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전쟁의 시작… 일본은 왜 세계를 적으로 돌렸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7일 09시21분    조회: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책의 향기]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가토 요코 지음·윤현명 이승혁 옮김/448쪽·1만8000원·서해문집

태평양전쟁의 시작인 일본의 진주만 침공을 그린 영화 ‘진주만’. 미국은 진주만의 수심(12m)이 얕아 어뢰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방심했지만 일본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3개월 만에 공격 기술을 확보했다. 동아일보DB

 

“인간의 상식을 넘어서, 학문적인 판단도 넘어서, 전쟁은 벌어졌다. 일본은 세계를 적으로 돌렸다.”

1941년 12월 8일 일본이 미국과 영국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태평양전쟁이 시작된 날, 정치학자 난바라 시게루는 이렇게 탄식했다. 당시 미국은 국민총생산(GNP)이 일본의 12배에 가까웠다. 이런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전쟁을 감행한 이유는 뭘까. 중일전쟁 후 미국이 중국에서 손을 떼지 않자 미국 세력을 몰아내기로 한 것이다. 중일전쟁을 위해 조성해 둔 군비로 군사력을 급격히 끌어올린 일본 정부는 단기전은 승산이 있다고 오판했다.  

도쿄대 교수인 저자는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의 근대 침략전쟁의 원인과 특징을 세계 역사 속에서 짚었다. 중고생 대상 특강을 정리한 책으로, 쉽고 간결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성인 독자가 읽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일본 중국 한국 미국 등의 내부 상황은 물론이고 국제관계를 조명해 세부 상황을 파악하면서도 넓은 시야로 당시 정세를 이해할 수 있다. 

근대 일본이 강대국과 벌인 첫 전쟁인 청일전쟁(1894∼1895년)은 중국 중심의 화이질서가 무너지자 조선을 두고 경쟁하며 벌어졌다. 청은 러시아를, 일본은 영국을 각각 대리해 나선 제국주의 전쟁의 대리전이기도 했다. 청일전쟁 결과 일본은 화이질서에서 벗어났다. 러일전쟁으로 일본은 서구 열강에 대등한 지위를 인정받음으로써 식민지 질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일본은 영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산둥반도의 독일 영역을 공격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하지만 전후 일본은 산둥반도 이권, 조선 통치 등에 대해 미국 영국으로부터 비판을 받자 고립감을 느끼고 더 넓은 식민지를 차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일본이 벌인 전쟁의 속성을 현대 전쟁과도 연결시킨다. 9·11테러 후 미국은 범죄자를 처벌하는 시각으로 이라크전쟁에 나섰다. 중일전쟁(1937년)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 당시 베이징 교외에서 중국군과 일본군이 충돌해 전면전으로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국민정부를 상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불법 행위를 중지시키기 위해 실력을 행사한다는 의미로, 이라크전쟁을 벌인 미국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일본이 벌인 침략전쟁의 원인과 의미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판적 입장도 적극 소개한다. 해군 미즈노 히로노리의 일갈(1929년)이 대표적이다. 


“주요 물자의 8할을 외국에 의존하는 섬나라 일본의 생명줄은 통상이다. 일본은 무력전에서는 이겨도 현대의 전쟁인 지구전, 경제전에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러므로 일본은 전쟁할 자격이 없다.” 

이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은 다른 선택을 했다.

 
현재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 저자는 천황을 포함해 당시의 내각, 군 지도자에게 전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답한 이가 절반을 넘었다는 설문 결과(요미우리신문·2005년)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전쟁을 둘러싼 판단 과정과 파장, 책임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며 읽는 이를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노련하고 힘찬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
  • '인터내셔널 부문' 쇼트리스트 6편에 포함…번역가 김지영 함께 올라 심사위원회 "에너지에 휩쓸리는 작품, 거부할 수 없는 매력" '고래'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오른 천명관 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천명관(59) 작가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인 부...
  • 2023-04-18
  • 까보 까보슈-다니엘 페나크 원작/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각색·그림/윤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2만5000원-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동화 - 위태롭고 험한 삶 살던 유기견 - 다시 사람과 함께하기까지 여정 천진한 선명함, 우아한 단순함, 틀을 깨는 과감함. 또 뭐가 있을까. 절묘한 연출력? 인상깊고 기억에 오래 남는 그...
  • 2022-11-11
  • 산문집 ‘괜히 열심히 살았다’를 출간한 이재무 시인./사진=헬스조선DB 서해의 온 바다가 한꺼번에 저물면서 빛날 때 저녁은 대낮보다 아름답다. 술 없이도 불콰한 그런 저녁에 무슨 심통 나는 일을 겪으셨나. 시집들 사이로 귀하게 내는 산문집에 ‘괜히 열심히 살았다’란 제목을 붙였다. 이재무 시...
  • 2022-09-20
  • 누구나 한번쯤은 ‘데미안’을 만나고 누구나 한번쯤은 ‘데미안’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불안한 젊음에 바치는 령혼의 자서전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된 헤르만 헤세의 이 소설은 잘 알려진 대로 ‘한 인간이 자...
  • 2022-07-27
  • 1922년에 제정된 뉴베리상은 매년 어린이 문학에 공헌한 작품과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뉴베리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이라 할 수 있다. 매년 뉴베리상에서는 대상한 작품과 보통 우수상에 해당하는 아너상 3~4작품이 선정된다. 100년 력사의 뉴베리상에서 대상과 아...
  • 2022-07-27
  •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그가 제안하는 거시적이고 통시적인 시야, 명료한 진단과 근본적인 해법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리해하고 삶을 지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태도이다. 이것이 ‘인류 3부작’이 수많은 독자의 선택을...
  • 2022-07-27
  • 4주 연속 NYT 베스트셀러 에세이 ‘한인마트에서 울다’ 저자 미셸 조너 서울서 태어나 9개월만에 美이주… 한국인 엄마-한국계 딸이 겪은 문화 충돌과 이해의 이야기 다뤄…“한인마트 가면 세상뜬 엄마 떠올라 미국인들 뜨거운 공감에 놀라”, 가수로도 활동… 내달 3집 앨범 내 작...
  • 2021-05-24
  • 결혼해도 '나답게' 사는 부부들 한국에서 레즈비언 부부로 사는 김규진씨 부부 일상의 성평등 위해 분투하는 페미니스트 신혜원씨 부부 "이대로 둘이 쭉 살아도 행복하다" 무자녀 최지은씨 부부 왼쪽부터 김규진씨 부부, 신혜원씨와 이은홍씨 부부의 책 『평등은 개뿔』, 최지은씨. ⓒ김규진씨·사계절&middo...
  • 2021-05-21
  • 책소개 『괴테 문학 강의』는 괴테의 다양한 문학과 사상을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사상 분야'와 '문학 분야'의 두 틀로 나뉘어 있다. '사상 분야'로는 괴테의 신화관과 문명관 그리고 역사관을, '문학 분야'로는 괴테의 시, 소설, 희곡의 분야를 다루었다. 괴테...
  • 2020-05-07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