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그 시절 그 동네 그리고 정 많은 사람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4월7일 10시12분    조회:11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수기] 그 시절 그 동네 그리고 정 많은 사람들
김순희

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날을 맞이한 이 때 나는 가끔 창가에 기대여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손에 손군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 손군들의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장면을 내려다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근 60년전의 천진란만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친구 강정옥(뒤줄 첫번째) 함께  기념 사진 남긴 필자(뒤줄 오른쪽 첫번째)

어릴 때 우리 집은 연변조선족자치지주정부 (지금의 시정부) 서쪽 하남가 3거에 있었다. 우리 동네는 주정부 가족 주택이였는데 붉은 벽돌에 양철지붕을 한 줄집이였다. 매호에 20평방쯤 되고 그 때는 집집마다 애들이 많았다. 애들이 6, 8명 되는 집도 있었는데 그 비좁은 집에서 10명이나 살았고 어떤 집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3대가 같이 살았다.

연길시건공소학교에 다닌 나는 학교에 갈 때 삼삼오오 모여서 우리끼리 함께 학교에 다녔다. 나는 매일 아침 제일 앞줄에 사는 정옥이네 집에 갔다. “정옥아~ ” 하면 “들어오너라” 하는 대답과 함께 제꺽 문을 떼고 들어간다. 그러면 정옥이의 아버지는 언제나 환한 웃음을 짓고 반기면서 우리를 훌쩍 들어올려 내려놓군 했다. 그러는 정옥이의 아버지가 좋았다.

강정옥 아버지 강성준과 어머니 채인숙

정옥이 아버지의 이름은 강성준이고 연길시편직물공장 공장장이였다. 그는 연변대학을 다니다가 참군하여 항미원조에 나가 공까지 세운 2등 잔페군인이였다. 후리후리한 키에 짙은 눈섭아래 부리부리한 두눈을 가진 화끈하고 후더운 분이였다.

매년 겨울 학교에서는 난로를 놓는데 담임교원을 도와 정옥이의 아버지는 업여 시간을 리용하여 난로를 가설해주고 책걸상을 수리해주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우리들에게 가끔 항미원조 시기에 격은 이야기 등 혁명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들더러 사회주의건설의 훌륭한 후계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혹간 애들 사이에 모순이 생기면 그는 언제나 단결하라고 우리를 인도해주군 했다. 어느 한번 정옥이는 당시에 류행이였던 천지꽃색 베르벤또 만또를 해입고 학교에 왔다. 그 때 모두 어렵게 생활하는 형편이라 새옷을 입어도 눈에 띄는데 고운 만또는 입었으니 류달리도 애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어쩌다 예쁜 새 옷을 입은 정옥이는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며 업간 시간에 마음껏 뛰놀고 즐겼다.

그런데 맙시사! 하학하고 집에 돌아온 정옥이는 옷 뒤에 잘드는 칼로 기다랗게 쭉 찢어놓은 것을 발견했다. 너무 아까와 정옥이는 저도 모르게 엉엉 울기까지 하였다.

 강정옥(뒤로 세번째줄 왼쪽 세번째), 필자(앞줄 왼쪽 두번째) 동학들과 함께

정옥이는 그냥 넘어갈 성격이 아닌지라 동학들과 함께 세밀한 조사를 거쳐 우리 반 한 남학생의 ‘걸작’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정옥이는 무작정 옷을 들고 남학생 집으로 달려갔다. 확실히 그 남자애가 한 짓이였다. 그 남자애의 어머니는 너무 미안하여 련속 정옥이를 위안하고 저녁에 정옥이의 부모를 찾아와서 사과하면서 새로 옷을 지어주겠다고 하였다.

