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화를 내는 순간 못생겨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9일 14시41분    조회:175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명에 고향에 있는 부모님산소에 다녀왔다. 이번 청명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깐 절만 올리고 급하게 산소를 떠났다. 제사는 불과 10분만에 마치고 나머지는 산 사람들의 술자리다. 저승의 사람들을 위한 제사인지 이승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포의 자리인지 올해따라 돌아보게 된다. 마침 호텔에서 학교 선배님 부부를 만났는데 이렇게 물어온다.

“부모님 산소에 왔는가봐요? 효자네요...”

과연 내가 그럴가? 어쩐지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가끔 고상한 모자를 쓰고 사심이 가득한 일을 한다.

한가지만은 진심으로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항상 함께 산소에 다녔던 사촌녀동생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였다. 작년 청명날 이튿날에 저세상 사람이 됐는데 언제나 허~허~ 하면서 성격 좋은 친구였다. 묘소에서 차린 음식에다 배갈을 함께 기울이던 친구의 웃는 얼굴이 눈앞에 삼삼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웃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아무리 천하절색의 연예인도 캡처사진에서 망가지는걸 보게 된다. 사람마다 그런 순간이 있는거다. 그런데 화내는 얼굴은 순간의 문제가 아니다. 화를 내는 내내 쭉 못생겨진다.

화를 내면 얼굴은 굳어지고 눈은 꼿꼿해지고 목소리는 높아진다. 상상만 해도 못생긴 장면이다.

검으락푸르락이 무슨 상황일가? 사람들은 직장생활에서나 사회활동에서나 심지어 가정생활에서 이런 경우를 한번쯤은 경험한다. 당장 잡아먹기라도 할 것처럼 길이길이 뛸 때면 진짜 하늘이 두쪽 날 것 같다. 그러나 천둥번개 뒤의 소낙비에는 땅만 진흙탕이고 하늘은 금방 개인다. 결과적으로 화낸 이만 머쓱해지고 얼마 안 지나서 금방 후회한다. 그냥 못생긴 얼굴만 보여줬을 뿐이다.

설득력은 화보다도 웃는 얼굴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단 거부감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엄숙한 사람도 한번 또 한번 거듭되는 웃는 얼굴을 만나다 보면 원래대로 그냥 굳어져있기도 힘들다. 어떤 경우에는 권위를 지키기 위해 일부러 엄숙한 표정을 짓고있는 사람도 만난다. 그러나 그 권위보다 강세인 게 웃음이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다. 전형적인 례로 비행기 승무원들은 어떤 경우에도 웃음으로 손님을 대하라는 수칙을 철같이 지킨다. 비행기를 드문드문 타는데도 이상한 승객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이 직업인 승무원들은 별의별 상황을 다 만난다. 다른 비행기는 다 밥을 주던데 이 비행기는 왜 밥이 없냐고 따지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어차피 비여있는데 공무석에 앉으면 어떻냐며 버티는 손님도 있다. 그래도 승무원들은 끝까지 웃는 얼굴로 차근차근 해석해 준다. 항상 웃는 얼굴로 다 받아주는 승무원한테 대한항공의 땅콩회항과 같은 경우를 빼고는 끝까지 시비를 걸 승객은 드물다.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강아지들도 각양각색이다. 대부분 강아지들은 밝은 표정으로 꼬리를 살살 흔들며 친화적인데 간혹 짖어대며 험상궂은 얼굴에 이발을 드러내는 개들도 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그 개가 사람이 무서워서 일부러 짖는다고 한다. 개나 인간이나 속이 허하면 목소리가 높아지는건 똑같은가 보다. 누가 어쩌지 않는데 괜히 자기를 무시하는가 해서 언성을 높이며 자존감을 찾는 거다. 물론 주인이 옆에 없으면 상황은 달라진다.

화보다는 약하지만 그 사촌으로 불만이란 정서가 있다. 역시 보기좋은 얼굴표정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먼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해결안을 찾는게 아니고 일단은 부정을 해놓고 해결될 수 없는 구실을 찾는다. 그리고 암울한 면만 들여다보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약점을 많이 찾는다. 이렇게 불만이 많고 남의 약점을 캐는 사람은 결국 혼자 남는다. 혼자 남은 사람은 웃을 일이 없다.

골프를 치다 보면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갈 때가 있다. 그래서 풀숲을 뒤지며 찾는데 고맙게도 그 전의 치던 사람이 찾지 못하고 포기한 공을 찾아내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내 공은 잃어버렸지만 다른 공으로 미봉했으니 기분이 좋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순간에 락심하는 표정들이 있다. 자기 공도 함께 찾았더면 공이 두개였을텐데 하나밖에 못 찾았으니 우울한 거다. 그러면 함께 찾아주던 사람들도 괜히 뭘 잘못한 것 같고 까닭없이 미안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는다.

