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다려주다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고 할가봐 걱정돼서 달려왔죠."
"급해하는 엄마 마음 리해가 돼서 함께 왔어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만혼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적령기 자녀와 부모의 ‘결혼에 관한 론쟁’도 항상 이슈로 떠오른다.
“자식의 결혼문제 때문에 우울증 증상을 겪는 부모도 보아왔고 결혼적령기를 훨씬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결혼을 하지 않아 속을 태우는 분들도 많이 만났었죠.”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면서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가 고민하게 된 조정화 회장, 민족 후대사업에 대한 관심을 안고 시작한 것이 올해로 5회째 이어진 정기모임으로 자리 잡게 되였다.
해마다 10월 5일이면 길림에서는 ‘이색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 다름 아닌 조선족미혼청년들의 만남, 말 그대로 해내외 조선족 미혼 청년남녀들을 위한‘반쪽찾기’중매 행사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린 행사에 170여명이 참가하여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등록 신청자들중에는 북경, 상해,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 본인이 직접 참석하는 것을 전제로 “자식 모르게 등록하고 왔죠. 알면 안돼요. 결혼적령기가 넘었는데 아직도 급해하지 않으니 대신 왔죠.” 자녀의 략력을 들고 몰래 온‘급한’부모들도 눈에 띄였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단체 만남에 대해 굉장히 거부적이였지만 엄마의 몇년간 이어진 권유로 몇번 참가하게 되였어요. 오늘도 와보니 간단하고 직접적이고 생각보다 괜찮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엄마 주위 친구 자녀들은 다 결혼했다고 엄마가 항상 잔소리 하는데 그 마음 리해 못하는 건 아니예요. 오늘도 엄마가 강력하게 추천해서 오게 됐어요."
“딸애가 둘이 있어요. 둘 다 공부도 많이 했고 안정적인 직장도 있는데 아직도 결혼 할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단 말이예요. 더 기다리다가는 혼자 사는게 편하다고 할가봐 애엄마랑 같이 몰래 왔어요.”
"우리 아들이 지금 외국에 거주중인데 결혼시기를 훨씬 넘겼어요. 아들이 어릴 때 내가 왜 더 적극적이지 못했을가 제일 후회돼요."
...
엄마의 권유로 온 참가자들도 자녀의 혼사를 념려하여 ‘몰래’참석한‘대리인'들도 참가목적이 명확하다보니 모두 진지하고도 성의를 다해 임했다.
협회 조정화 회장(중간), 신옥화 비서장(오른쪽), 협회 창립 멤버 김숙자 책임자.
이날 자원봉사자로 나온 협회 회원들.
그리고 명단 등록으로부터 행사준비까지 조정화 회장과 신옥화 비서장이 전부 도맡아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세한 부분에서 빛난 배려와 꼼꼼한 준비 덕에 온하루 이어진 모임은 질서 있게 진행되였다.
더우기 이날 협회에서 나온 50여명 자원봉사자들은 “열정이 없으면 못하죠. 그래도 우리 모임을 통해 결실을 맺고 돌아가는 커플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답니다.” 오직 열정 하나로 아무런 보수 없이 이른 아침부터 늦게까지 행사를 위해 따뜻한 봉사를 제공해주어 감동을 주었다.
“충분히 자유를 주고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자를 리념으로 교류할 수 있는 플래트홈을 제공해 이 공간을 충분히 리용할 수 있게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까지 우리의 일입니다.”
조회장의 소원대로 이날 현장에서는 4쌍의 커플이 탄생하여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았다. 또한 행사가 끝나 돌아간 후에도 료해를 증진하면서 성공한 커플이 12쌍으로 늘었다는 좋은 소식이 전달되기도 하였다.
“신문에 실리는 혼인광고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너무 성의있게 준비해서 감동했고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공익사업으로 하는 협회의 진심에 감사하다”는 인사가 넘쳐난 이번 행사는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의 공익사업인 ‘공익혼인마당'의 일환이다.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 조정화 회장이 이날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주최측인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의 조정화 회장에 따르면, 2014년 10월 15일에 설립된 공익혼인마당은 조선족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제공하는 공익 혼인 플래트홈이다. 평소에는 매주 금요일을 혼인소개 봉사일로 정하고 협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하여 현장업무를 진행하며 또 매년 10월 5일에는 전세계 조선족 미혼청년을 상대로 친목회를 개최한다.
156명 회원수를 자랑하는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는 줄곧 민족단결 사업에 앞장서 오면서 선후로 2016년 길림성민족단결진보창건활동‘쌍십쌍백(双十双百)’시범단위 칭호를, 2018년 길림시부녀련합회로부터‘시범녀성의 집’칭호를, 길림시3A사회단체 칭호를 획득하는 영예를 받아안았다.
민족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토대로 민족단결의 꽃을 피워나가는 길림시조선족녀성협회는 밝은 에너지를 전파하며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산하고 있다.
/길림신문 김가혜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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