기실 어쩌다 딸애에게 비싼 새 옷을 해입혔는데 입고 간 첫날에 옷이 찢어졌으니 정옥이 부모님의 기분이 좋을리 없었다. 그러나 정옥이의 아버지는 철 모르는 애가 한 짓인지라 정옥이를 설득하여 기워입게 하고 그 애를 꾸짖기는커녕 앞으로 그애와 더 잘 보내고 잘 놀도록 정옥이를 인도하고 앞으로 그런 일을 하지 말도록 남학생을 타일렀다. 만또는 곱게 기웠지만 째진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오후 하학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함께 모여 소조공부를 했다. 우리는 약 1시간가량 숙제를 한 후 밖에 나가 실컷 놀았다. 낮에 놀고도 성차지 않아서 저녁 밥 먹고는 또 주정부 울안의 널찍한 곳에서 놀았다. 돌 차개를 노는 애들, 고무줄 놀이를 하는 애들, ‘꽁기’ 노는 애들, 술레잡이 등을 노는 애들로 저녁과 일요일이면 주정부 울안은 애들의 놀이터로 되였다. 그 때는 주정부 울안을 제집 드나들듯 마음대로 들어가놀았다. 공공시설을 파괴하는 애가 없었고 정부 울안의 나무가지 하나 제집으로 가져오는 애들도 없었다. 어른들도 우리를 내쫓지 않았으며 가끔 주장들이랑 급 높은 간부들도 만날 수 있었는데 애들은 서로 앞다투어 소선대 대례를 하군 했다. 그들은 우리를 여간 귀여워하지 않았다.

방학이면 우리 동학들의 오빠, 형님들인 고중생 리송애 오빠 리명준, 임무성의 형님인 임상룡 등은 자원적으로 우리들의 과외보도원이 되였다. 그들은 아침에 우리를 조직하여 아침운동을 시켰다.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가에 모여서 손풍금 잘 치는 무성이 형님 임상룡이 손풍금을 타며 우리들에게 노래를 배워주기도 하고 우리는 손풍금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했다. 낮에는 명준 보도원 오빠를 비롯한 보도원들의 지도하에 방학숙제를 하고 유희 경연도 펼쳤다. 우리와 한 주민 소조인 주장 울안의 로혁명가인 교수기 부주장의 부인 김선, 그리고 우리 동학인 황룡호의 어머니도 우리들에게 혁명전통교육과 항전 시기 자기들이 직접 격은 혁명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동네는 8호가 한줄인 줄집이였는데 어느 집이나 울바자가 없었다. 아침 저녁이면 어머니들이 뒤마당에 풍로불을 피워놓고 밥을 짓고 아버지들은 앞마당 자그마한 밭에서 남새 심고 옥수수 같은 농작물을 심었는데 그 역시 가관이였다. 동네 어머니들이 자기 집 오이, 도마도, 홍당무우 같은 것들을 들고 나와 나누어먹으며 한담도 했다. 텔레비죤이 없는 세월이라 모여서 한담을 하는 것도 또 하나의 풍경선이였다.

가을이면 겨울 김장 준비로 집집마다 배추 천여근씩 들여오는데 어머니들은 모여서 물 긷는 사람, 배추 나르는 사람, 배추 씻는 사람, 독에 넣는 사람 등으로 분공하여 한집 한집씩 김장 배추를 씻었다. 우리 어머니는 출근하다나니 같이 배추를 씻지 못했지만 마음씨 고운 어머니들은 우리 집 배추도 빼놓치 않고 꼭꼭 씻어주었다.

아버지들도 동네일에 자원적으로 나섰다. 겨울에 우리는 밖에 있는 뽐프 한대로, 후에는 뽐프 대신 상수도 한대로 집집이 물을 길어마셨다. 물이 흘러 얼면서 주위의 얼음 높이가 점점 올라가 물 긷기가 힘들어지면 잔페군인인 정옥이 아버지 강성준을 비롯한 아버지들이 괭이를 휘두르며 얼음을 껐다. 우리 동네는 일만 있으면 누구나 자각적으로 함께 하는 동네였다.

