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생활수기] 손자에게서 배우는 재미 - 리삼민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2월17일 10시49분    조회:7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생활수기] 손자에게서 배우는 재미 - 리삼민





‘강산이 일곱번 바뀌’는 사이, 뜻밖의 사연으로 얼굴이 뜨거워질 때가 많았지만 외손자가 나에게 준 교훈은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는다.

 

 

외손자의 이름은 김유진, 어느 때, 어디서나를 막론하고 진리를 수호하라는 뜻에서 사위가 지어준 이름이다. 딸과 사위는 회사에 출근하고 마누라는 몸이 불편하여 유진이는 서너살 때부터 늘 나와 함께 광장에 나와서 제기도 차고 팽이치기도 하고 쇼핑도 했다. 외손자는 언제나 나의 말을 잘 들었다. 남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노는 것이 부러워 달려갈 때면 내가 “이리오너라. 개한테 물리면 어떡해” 하고 소리치면 유진이는 “네, 알았어요”라고 말하면서 나한테로 달려왔고, '저질' 식품을 사겠다고 골라쥘 때에도 “그건 가짜 식품이야, 사지 말라”고 명령하면 유진이는 군소리 한마디 없이 손에 쥐였던 식품을 제자리에 갖다놓았다. “내가 먹은 소금을 무져놓아도 너의 키보다 더 높을 것이다. 너는 나의 손자니 무조건 나의 말을 들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손자에게 세워준 생활준칙이였다.

 

 

3년 전, 그러니까 유진이가 대련시조선족학교에서 소학 3학년을 다닐 때였다. 그 때도 아침이면 내가 유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후 방과후엔 집으로 데려왔다. 딸네집에서 학교까지 가려면 뻐스를 세번 갈아타야 했고 거리가 멀어 한시간 남짓이 걸렸다. 하기에 나는 손자가 지각할가봐 언제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종전처럼 엄하게 손자를 단속했다. 어느 하루, 달게 자는 손자를 깨워 세수시키고 밥을 먹인 후 부랴부랴 손자의 손목을 잡고 뻐스역으로 향했다. (지금 어떤 세월이야. 내 안속부터 차려야지) 이렇게 생각을 굴린 나는 유진이더러 뻐스에 오르면 인차 빈 좌석을 찾아 앉으라고 명령했다. 얼마후 뻐스가 정류소에 도착하자 10여명 잘되는 사람들이 먼저 뻐스에 올라 자리를 차지하겠노라 서로 밀고 닥치였다. 다행히도 유진이가 두번째로 뻐스에 오르다보니 빈 좌석에 앉았다. 나는 빈 좌석이 없어서 서서 갔는데 뻐스가 두개 역을 지날 때 한 70대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겨우 뻐스에 올랐다.

 

 

할머니가 앉을 자리가 없어 휘청거리는데도 그 누구도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것이였다. 바로 이 때 유진이가 벌꺽 일어나더니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였다. 그 할머니는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바로 이 순간, 나는 기분이 잡치였다. (바보 같은 놈, 모르는 척 앉아갈거지 왜서 로친에게 자리를 양보했어?) 걸죽한 욕사발이 막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을 참고 차가운 눈길로 손자를 쏘아보았더니 기미를 챈 유진이는 시물시물 웃기만 했다. 뻐스에서 내려 학교로 향하면서 “그냥 모르는 척 할게지 왜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어?”라고 물었더니 손자가 하는 말이 어른스러웠다. “선생님께서 뻐스에서 로인들을 만나면 꼭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말씀했어요.” 이 말을 듣고 나의 얼굴이 대뜸 뜨거워났다.

