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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 천명 시민 씨름경기에 “도취”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9월23일 09시58분    조회:9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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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련휴기간인 19일, 천여명 시민이 연길시모아산자락에 위치한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씨름경기에 도취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연길시정부에서 주최하고 연길시관광국, 연길시씨름협회에서 주관한 제2회 “자은천하”컵 조선족씨름대회가 이날 9시 30분부터 펼쳐졌다. 이번 씨름경기는 “2013 중국조선족추석민속절” 일환으로 조직된것이다.

60여명의 내노라 하는 선수가 46킬로그람 이하급과 이상급(소학조), 52킬로그람급 이하급과 이상급(중학조), 62킬로그람 이하급과 이상급(성인조) 및 녀자조로 나뉘여 기량을 비기면서 추석행사를 풍성하게 했다.

성인조 경기(62킬로그람 이상급)는 1등에 5000원, 2등에 2000원, 3등에 1000원의 상금이 걸려있어 자못 치렬했다. 관중들은 손에 땀을 쥐고 스릴 있는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학생조 경기에도 일정한 상금이 주어졌다.

연길시씨름협회 책임자 리설봉씨에 따르면 올해는 단오, 추석에 씨름대회를 조직했지만 명년부터는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청명, 추석에 년례행사로 씨름대회가 펼쳐지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씨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스포츠로 그 뿌리가 깊다. 그만큼 씨름은 우리 곁 가까이에 있다. 그러나 현실은 랭혹하다. 축구, 테니스, 탁구 등 인기스포츠에 눌려 존재감 자체가 희미해졌다. 민속씨름의 희미해진 존재감은 이번 조선족씨름대회에서도 확인할수 있었다. 민속씨름 중흥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민속절행사가 무료입장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1000명 규모의 관중에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 특히 관중 대부분은 년세가 지극한 어르신들이였다. 가족단위 관객 및 젊은 씨름팬은 찾아보기 쉽지 않았고 요즘 스포츠경기장의 대세인 녀성팬은 더욱 귀했다. 선수들에 대한 주최측의 홍보도 부족했다. 또한 민속원내 음식업체들이 문을 열지 않은것도 안타까운 일이였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영수 윤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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