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노라 하는 장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1회 “주덕해”컵 중국조선족씨름대회가 지난 3일 하루일정으로 참가선수들의 열띤 경쟁과 시민들의 높은 관심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연변체육총회 전명호 비서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대회 개막식에서 주체육국당위 오보충부서기는 “경기를 통해 전사회에 전통체육문화를 보호하고 계승하는 여론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했다.
이번 씨름대회는 주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주체육국, 연변체육총회가 주관,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 연길시코스모민속가든, 연길현대백화, 연변과림장식공정유한회사의 후원으로 연변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전, 오후 경기를 통해 소학조 46킬로그람 이하급, 소학조 46킬로그람 이상급, 중학조, 로년조, 성인조 62킬로그람 이하급, 성인조 62킬로그람 이상급 등 6개 체급(조)별 우승자가 결정됐고 대회 개막전과 경기 중간중간에 놀이 한마당, 이채로운 조선족무용, 안룡수, 마복자부부, 렴수원, 조만춘 등 연변가수들과 한국 국민가수 현철씨의 열창이 이루어져 재미를 더했다.
이날 대회는 주덕해주장의 장녀 오영채녀사, 중국조선민족사학회 명예회장, 연변조선족자치주 사회경제발전 고문인 중앙민족대학 황유복교수, 1962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10돐 기념대회에서 고중 2학년생으로 씨름우승을 하여 주덕해주장으로부터 황소고삐를 넘겨받았던 당년의 씨름왕 마동일선생 등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근 3000명 관중이 운집해 손에 땀을 쥐고 경기를 관전했다.
연길TV방송국 장광빈아나운서의 멋들어진 해설과 함께 각 체급(조)별 정상급 선수들(40명)이 참가한 경기는 3판2승제를 채용, 토너먼트형식으로 진행됐다. 소학조 46킬로그람 이하급에서 신해룡선수가 지군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소학조 46킬로그람 이상급에서 김춘일선수가 김희림선수를 꺾고 우승을, 중학조에서는 리천룡선수가 김해림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로년조에서는 당년 연변의 스타 레슬링선수였던 엄진선수가 윤정일선수를 2대0으로 이기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성인조 62킬로그람 이하급 우승쟁탈전에서는 정일수선수가 김재윤선수를 2대0으로 꺾었다. 대망의 성인조 62킬로그람 이상급 우승쟁탈전은 김해권선수와 최룡원선수 사이에서 벌어졌다. 지난 8월 27일 주 18회 경기대회 씨름경기에서 우승했던 김해권선수가 최룡원선수를 최종 2대1로 제압하고 씨름왕에 “등극”했다.
역시 올 연변의 모래판 최강자는 김해권선수였다. 경기뒤 시상식에서 김해권선수가 오영채녀사, 황유복교수로부터 황소고삐를 넘겨받았다.
대회는 당년 흥성흥성했던 씨름대회의 옛추억을 잠시나마 달래주며 원만하게 결속됐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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