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레인보우 히어로즈'는 머나먼 고국에 가족과 친구를 두고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의 '오빠'나 '남동생' 같은 또 하나의 가족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경기도 양평 임실치즈마을에서 발족한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 다문화가정 아빠들의 자조 모임인 '레인보우 히어로즈'의 3가지 사명 중 하나다.
이 발족식에는 일본·중국·베트남·대만·필리핀 캄보디아 등 6개국 출신 배우자를 둔 10개 가정의 한국인 남편과 아내, 자녀 모두 38명이 전원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아침 일찍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모인 다문화 가정들은 이광진 센터장의 인사말에 이어 관광버스로 이동, 가족 단위로 임실치즈 만들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직접 만든 피자와 오븐 스파게티·수제 돈가스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레인보우 히어로즈의 정식 발대식을 가졌다.
동갑내기 일본인 아내 요시지마 유코 씨와의 결혼 10주년을 앞둔 이 모임 초대 회장 박준수(42·무역업·서울 강동구)씨가 '레인보우 히어로즈의 사명'을 읽어내려갔다.
그는 "'아빠 자조모임'으로서 책임감 있는 사회 직업인·장을 지향할 것"이라며 다문화 가정 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세부적인 목표로 ▲ 일·가정 양립 ▲ 아내 나라 언어와 문화 수용 ▲ 가정 내 이중언어 환경 조성 ▲ 가정 내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 ▲ 최신 육아 정보 교류 ▲ 건실한 가정경제 구축 등을 세웠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으로 어머니모임 대표인 곽 모 씨는 "아빠들이 이 모임을 계기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도 풀면서 가족에게 더욱 잘해줬으면 좋겠다. 가끔 엄마들끼리 모일 때는 집에 있는 아이들도 잘 봐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 동포와 결혼, 모임의 최연장자인 김모(52) 씨는 "집에서 가장 최고는 아빠라고 할 수 있지만 엄마와 아이들, 결국 가족 모두가 중요한 존재"라고 말하고 "우리 아빠들이 가정을 더 좋게 만들고,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었으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모임은 6월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부부 힐링교실에서 시작됐다.
1박 2일 캠프로 얼굴을 익힌 뒤 10월 초 시작된 6주짜리 프로그램으로 더욱 가까워졌다.
1∼2주에는 아이들과의 소통 방법을 배우고, 3∼4주에는 미술 치료 강의를 들은 뒤, 5∼6주에는 자조모임 회장을 뽑았다. 모임 이름을 '레인보우 히어로즈'로 정했다.
"다문화 가정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레인보우)와 아빠는 각자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는 영웅(히어로즈)이라는 의미를 모아서 만든 이름"이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그런 뒤 드디어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발대식을 가진 것이다.
발대식을 마친 뒤 하나가 된 다문화가정들은 산양 먹이 주기, 레일 풀 썰매 타기, 뻥튀기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을 함께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뒤 서울로 돌아왔다.
레인보우 히어로즈 가족들은 21일 오후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레인보우 히어로즈-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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