
  • 2022-07-20
  • 고희를 넘긴 인생의 막바지에 들어 서면서 나는 자꾸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된다. 이중에서도 소학교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나의 꿈을 펼쳐주고 지식의 낟가리를 쌓아 주었으며 더우기는 위기일발의 시각에 나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1954년 7월 나는 길림성 왕청현 동광진 동림소학교에 입...
  • 2022-07-14
  • 베네치아 려행을 끝내자마자 뻐스에 올랐는데 밤이 썩 깊어서야 로마에 도착했다. 이튿날,날씨부터 체크했다. 온도도 적당하고 해빛도 좋고 바람도 맞춤하고 게다가 도보려행이라니 얼씨구 신났다. 로마 일각 그런데 희한하게도 로마려행은 다른 나라 바티칸시국(梵蒂冈)으로부터 시작되였다. 로마시내에 박힌 자그마한...
  • 2022-06-18
  • 5월 20일 이른 아침 독일 퓌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꽤 먼길을 달려 이딸리아 베네치아(威尼斯)에 도착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 (水城 威尼斯) 국내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베네치아는 그저 물우에 떠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지만 연극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신성한 도시로 다가온다. 그것은 베네치아가 세계적 ...
  • 2022-06-07
  •   작자 최청숙 우리 동네 삼꽃거리는 나에게 깊은 추억이 있는 거리입니다. 주덕해, 전인영, 요흔 등 분들이 살던 동네이고요 . 어린 시절 청년늪을 만드느라 땅을 파고 부르하통하의 물을 끌어올리는 것도 봤고요. 홍수에 제방뚝이 무너져 삼꽃거리가 강이 되여 파도 치던 일, 그래서 울 동네에서는 보따리...
  • 2022-06-05
  • 6년 전 이맘 때인 2016년 5월 19일 아침이였다. 독일 려행 준비를 마치고 스위스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역시 인간은 군거(群居)동물임이 틀림없다. 련 며칠 동행하면서 친절해진 동행들,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아침 얼굴이 화사하다. 버스 안, 처음과는 조금 달라져 간다. 여기저기 새 친구들 끼리끼리의 다...
  • 2022-06-05
  • 세계에서 제일 좋은 시계를 만드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스위스, 려행을 앞두고 지리 위치와 투어코스를 찾아봤다. 부유하고 평화롭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인심까지 넉넉하다는 스위스, 우리의 려행지는 루체른이란 작은 도시지만 본국 인들도 밀월을 즐길 때 자주 찾는 곳으로서 밀월마을 (蜜月小镇)이라는 별칭...
  • 2022-06-02
  • 나의 아버지는 어릴 때 일찍 어머니를 잃고 홀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다. 그때 아버지의 나이는 12살, 삼촌은 7살, 고모가 3살로 한창 어머니품에서 응석 부릴 때였다. 개구쟁이로 뒹굴며 놀음에 빠질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여념없이 밭일을 해야 했고 가무일까지 도와야 했다. 아버지는 손재간도 많았고 일솜씨도 좋았다. ...
  • 2022-06-02
  • 한국생활 체험기   동북지역의 편벽한 조선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해온지 28년이 된다. 90년대초부터 한국열이 불면서 나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컸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전문 한국드라마, 뉴스를 시청하였다. 한국인 못지않게 드라마내용도 줄줄히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취업비자 h-2를 따낸지 3년이 되였지...
  • 2022-05-26
  • 80고개에 들어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려하고 가슴이 부풀며 랑만적으로 보낸 시절이 아마도 지난 세기 60년대 농촌에서 농업 생산로동에 참가하면서 《연변일보》 통신원으로 있을 때인 것 같다. 나는 소학교 3학년 때부터 맏형님이 사다주는 《조선아동》문학잡지를 열독하면서 글쓰기를 좋아했...
  • 2022-05-2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