슈퍼에서 계산대에 줄을 서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들고있던 주머니를 계산대에 던지며 화를 낸다.

“어디 도적질한 물건이라도 들어있나 뒤져봐요.”

그러자 점원아주머니도 언성이 높아지며 만만치 않게 맞선다.

“당연히 검사해야죠!”

그러고는 주머니에 든 물건을 전부 쏟아서 하나하나 검사한다.

“지금 뭐하는거예요? 어디 아픈거 아니예요?”

“이봐요, 누가 아프다는거예요? 말 가려서 하세요.”

결국은 아무런 문제도 없이 넘어갔지만 끝까지 툴툴거리는 할아버지와 입안에서 중얼거리는 점원의 원망은 끊이지 않는다. 다음 계산 차례가 된 고객의 기분도 괜히 언짢아진다.

사실 할아버지는“주머니를 보관함에 두고 왔어야 되는데 미안하다”면 되는 일이고 점원은“미안한데 규정상 주머니 물건은 꺼내서 확인을 해야 된다”면 그만이다. 서로 언성을 높여서 둘은 물론 다른 고객의 시간과 기분에까지 영향줄 필요는 없었다. 할아버지는 그렇다치고 이쁘장한 아주머니의 얼굴이 참 아쉽다.

긍정적인 사람의 내심에는 항상 선량함과 고마움이 안받침돼 있다. 이 두가지 마음만 가슴속에 새겨두면 얼굴이 자연스럽게 밝아지게 돼 있다.

사람은 화를 내는 순간 지력상수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순간 바보가 된다.