 

 

아이들은 순진하고 정직하기 마련이다. 손자한테서 가책을 받은 것은 이번 뿐이 아니였다. 손자가 소학교 6학년을 다닐 때였다. 하교해 돌아온 유진이가 <잊을수 없는 하루> 글짓기 숙제를 하다가 써내려갈 수가 없어 아래글을 어떻게 쓰면 좋겠는가고 물었다. 그 때 나는 병원에 가야 했고 오는 길에 시장에 들려서 채소를 사와야 했기에 “유진아, 나 오늘 시간이 없다. 이걸 보고 베껴서 래일 선생님께 바쳐라”고 말하면서 내가 이전 소학교에 다닐 때 썼던 작문을 손자에게 넘겨주었다. 이 때 손자는 정색해서 말했다. “선생님이 자기절로 써야지 절대로 남의 글 옮기면 안된다고 말씀했어요.”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살아온 내 인생, 아무리 많은 경험과 지혜가 있더라도 나어린 손자들에게서도 더러는 배워야 되지 않을가. 어제 손자에게서 례절 갖추는 걸 배웠고 오늘 모든 일 자기절로 하는 것을 배웠다면 래일은 또 무엇을 배워야 할가?

 

 

손자에게서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료녕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어여쁘던 새색시의 머리엔 서리가 앉았고 백년해로를 약속했던 령감은 먼저 떠나고 어느새인가 혼자가 되여버렸다. 60여년만에 황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 홀로&nb...
  • 2017-05-15
  • 따스한 가족애로 동심에 꽃을 피우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것도 아닌데 추억속 학교교실의 풍경처럼 너도나도 도시락 꺼내기에 바쁘다. 도시락의 모양도 가지가지. 사각형, 원형, 납작한것이 보이는가 하면 키가 큰것도 눈에 띈다. 반찬도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데 더욱 눈길을 끄는것은 도시락을 만...
  • 2017-05-15
  • 길림신문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9) ◇최돈걸(장춘)   올해 7월이면 내가 고중을 졸업한 지 꼬박 60주년이 된다. 80을 바라보는 나의 평생에서 3년이란 세월이 그닥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항시 고중시절을 잊을 수 없다.   연변4고중(훈춘고중)은 1954년에 설립되였는데 당시 1, 2기...
  • 2017-05-13
  • 작업중에 있는 박태동씨. 연길시 중심에서 부르하통하가 조용히 누워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동으로 가다보면 “일송정”이라고 쓴 나무간판이 발목을 잡는다. 통나무를 세로로 잘라 그 단면을 부착해 만든...
  • 2017-05-11
  • 2016년 2월, 시름시름 앓던 나는 골수종양이란 진단을 받게 되였다. 하늘이 무더지는듯한 정신적 충격과 순간마다 겪어야 하는 뼈를 깍는듯한 육체적 고통은 내 삶의 희망도 즐거움도 용기도 송두리채 앗아갔다. 육십 평생 파란만장한 인생, 기구한 운명에도 꿋꿋이 버티고 열심히 살아왔으며 누구에게 악한 일을 한적 없건...
  • 2017-05-11
  • 연길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 “어머니절”활동 벌려   10일,연길시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에서는“따뜻한 5월,어머니사랑에 보답하자”는것을 주제로 한“어머니절”활동을 벌리였다.   이날 장청사회구역의 사업일군과 대리자녀들 그리고 연변농촌상업은행의 자원봉사자들은 가화...
  • 2017-05-11
  •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조선족 교포가 검단탑병원의 무료 수술을 받고 최근 완치됐다.   한국 검단탑병원은 지난 3월 31일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내원한 중국 국적의 손(52)모씨가 3번에 걸친 대수술과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통해 기적적으로 소생해 10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내원 당시 ...
  • 2017-05-11
  • 리창률 김옥자부부 길림성 백산시 혼강구 칠도강진 선명촌에 가면 완강한 의력으로 악한 병을 이겨내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억센사나이 리창률(55세)씨와 그의 안해 김옥자(54세)녀성에 대한 이야기가 동네방네에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리창률, 김옥자부부는 결혼해서 줄곧 농사일에 종사해왔다. 그들은 서로 아끼고...
  • 2017-05-10
  • ‘아름다운 추억’ 응모작품 (18) ◇강춘만(구태) “당신은 평생 어머님 곁에서 살아야겠어요.” 이는 안해가 밥상머리에서 늘 롱담 반,‘불만’반으로 해오던 말이였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깃들어있다. 사실 다섯남매중 막내로 태여난 나는 신통히도 어머님의 입맛을 똑 떼닮아 어머...
  • 2017-05-08
