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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존재 (신연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7일 09시26분    조회: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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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에 제정된 뉴베리상은 매년 어린이 문학에 공헌한 작품과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뉴베리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이라 할 수 있다. 매년 뉴베리상에서는 대상한 작품과 보통 우수상에 해당하는 아너상 3~4작품이 선정된다. 100년 력사의 뉴베리상에서 대상과 아너상을 가리지 않고 2회 이상 수상한 작가는 37명에 불과하다.
 
 
그중 2000년대 이후에는 5명만이 2회 이상의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그중 3명의 작가는 대상을 수상하지 못하고 아너상만 중복해서 수상했고 케이트 디카멜로와 《안녕, 우주》의 작가 에린 엔트라다 켈리만이 대상과 아너상을 합쳐서 2회 이상 수상했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는 2018년에 대상을 수상하고 3년 만에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로 다시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가지게 됐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립체적으로 그려내 독자들이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게 구성하여 독자가 상황을 리해하고 생각하면서 독서하게 하는 점도 매력이다.
 
이 책에는 살롱가 선생님의 과학 수업이 이야기 전반에 흐르고 있다. 살롱가 선생님은 이 책의 주인공, 버드와 캐시, 피치를 각각 다른 반에서 가르치고 있다. 1986년 1월 살롱가 선생님의 수업은 챌린저호 발사에 맞춰 우주 탐사에 대한 특별 수업이다. 그 수업에서는 우주에 대한 지식과 함께 우주 탐사는 왜 하는 것일가에 대한 질문 등이 담겨있다.
 
피부에 와 닿지 않을 수 있는 커다란 주제인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세 남매의 실생활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첫째 캐시는 중학교 2학년을 유급한 자신이 농구를 좋아하지만 잘 못하고 자신은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며 비관한다. 피치는 일상의 탈출구이자 위안거리로 오락실을 매일 찾는다. 피치의 마음속에는 언제든지 터질 준비를 하는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 피치의 쌍둥이 동생, 버드는 언제나 침착하고 안정적이며 모범생이다. 최초의 녀성 우주선 사령관이 되길 꿈꾸고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 되길 꿈꾼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이 투명인간인 것처럼 느끼고 사람들이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 세 남매의 일상은 우주에 대한 이야기와 얽히면서 펼쳐진다.
 
좋아하는 것은 있지만 그 좋아하는 것에는 재능이 없기에 첫째 캐시는 고민이 많고 의욕이 없다. 남들한테 계속 뒤처진다는 생각 때문에 무언가에 자신 있게 하지도 못한다. 피치는 많은 사춘기에 접어든 10대의 모습과 비슷하다. 주위 모든 것에 짜증이 나고 현실에 불만이 가득하다. 왜 짜증이 나는지도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하고 싶은 게 있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냥 자신을 내버려 두길 바란다. 자신이 좋아하는 오락이나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말이다. 버드는 최초의 녀성 우주선 사령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지는 못한다. 주위에서 공부를 잘한다고 인정은 받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없다. 또 자신이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이 없다는 것에 고민을 한다. 이 세 남매의 모습은 시대와 공간을 떠나서 현재를 사는 우리 10대들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이 세 남매가 어떻게 자신들의 고민을 풀어 가는지 주의 깊게 바라보게 한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의 전작인 《안녕, 우주》에서는 네명의 아이의 이야기가 교차되여 진행됐다. 이번에는 버드, 캐시, 피치 세 남매가 각 챕터의 주인공인 이야기가 교차된다. 각 챕터의 시작에 중심이 되는 인물의 이미지가 있어 쉽게 리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1986년 1월 1일부터 2월 1일까지 한달간 벌어진 이야기이다. 날자와 함께 각각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서로의 립장에서 리해하고 립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표면적으로 넬슨 토머스 집안의 10대들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 뒤에는 세 남매의 부모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세 남매의 부모는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간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아이들 눈에는 아빠와 엄마의 모습은 모순투성이다. 부모는 아이들한테는 험한 말을 쓰지 말라고 엄격하게 말하지만 그들 부부는 자주 싸우고 서로 말다툼할 때는 욕도 거침없다. 심지어 아이들이 듣는 곳에서도 큰 소리와 욕을 남발하곤 한다. 또 엄마는 남녀평등을 말하고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녀자인 버드에게는 살찌기 쉽다며 다이어트 음료만 강요하고 남자애들은 살찌는 음식도 괜찮다고 말한다. 아빠는 남녀차별을 은연중에 계속 드러내는 표현을 하면서 지낸다. 함께 식사하는 풍경도 거의 없다.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하기 보다는 모두가 자신들의 궤도만 돌 뿐, 집은 그냥 공간의 개념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그래서일가? 캐시와 피치, 버드, 세 남매는 모두 자존감이 높게 그려지지 않는다. 쉽게 상처 받고, 자신감이 없으며 주위에 불만이 있거나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그중 버드는 챌린저호 발사 실패와 함께 커다란 좌절을 겪는다. 그전에 조금씩 쌓여 있던 자신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챌린저호 폭발과 함께 터지게 된 것이다. 심리적인 재난 같은 좌절을 버드만 겪는 것이 아니라 캐시나 피치도 큰 심리적 좌절을 겪는다. 이들 삼 남매가 자신들의 고민과 좌절을 딛고 회복할 수 있을가? 그리고 가족이란 존재가 이러한 10대들의 고민과 좌절, 회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책은 잘 그려내고 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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