나는 그곳에서 중학교 다닐 때까지 살았는데 집열쇠를 가지고 다닌 기억이 없었고 어느 집에서 물건이 잃어졌다는 말을 들어본적도 없었다. 정말 로인들이 존경받고 아이들이 사랑을 받고 서로 도와주며 사는 화기애애한 동네였다. 그리고 뛰놀고 즐기는 떠들썩한 애들의 목소리가 귀맛 좋게 들리는 동네였다.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지난 8월 23일 오전, 북경에 자리 잡고 있는 랑시주식유한회사(동사장 신동일)가 오상 조선족 수재민들에게 100만원 물자를 기증했다. 이날 수재물자 기증식은 오상시조선족중학교에서 열렸는데 랑시주식유한회사 신동억 가족대표와 신동철 동사장조리 등 4명이 신동일 동사장의 위탁을 받고 오상시에 와서 수재물자를 기증...
  • 2023-08-24
  • 5월 13일 아침 일찍 짐을 챙겼다. 두 밤을 지내며 홀랑 마음을 앗아간 보금자리를 떠나기 아쉬웠다. 하지만 더 좋은 호텔이 기다린다는 생각에 가볍게 문지방을 넘을 수 있었으니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하다. 우리가 투숙한 두번째 호텔의 이름은 림바란포레스트리조트(金巴兰森林度假酒店)이다. 발리는 이름이 길수록 호텔...
  • 2023-06-01
  • 아버지의 배웅 허향순   12년전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낼 때 아버지는 너무나 억이 막혀 아무런 말씀도 못하고 그저 내내 손만 저으셨다. 나는 그 외롭고 허무한 손짓에서 슬픔과 아픔을 읽었다. 그 해 아버지는 81세였다. 아버지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희망을 잃은 사람처럼 사셨다.    아버지는 고독을 견디...
  • 2023-03-20
  • [연변조선족녀성발전촉진회] 2022 총화대회 및 3.8절 행사 성황    이른 봄 피여나는 진래의 성미는 부지런한 연변녀성 우리들을 닮았다네 만산위의 허물 덮고 아름답게 피는 꽃 똘똘뭉쳐 피여난 진달래의 그 모습 나라 발전 민족 부흥 나눔 실천 앞장서는  거기가 어디냐 연변녀성발전촉진회&he...
  • 2023-03-06
  • 곰과 인연을 맺은 네 아이 엄마 최미화 '녀자'와 '곰', 두 단어는 원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듯한데 네 아이를 둔 가냘픈 엄마가 육중한 곰 45마리를 거느린다고 하면 더욱더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이 그저 나온 말이 아니였음을 실감하게 하는 이야기를 전하고저 한다. &...
  • 2023-01-08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 기념 기획보도   2008년 북경올림픽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면서 2008년 북경 올림픽에서 함께 대학생 지원자로 근무하는 조선족 총각을 만나서 사랑을 속삭일 때까지만 해도 저는 조선족 그리고 연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2013년 봄에 그 총각을 따라 예비 시부모님을 뵈러...
  • 2022-08-29
  •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기념 특별기획 박철원 선생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60돐을 경축하던 때가 어제같은데 세월이 빨리도 흘러 어느덧 자치주성립70돐을 곧 맞이하게 되였다. 어언 10년세월이 흘렀어도 자치주성립60돐 경축행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로인 선전 봉사자'로 뛰여다니던 자랑과 긍지는 줄곧 내 ...
  • 2022-08-16
  • 다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해온 황재형, 한수남 로부부가 청화대학생 둘을 양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대학입시에서 상해의 조선족 응시생 김군림 학생이 상해시 3위의 우수한 성적으로 청화대학에 입학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김군림  학생은 어려서부터 자률적인 학습습관을 양성해왔고 품행도 단정하며 피아노 ...
  • 2022-08-11
  • 편집자의 말: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70돐을 맞으면서 본사 편집부에서는‘나와 연변’타이틀의 기획보도를 륙속 펴내게 된다. 외부 시각에서 바라본 백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연변의 이모저모를 조명해보고 아름다운 연변이야기를 들려 주려고 한다. /길림신문사 편집부 [연변조선족자치주성립70돐 ...
  • 2022-07-25
  • 나에게는 누나가 없다. 그래서 청년시절까지는 누나가 있는 친구들을 몹시 부러워했다. 누나가 있으면 상냥하면서 부드러운 누나 사랑을 한껏 느끼면서 관심도 듬뿍 받고 응석을 부려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팔자에도 없는 ‘누나타령’을 하면서 아무나 누나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