  • 백혈병 앓고 있는 김령학생 가정에 사랑의 성금 전달 상해 조인봉사단 24명 회원들 포함, 연길 대련 광주 장백 등지에서 사랑의 손길 줄 이어 최창남(오른쪽)기자가 길령학생의 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가 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도웁시다”란 보도기사가 지면과 인...
  • 2017-05-08
  • 주방벽에 로친의 사진을 붙혀 놓고 보면서 감사하다는 90대 김수철 옹 4월 23일, 연변농학원 농학계의 “3인방”이라고 불린 김수철(93)옹, 황영수(85)옹,김륜범(82)옹이 조양천진 김수철댁에서 한자리를 하였다. 이날의 만남은 룡정의 황영수 옹과 김륜범 옹이 필자가 김수철 옹을 만나려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 2017-05-08
  •   지난 4월 29일, 기자는 청도 취재차에 이 도시 조선족층에서 각광 받고있는, 규모가 가장 큰 즉묵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았다.   청도 즉묵시의 소구역내에 위치한 이 양로원은 4층짜리 아담한 단독 건물로 이뤄졌다. 봉페식 관리로 운영되고있는 이 양로원은 경비원이 일일이 방문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대문...
  • 2017-05-05
  • [백성이야기54] 색바랜 사진을 따라 찾은 옛 이야기  림춘애: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제일 큰 소원은 모주석을 만나는 거였지요.”   1957년 주중유고슬라비아 대사관의 연회에 참석한 중앙민족학원 소수민족학생들, 첫줄 왼쪽 첫번째 학생이 림춘애. 지난 력사의 한 장면은 문뜩 눈앞에 떠오르고 있었...
  • 2017-05-05
  • 치료중인 김령학생 “백혈병으로 앓고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구합시다”이는 4월21일,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협회회원 김경웅(75세), 김영수(73세) 로인부부의 친손녀 김령이를 살리기 위해 창의한 발기문이다. 금년에 17세에 나는 김령(金灵,2000도생)이는 백산시 제9중학교 초중3학년 학생이다. 얼마...
  • 2017-04-28
  • 인생은 언제나 초보                  정련 [서울=동북아신문] 이해한다고 안다고 함부로 말했던 모든 상대에게 사과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겪고 화를 내고 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른 건지, 요즘 초보로서 새로이 겪는 모든 것들 때문에 세삼스럽게 배...
  • 2017-04-27
  •                (흑룡강신문=하얼빈) 피금련 특약기자=4월 26일, 밀산시조선족소학교 건교 70주년에 즈음하여 중국 조선족 저명한 서예대가 최원택선생이 모교인 밀산시조선족소학교를 방문했다.   전교 사생과 어울린 축제의 한마당에서 최원택선생은 자신의 혼과 열정이 새겨...
  • 2017-04-27
  • 침구치료중인 김춘복 원장.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어 30대 중반에 의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자와 마주앉아 여느때와 진배없이 담담하게 터놓는 일본 긴자(银座) 중국중의병원의 김춘복(43세)원장, 손풍...
  • 2017-04-27
  • 사람들은 가끔 하늘을 보며 “나도 저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 어디든 가고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유로이 산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새가 부러워졌을거다. 오늘은 새처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만한 분을 쫓아가보자.   >" /> ▲아부다비 황궁  두바이 려행이 성행되...
  • 2017-04-27
  •   김경숙부부 귀향해 창업 인생의 성취감 맛본다   룡정시 개산툰진 자동촌에 위치한 삼림토닭사육장의 경리인 김경숙(34살), 김경운(40살)은 고향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펼치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가면서 현재 인생의 성취감을 맛보고있다.   “부모님들도 이젠 년로하여 보살핌이 필요한데다 ...
  • 2017-04-26
  •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3만 1000여원의 사랑의 물품을 전달   일본류학길에 올랐다가 지난 2015년에 고향 연길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무르익히고있는 연변창의미의료기계유한회사 마성혁(38살)총경리의 소망은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고픈것이다.   마성혁총경리...
  • 2017-04-20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