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가 우리 주인을 정말 잘 길들였군” 개의 눈으로 본 세상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1월11일 06시05분    조회:2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까보 까보슈-다니엘 페나크 원작/그레고리 파나치오네 각색·그림/윤정임 옮김/문학과지성사/25000-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동화
- 위태롭고 험한 삶 살던 유기견
- 다시 사람과 함께하기까지 여정

천진한 선명함, 우아한 단순함, 틀을 깨는 과감함. 또 뭐가 있을까. 절묘한 연출력? 인상깊고 기억에 오래 남는 그래픽 노블을 꼽아 보면, 이 가운데 두어 가지 특징은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픽 노블을 한 권 한 권 더 볼수록 ‘좋은 그래픽 노블’에 대한 신뢰가 쌓인다. 그 믿음의 핵심은 ‘그래픽 노블은 그림이 없고 글씨가 많은 문학책의 보조 수단이기는커녕 어엿하게 독립한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점이다.
게다가 본 지 오래된 그래픽 노블일지라도 인상 깊었던 대목이 기억날 땐 그 장면이 생생한 그림으로 통째로 떠오르니, 이게 참 즐겁다. 어딘지 내면이 한결 풍성해지는 느낌이 있다.

그래픽 노블 ‘까보 까보슈’에서 아주 인상깊었던 장면을 꼽으라면, 우선은 주인공인 ‘개’가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다. “내가 저 애를 정말 잘 길들였어.” 이 장면에서 독자는 뭔가 깨치게 된다. 지금껏 ‘사람이 개를 길들이는 것’이라 여겨온 상식에 금이 간다. 알고 보니, 개도 사람을 길들인다. 서로 길들인다. 그속에서 개와 사람 사이에 새로운 관계성이 탄생한다. 사람은 ‘주인’이고, 개는 사람의 ‘소유물’이 되는 옛 관계는 흐트러진다. 그래서 또 하나 인상 깊은 장면은 주인공 ‘개’가 이렇게 되새기는 장면이다. “나의 여주인은 내 친구가 되었다.”

‘까보 까보슈’는 작가 다니엘 페나크가 1982년 발표한 같은 제목의 아동문학 작품을 시나리오 작가이며 삽화가이고 색채 화가인 그레고리 파나치오네가 그래픽 노블로 새롭게 가꾼 작품이다. ‘까보 까보슈’는 개를 쉽고 친근하게 부르는 프랑스어라고 한다. 이 작품에 나오는 여자아이 ‘사과’는 버림받은 개를 보호하는(수용했다가 사흘 안에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시설에서 만난 주인공 개에게 ‘개’라는 이름을 붙인다.“내 개의 이름은 ‘개’야.…이렇게 생긴 개는 세상에 단 하나고 그게 바로 얘야.”

주인공 ‘개’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태어나고, 버려지고, 살아난다. 해변 쓰레기장에서 다정한 친구 개 시컴댕이를 만나 여러 가지를 배우지만, 시컴댕이는 쓰레기장에 사는 개에게 닥치는 비극을 피하지 못한다. ‘개’는 도시로 향한다. 도시에서 친절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삶은 위험 투성이다. 다행히 친절한 친구 개 하이에누와 좋은 인간 ‘멧돼지’를 만나지만, 삶은 여전히 위험하다. ‘개’는 느낀다. “인간들은 종잡을 수 없어.”

이 작품은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개의 눈으로 본 인간은 “종잡을 수 없다.” 사과의 부모인 노루 씨와 후추 여사는 또 한번 ‘개’에게 큰 고통을 준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는 포기하지 않는다. 고생 끝에 하이에누에게 구조된 ‘개’가 말한다. “날 좀 깨우지 그랬어!” 하이에누가 답한다. “절대 안 되지! 넌 잠도 안 자고 프랑스 땅의 절반을 횡단해 왔어.”