  • 2022-07-24
  • 며칠전 동생이 이쁜 장갑을 끼고 엄마집에 왔다. 엄마는 그 장갑을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다 오른손에 껴보시는 것이였다.    “엄마, 욕심나시면 끼세요. 수박색이여서 환하지도 않아 엄마 얼마든지 낄 수 있어요”   동생의 말에 엄마가 급히 거절하셨다. “내가 이런 장갑 어떻게 낀다고 그...
  • 2022-07-20
  • 고희를 넘긴 인생의 막바지에 들어 서면서 나는 자꾸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된다. 이중에서도 소학교 시절의 담임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그는 나의 꿈을 펼쳐주고 지식의 낟가리를 쌓아 주었으며 더우기는 위기일발의 시각에 나의 생명을 구해 주었다.   1954년 7월 나는 길림성 왕청현 동광진 동림소학교에 입...
  • 2022-07-14
  • 베네치아 려행을 끝내자마자 뻐스에 올랐는데 밤이 썩 깊어서야 로마에 도착했다. 이튿날,날씨부터 체크했다. 온도도 적당하고 해빛도 좋고 바람도 맞춤하고 게다가 도보려행이라니 얼씨구 신났다. 로마 일각 그런데 희한하게도 로마려행은 다른 나라 바티칸시국(梵蒂冈)으로부터 시작되였다. 로마시내에 박힌 자그마한...
  • 2022-06-18
  • 5월 20일 이른 아침 독일 퓌센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꽤 먼길을 달려 이딸리아 베네치아(威尼斯)에 도착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 (水城 威尼斯) 국내 일반인들이 알고있는 베네치아는 그저 물우에 떠있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도시지만 연극인들에게는 좀 더 특별하고 신성한 도시로 다가온다. 그것은 베네치아가 세계적 ...
  • 2022-06-07
  •   작자 최청숙 우리 동네 삼꽃거리는 나에게 깊은 추억이 있는 거리입니다. 주덕해, 전인영, 요흔 등 분들이 살던 동네이고요 . 어린 시절 청년늪을 만드느라 땅을 파고 부르하통하의 물을 끌어올리는 것도 봤고요. 홍수에 제방뚝이 무너져 삼꽃거리가 강이 되여 파도 치던 일, 그래서 울 동네에서는 보따리...
  • 2022-06-05
  • 6년 전 이맘 때인 2016년 5월 19일 아침이였다. 독일 려행 준비를 마치고 스위스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역시 인간은 군거(群居)동물임이 틀림없다. 련 며칠 동행하면서 친절해진 동행들,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아침 얼굴이 화사하다. 버스 안, 처음과는 조금 달라져 간다. 여기저기 새 친구들 끼리끼리의 다...
  • 2022-06-05
  • 세계에서 제일 좋은 시계를 만드는 나라로만 알고 있던 스위스, 려행을 앞두고 지리 위치와 투어코스를 찾아봤다. 부유하고 평화롭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인심까지 넉넉하다는 스위스, 우리의 려행지는 루체른이란 작은 도시지만 본국 인들도 밀월을 즐길 때 자주 찾는 곳으로서 밀월마을 (蜜月小镇)이라는 별칭...
  • 2022-06-02
  • 나의 아버지는 어릴 때 일찍 어머니를 잃고 홀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다. 그때 아버지의 나이는 12살, 삼촌은 7살, 고모가 3살로 한창 어머니품에서 응석 부릴 때였다. 개구쟁이로 뒹굴며 놀음에 빠질 나이였지만 아버지는 여념없이 밭일을 해야 했고 가무일까지 도와야 했다. 아버지는 손재간도 많았고 일솜씨도 좋았다. ...
  • 2022-06-02
  • 한국생활 체험기   동북지역의 편벽한 조선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해온지 28년이 된다. 90년대초부터 한국열이 불면서 나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컸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전문 한국드라마, 뉴스를 시청하였다. 한국인 못지않게 드라마내용도 줄줄히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취업비자 h-2를 따낸지 3년이 되였지...
  • 2022-05-26
  • 80고개에 들어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곰곰히 생각해보니 화려하고 가슴이 부풀며 랑만적으로 보낸 시절이 아마도 지난 세기 60년대 농촌에서 농업 생산로동에 참가하면서 《연변일보》 통신원으로 있을 때인 것 같다. 나는 소학교 3학년 때부터 맏형님이 사다주는 《조선아동》문학잡지를 열독하면서 글쓰기를 좋아했...
  • 2022-05-2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