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또 한번 미국 적신 한국엄마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24일 08시40분    조회:9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4주 연속 NYT 베스트셀러 에세이 ‘한인마트에서 울다’ 저자 미셸 조너
서울서 태어나 9개월만에 美이주… 한국인 엄마-한국계 딸이 겪은
문화 충돌과 이해의 이야기 다뤄…“한인마트 가면 세상뜬 엄마 떠올라
미국인들 뜨거운 공감에 놀라”, 가수로도 활동… 내달 3집 앨범 내

작가 겸 싱어송라이터 미셸 조너(재패니즈 브렉퍼스트)가 다음 달 낼 새 앨범 ‘Jubilee’의 표지. 조너는 단감을 주렁주렁 매달아두고 왼손에도 하나 들었다. 그는 하반기 출시될 스웨덴의 비디오 게임 ‘Sable’의 음악감독도 맡았다. ⓒPeter Ash Lee
 
한국의 모정(母情)이 미국 사회를 또 한 번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미나리’의 바통을 이어 받은 건 신간 ‘Crying in H Mart: A Memoir’(한인 마트에서 울다: 비망록·사진)다. 이번엔 할머니가 아닌 어머니 이야기. 한국계 미국인 미셸 조너(32)가 지난달 펴낸 이 에세이는 4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발간 첫 주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신간에 이어 논픽션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미국 뉴욕 자택에 머무는 저자 조너를 20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한인 어머니와 겪은 문화적 충돌과 이해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경험이 있는 사람, 엄마가 그리운 모든 이라면 이해할 구석이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미국인들이 이리 폭넓게 공감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조너는 신간의 한국어판(문학동네)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할리우드 영화화도 조율하고 있다.

 
조너는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한국인, 부친은 미국인. 생후 9개월에 미국 오리건주로 이주해 자랐다.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도시에서 성장하며 엄마를 이해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어요. ‘그렇게 하면 주름 생겨’ ‘어깨 펴고’ 같은 잔소리를 끝없이 하는 엄마를 ‘미국 아이’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거죠.”

조너는 세월이 흐른 뒤에야 “엄마의 훈육이 괴팍한 게 아니라 한국적이며 정이 가득한 양육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만시지탄. 2013년, 어머니는 암 진단을 받았다. 모친을 간호하며 그는 “말년의 어머니를 위해 한국 음식을 가장 한국의 맛에 가깝게 만들어드리려 애썼다”고 했다. 한국식 슈퍼마켓 체인인 ‘한아름 마트(H Mart)’에 매주 들러 장을 보고 한식 조리법을 배웠다. 모친은 이듬해 별세했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줄곧, 나는 H 마트에서 운다’는 책의 첫 문장은 그렇게 탄생했다. 조너는 마트의 정경을 담담히 묘사했다. 거기서 마주한 떡국, 계란장조림, 동치미, 김, 미역국이 왜 자신을 울게 하는지를 설명한다. 섬세한 문장들은 독자의 명치에 자주 뜨끈한 것을 밀어 넣는다.

“영화 미나리를 봤어요. 할머니가 고춧가루를 바리바리 싸오는 장면에서 깊이 공감했죠. 엄마와 먹던 짜장면과 탕수육, 간장게장과 김치찌개가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조너는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라는 예명의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아왔다. 다음 달 4일, 4년 만에 3집 정규앨범을 낸다. 표지에 한국식 단감을 배치했다.

“떫고 딱딱한 단감도 세월에 맡겨두면 달고 무른 곶감이 되잖아요. 1, 2집을 어머니 잃은 아픔으로 가득 채웠다면 이젠 기쁨 같은 새 감정도 받아들일 때가 됐음을 감으로 상징했어요.”

앨범 안에도 한국 문화의 영향이 있다.

“수록 곡 ‘Be Sweet’의 베이스 라인은 바니걸스(토끼소녀)의 노래 ‘부메랑’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몇 년 전 서울 공연 뒤 들른 (마포구 음악 바) ‘곱창전골’에서 처음 듣고 완전히 반했거든요.”

