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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대가, 체호브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4월28일 10시06분    조회: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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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로씨야 작가 체호브 탄생 160년이 되는 해이다. 소설가 겸 극작가인 체호브는 <지루한 이야기>, <사할린섬>외 수많은 작품을 써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했고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대한 옳바른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저술활동을 벌렸다. <대초원>, <갈매기>, <벗꽃 동산> 등 많은 희곡과 소설을 남겼다.

체호브는 로씨야 남부의 항도 타간로크에서 출생했다. 잡화상의 아들로, 조부는 지주에게 돈을 주고 해방된 농노였다. 16살 때 아버지의 파산으로 중학을 고학으로 마쳤다. 당시 로씨야에는 다위니즘, 실증주의, 유물론 등이 속속 소개되였고 국내에서도 뛰여난 의사가 배출된 시기여서 그는 이에 영향을 받아 1879년에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했는데 그와 동시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단편소설을 오락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검열과 잡지사의 무리한 요구 등에도 불구하고 1880년대 전반 수년 동안에 <관리의 죽음>, <카멜레온>, <하사관 프리시베예프> 등과 같은 풍자와 유머와 애수가 담긴 뛰여난 단편을 많이 남겼다. 1884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된 젊은 체호브의 생활에 전기를 가져오게 한 것은 작가 그리고비치가 1886년에 그에게 보낸 편지였다. 재능을 랑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은 편지에 감동한 그는 작가로서의 자각을 새로이 하여 희곡 <이바노프>, 야심적인 중편소설 <대초원>을 썼다.

언제나 문학 속에 새로운 무엇인가를 담으려고 노력한 그는 이 무렵부터 객관주의 문학론을 주장하고 재판관이 아니라 사실의 객관적인 증이 되는 것이 작가의 과제라고 보았다. 니힐리즘에 관한 대화를 다룬 <18등불>이라든지 똘스또이즘에 젖은 일련의 작품도 이 계렬에 속한다. 이 시기는 똘스또이 뿐만 아니라 스토아학파의 철인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영향을 받았으며 <지루한 이야기> 이후의 작품에 그 영향의 흔적이 보인다.

1880년대의 그의 창작과 생활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지루한 이야기>는 당시의 울적한 심리상태를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또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 작품이다. 1870년에 치렬한 반제정 투쟁을 전개한 나로드니끼들은 1880년대의 젊은 세대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확고한 리념을 가지도록 요구하였으나 작자는 주인공인 로교수로 하여금 ‘나에게는 사상이나 감정을 통일하는 공통 리념이 없다.’고 대답하게 했던 것이다.

페결핵 증세가 악화되였음에도 불구하고 1890년에는 단신으로 죄수들의 류형지인 극동의 사할린섬으로 갔다. 정신적인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제정 로씨야의 감옥제도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이 더 큰 목적이였다. 사할린 려행에서 돌아온 후 집필한 르포르타주 <사할린섬>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6호실>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 후에는 똘스또이즘이나 스토아철학의 영향에 의한 금욕적이고도 자페증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연을 인정하기 위한 인간성 해방에 눈을 돌렸다.

사할린 려행으로 건강이 악화된 체호브는 1892년에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50마일쯤 떨어진 멜리호보라는 마을로 주거를 옮겨 창작을 계속함으로써 원숙기를 맞이했다. 1899년에 결핵 료양을 위해 크림반도의 얄타 교외로 옮겨갈 때까지 소설 <결투>, <흑인의 사제>, <귀여운 녀인>, <개를 데리고 있는 부인>, <골짜기에서> 등과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등을 집필했다. 이 작품들은 1890년대에 새로운 조류를 형성한 상징주의, 맑스주의, 나로드니키와 작자 체호브와의 론쟁적 관계가 반영되였다. 멜리호보 시절에 그는 농민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기도 하고 기근과 콜레라에 대한 대책을 세우며 학교 건립, 교량 및 도로 건설 등의 사회사업에도 힘썼다. 그러나 그 자신은 자기 생업을 당시에 류행하던 자선적인 ‘조그마한 사업’과는 분명히 구별했으며 이 점은 <다락방이 있는 집>에서 자유주의적인 자선사업을 비판하는 것을 보아도 분명하다.

그의 4대 희곡인 <갈매기>가 상연되였을 때 전례를 볼 수 없을 만큼 혹평을 받았으나 항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해온 그는 그 아픔을 딛고 서서 모스크바 예술극장의 량해를 받고 선구적인 근대 연극의 무대화에 성공했다. 주제와 줄거리의 생략이라든지 무대에서의 사건의 후퇴, 사소한 일상사의 재현에 의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진실과 미를 시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 희곡으로서 이 밖에 <세자매>와 <벗꽃 동산>을 완성했다.

M.고리카가 당국에 의해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을 때 그는 코롤렌코와 함께 당국의 처사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반납했다. 이처럼 혁명 전야에 그 정세를 정확히 판단했던 그는 앞에서 든 만년의 희곡과 소설로써 새로운 시대의 숨결을 옳바로 전달했고 또 동시에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인간의 눈으로 인생의 깊은 기조를 꿰뚫어보았다. 예술극장의 녀배우 올리가 크리페르와 1901년에 결혼했고 3년 후 독일의 료양지 바덴바덴에서 세상을 하직했다.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이 널리 애독되는 것은 그의 작품이 허위를 싫어하고 인간과 근로에 대한 애정을 북돋우어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독자의 가슴속에 심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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