 
‘개’가 기어코 사람의 마을로 돌아가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 대체 개는 왜 그럴까? 윤정임 씨는 ‘옮긴이의 말’에서 말한다. “개와 인간이 함께 행복하려면 ‘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자유를 최대한 허용해 주는 것이 지켜야 할 첫째 덕목인 듯합니다.”  국제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2
  •     党的十八大以来,总书记对加强和改进新闻舆论工作,提出一系列新观点新论断新要求,形成体系完整、科学系统的新闻思想。   《习近平新闻思想讲义(2018年版)》(以下简称《讲义》)一书,对习近平新闻思想进行全面深入阐释。这一思想,是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的重要组成部分。   除序言外,《...
  • 2018-06-21
  • ◇드라이빙 미스 노마/팀 바우어슈미트/라미 리들 지음·고상숙 옮김/352쪽·1만4000원·흐름출판 노마 진 바우어슈미트 씨는 2015년 7월 말기 암 진단을 받자 투병 대신 여행을 선택한다. 생애 마지막 순간을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채웠던 그의 여정은 죽음을 향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했다. ...
  • 2018-05-19
  • [굿모닝, 닥터] '뇌 휴식' 책 펴낸 이시형 세로토닌문화원장 뇌도 일하지 않아야 '진짜 휴식' 잠들고 첫 90분 수면의 質 중요해 뇌 피로 해결 안 되면 질환 잘 걸려 이시형 박사가 현대인의 뇌 피로 상태와 제대로 된 피로 해소법을 담은 책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을 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2018-03-23
  • ◇어느 애주가의 고백/다니엘 슈라이버 지음/248쪽·1만5000원/스노우폭스북스 ‘그만 좀 마셔야지’라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비가 와서, 승진을 해서, 승진에서 누락돼서….     이 책은 그렇게 시나브로 젖어 들어가 거의 알코올 중독 상...
  • 2018-03-18
  •   소설은 웨일스 탄광 동네에서부터 시작한다. 시대는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11년부터이다. 귀족과 천민이 확실히 구분되고 녀성에게는 참정권도 없었던 그 시대는 바로 현재로부터 고작 백년 전에 불과했다. 영국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미국과 독일, 로씨야로 이어지며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 할 것없이 유년...
  • 2018-03-12
  •   독일에서 끊임없는 론난을 일으켰던 마르틴 발저의 장편소설 《어느 비평가의 죽음》 중문판이 올초 절강문예출판사에 의해 출간됐다. 지난 2002년 그해 노벨상 문학상 수사장인 유태계 헝가리 작가 임레 케르테스는 이 작품이 자신에게 상처를 줬다고 소설가 마르틴 발저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따라 그해 이 작...
  • 2018-03-12
  • 중외명시를 찾아서 림연의 문학평론집 을 읽으셨습니까?  이 평론집은 2000년 5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판되였다. 은 2부로 나뉜다. 제1부는 "중국현대시문학의 선구자들"이고 2부는 "시문학의 대가들"이다. 제1부에 소개하는 호적, 서지마, 주상, 리금발 등 시인들은 60년대 대학교재에서는 푸대접받던 시인들인...
  • 2018-02-23
  • 를 읽고 국내 체류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200만명을 돌파하였다고 한다. 거리를 걷다보면 자주 보이는 동남아시아인들, 중국인들, 중국계 한국인들을 보면,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우리가 노력해서 보지 않는 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 '주변적 존재'들은...
  • 2018-02-03
  • [책의 향기]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가토 요코 지음·윤현명 이승혁 옮김/448쪽·1만8000원·서해문집 태평양전쟁의 시작인 일본의 진주만 침공을 그린 영화 ‘진주만’. 미국은 진주만의 수심(12m)이 얕아 어뢰 공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 방심...
  • 2018-01-07
  •   신화넷과 인민넷, 아마존중국 등 에서 앞다투어 올 한해 최다 판매 추천도서 리스트를 내놓았다.    각 포털사이트 열독코너와 온라인서점에서 내놓은 도서판매 동향을 분석한 데이터와 다양한 환경변화를 바탕으로 올 한해 독자들의 리뷰가 가장 많이 달린 도서 5권을선정했다.    올 한해 독...
  • 2017-12-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