조너는 “큰이모와 저녁을 먹으며 바니걸스와 신중현 이야기를 꺼냈더니 ‘어렸을 때 네 엄마와 펄 시스터즈의 ‘커피 한 잔’을 가장 즐겨 불렀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신간 에세이의 피날레는 노래방 장면이다. 조너는 이모와 ‘커피 한 잔’을 열창한다.

“이모의 얼굴을 보며 노래하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제가 최대한 엄마와 똑같은 방식으로 노래하려 애쓰고 있음을요.”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
  •     党的十八大以来,总书记对加强和改进新闻舆论工作,提出一系列新观点新论断新要求,形成体系完整、科学系统的新闻思想。   《习近平新闻思想讲义(2018年版)》(以下简称《讲义》)一书,对习近平新闻思想进行全面深入阐释。这一思想,是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的重要组成部分。   除序言外,《...
  • 2018-06-21
  • ◇드라이빙 미스 노마/팀 바우어슈미트/라미 리들 지음·고상숙 옮김/352쪽·1만4000원·흐름출판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씨는 2015년 7월 말기 암 진단을 받자 투병 대신 여행을 선택한다. 생애 마지막 순간을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웠던 그의 여정은 죽음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
  • 2018-05-19
  • [굿모닝, 닥터] '뇌 휴식' 책 펴낸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 뇌도 일하지 않아야 '진짜 휴식' 잠들고 첫 90분 수면의 質 중요해 뇌 피로 해결 안 되면 질환 잘 걸려 이시형 박사가 현대인의 뇌 피로 상태와 제대로 된 피로 해소법을 담은 책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을 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2018-03-23
  • ◇어느 애주가의 고백/다니엘 슈라이버 지음/248쪽·1만5000원/스노우폭스북스 ‘그만 좀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비가 와서, 승진을 해서, 승진에서 누락돼서….     이 책은 그렇게 시나브로 젖어 들어가 거의 알코올 중독 상...
  • 2018-03-18
  •   소설은 웨일스 탄광 동네에서부터 시작한다. 시대는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11년부터이다. 귀족과 천민이 확실히 구분되고 녀성에게는 참정권도 없었던 그 시대는 바로 현재로부터 고작 백년 전에 불과했다. 영국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미국과 독일, 로씨야로 이어지며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 할 것없이 유년...
  • 2018-03-12
  •   독일에서 끊임없는 론난을 일으켰던 마르틴 발저의 장편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 중문판이 올초 절강문예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지난 2002년 그해 노벨상 문학상 수사장인 유태계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상처를 줬다고 소설가 마르틴 발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그해 이 작...
  • 2018-03-12
  • 중외명시를 찾아서 림연의 문학평론집 을 읽으셨습니까?  이 평론집은 2000년 5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은 2부로 나뉜다. 제1부는 "중국현대시문학의 선구자들"이고 2부는 "시문학의 대가들"이다. 제1부에 소개하는 호적, 서지마, 주상, 리금발 등 시인들은 60년대 대학교재에서는 푸대접받던 시인들인...
  • 2018-02-23
  • 를 읽고 국내 체류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200만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거리를 걷다보면 자주 보이는 동남아시아인들, 중국인들, 중국계 한국인들을 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우리가 노력해서 보지 않는 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주변적 존재'들은...
  • 2018-02-03
  • [책의 향기]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가토 요코 지음·윤현명 이승혁 옮김/448쪽·1만8000원·서해문집 태평양전쟁의 시작인 일본의 진주만 침공을 그린 영화 ‘진주만’. 미국은 진주만의 수심(12m)이 얕아 어뢰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방심...
  • 2018-01-07
  •   신화넷과 인민넷, 아마존중국 등 에서 앞다투어 올 한해 최다 판매 추천도서 리스트를 내놓았다.    각 포털사이트 열독코너와 온라인서점에서 내놓은 도서판매 동향을 분석한 데이터와 다양한 환경변화를 바탕으로 올 한해 독자들의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린 도서 5권을선정했다.    올 한해 독...
  • 2017-12-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