궁금이/중앙인민방송넷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때 내게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을 내놓고 별다른 취미가 따로 없었다. 같잖은 글이라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표현해내고 나면 모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은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여버렸다. 졸업을 하고 출판사의 편집이 되고 나서, 또 지금은...
  • 2019-11-25
  • 건국 70돐 기념 특별기획: 〈일대일로의 조선족 개척자들〉(1) 글 사진/서정옥 올해 휴가는 어디로 떠날가 고민하는 나에게 남편은 지중해 남쪽 해안 나라 튀니지로 가자고 한다. 튀니지가 도대체 지구촌 어딘데?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우리와 거의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튀니지, 사하라사막이 있는...
  • 2019-11-16
  • [수기] 엄마가  준  두번째 생명 림율아 나는 우리나라 3년 자연재해시기였던 1961년 봄에 태여났다.   1959~1961년을  중국의 3년 자연재해시기 또는 3년 고난의 시기라고 한다. 이 3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식량과 부식품이 극도로 결핍하여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엄중한 해를 끼쳤다.백성들은 먹을...
  • 2019-11-14
  • 연길 세집 2017년 8월 24일 어렸을 적부터 나는 겁이 꽤 많았다. 특히 밤이 되면 변소에 가기를 그렇게 무서워했다. 그래서 항상 엄마가 아니면 아버지가 ‘보초’를 서주어야 했다. 캄캄한 시골의 재래식변소에 앉아있으면 자꾸 누군가가 뒤에 서있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밑으로부터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 공포...
  • 2019-11-12
  • 계림문화상 대상 수상작품 "일본에서 살기" 리홍매(일본) 머리말 1983년, 당시의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이 ‘류학생 10만명 계획’을 세우고 세계를 향하여 일본 고등교육의 대문을 열었다. 80년대말에 이르러 활성화된 중국정부의 류학생정책으로 인하여 일본어가 널리 보급된 동북3성지역의...
  • 2019-11-12
  • 병원치료 포기 2017년 7월 21일 내 고향친구들한테는 엄마는 ‘어죽’으로 통한다. 고기잡이를 좋아하는 나, 어죽을 잘 끓이는 엄마 그래서 친구들은 우리 집에 놀러오기를 좋아했다. 놀러오면 엄마는 거의 혼자서 준비를 다해서 우리가 서쪽 강변에 나가 마음껏 천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군 했다. 처음 몇번은...
  • 2019-11-11
  • “온 힘을 다해 이 아들을 한번 더 바라보던 그 눈빛”, “어느 구석을 봐도 엄마가 보이는데 어디에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해 미칠 것 같았다”, “엄마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엄마 위챗으로 문자를 보내본다, 잠을 자다가,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엄마만 떠올리면 억...
  • 2019-11-11
  • [멀고도 가까운 문화-유체 기증](2)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까” --70년 당령(党龄)의 한춘옥 ‘마지막 공헌'으로 유체 기증을 선언   ‘한춘옥 ’이름자와 전국 통일 번호(2785)를 밝혀 발급된 건국 70돐 기념장 소장함. 기자한테 자신이 받은 건국 70돐 기념장을 ...
  • 2019-11-08
  • 편집자의 말 우리 나라에는 아직 유체 기증 사업 관련 법은 없다. 하지만 유체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소행이 싹트고 있다. ‘유체 기증'은 기증인이 생전에 유체 기증 념원을 표명하고 사망 후 위탁인 혹은 집행인이 유체를 전부 혹은 부분적(장기 기증 경우)으로 의학 교수 및 연구사업에 기증하는 문명행위...
  • 2019-11-08
  • 영화 삼촌은 지난세기 50년대에 룡정 덕신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어린나이에 자기보다 몇살 위인 선배들앞에서 연설을 하군했는데 똑똑하다고 정평이 났으며 이름난 웅변가였다고 한다.   사진뒤면에  ...
  • 2019-11-07
  • 지난 10월 31일, 간단한 기부식이 무순1중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료녕무공공구주식유한회사 리사장 장명상이10만원의 기부금을 빈곤대학생 손영택에게 전달했다. 장명상이 손영택에게 하는 두번째 기부다.   19세의 손영택과 그의 가정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그의 누나는 13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선천성 ...
  • 2019-11-07
  • 어린시절 나의 장래희망은 박사가 되거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현재 나는 박사재학중에 있고 간혹가다 비루한 솜씨로 쓴 글들을 투고하여 가뭄에 콩 나듯 지면에 내 이름을 올리면서 살고 있다. 우선 오해가 없도록 하자. 나의 현재 삶을 브리핑한 목적은 어렵사리 어릴적 꿈을 지키고 이루어낸 ‘성공신화의 주인공...
  • 2019-11-01
  • [청춘노트]  리은실(李银实) 필명 몽실(梦实). 1984년출생 2009년 연변대학에서 문학석사학위 취득. 현재 북경민족출판사 근무 최근에 글을 왜 쓰냐는 질문을 몇번 받았다. 글쎄다. 나는 글을 왜 쓸가? 언제나 먹기보단 잠자기를 우선시하는, 잠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 생각하는 ‘잠보’가 잠을 포기하...
  • 2019-10-26
  • 지난 8월 29일, 나는 흑룡강성 계서시 계동현 계림조선족향에서 펼쳐진 약선(药膳)강습행사를 마치고 50년 만에 다시 그리운 북대황 기러기섬(雁窝岛)으로 향했다. 기러기섬은 바로 50년전인 1969년 3월에 가서 1973년 3월까지 내가 청춘열정을 쏟아부어 벼농사를 개척한 정든 고장이다.   1962년 6월 22일, 국무원...
  • 2019-10-22
  • 지난 10월 19일, 연길시도시건설투자그룹유한회사(대서양공관대상)에서 주최하고 공청단연변주위, 연변사회조직관리국,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 주관한 “대서양공관대상 애심입쌀 3만근 전달”식이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0월 17일은 여섯번째로 되는“전국 빈곤층 부축의 날”이다.&nbs...
  • 2019-10-21
  • 백세 시대인 요즘엔 칠십나이는 삶의 지혜를 빛내는 황금 시절이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봄이다. 공화국 창립과 동갑인 나의 칠십년 인생을 되돌아보노라면 어린시절과 그림같은 고향의 풍경이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해에 두만강 상류인 화룡현 로과향 흥남촌에서 ...
  • 2019-10-18
  •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꼽혔다. 그러나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인구 증가률이 상승하고 지어 독신주의를 선언하는 비혼족이 생겨나는 등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 또한 빠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관점의 충돌로 인한 갈등 또한 항상 존재해 왔다. 다름 아닌 “...
  • 2019-10-12
  • "더 기다려주다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고 할가봐 걱정돼서 달려왔죠."  "급해하는 엄마 마음 리해가 돼서 함께 왔어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만혼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적령기 자녀와 부모의 ‘결혼에 관한 론쟁’도 항상 이슈로 떠오른다. “자식의 결...
  • 2019-10-08
  • - 글 / 국하 -       (흑룡강신문=도쿄) 알람 소리에 따르릉, 이불을 개는 소리 착착, 창문을 여는 소리 찰칵,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살살, 웃집에서 걸음을 걷는 소리 쿵쾅쿵쾅, 수도물이 내려오는 소리 쏴쏴... 내 마음이 오늘도 힘내라고 하는 소리 뿅뿅.   찌르륵 찌르륵 계란후라이 지지는 소리와 같이...
  • 2019-09-2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