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아랍추장국련방의 두바이에서 있은 로씨야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 : 2로 패했으나 경기내용상에서는 55% 이상의 공점유률을 차지하는 등 훌륭한 스피드를 선보였다. 경기에서 한국은 제로톱(无前锋) 포메이션(阵式)으로 중원에 많은 병력을 배치해 공격과 수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제로톱은 국내외 축구감독들이 흔히 구사하는 포메이션이 아닌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홍명보감독은 한국인의 장단점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이한 포메이션을 구사한것이 분명한것 같다. 혹시 이것이 시험적일수도 있지만 아주 그럴듯한 착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제로톱 포메이션이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에도 적용되지 않을가 고민해봤다.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이 한국인과 연변조선족들은 동질감이 짙다. 특히 축구에서는 완강하고 순발력이 삐여난 반면 .상대방 문전에서의 꼴결정력과 수비선에서의 대인마크능력(연변 본토선수들이 더욱 로출됨)에서 허다한 차질을 빚어내는 약점도 있다.
우선 얼마전 한국 K리그 클래식에서 보면 1위를 기록한 울산현대팀이 60꼴을 기록한 반면 27꼴을 허락했으며 2위인 포항스틸러스도 59꼴 성공에 37꼴 허락이였다. 이는 올시즌 중국 광주항대의 득실차이(득 78, 실 18)에 비하면 득점이 적고 실점이 많았다.
이는 한국선수진영이 스트라이커(杀手)선과 수비선이 약하고 늘 불안하다는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한국인들과 성격, 체력 등 면에서 동질성이 많은 연변팀 선수진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시즌 연변팀은 42꼴을 성공한 반면 52꼴을 허락했다.
경기에서의 포메이션 구성은 본팀 선수들의 특장, 감독의 기전술 및 상대방 전력에 대한 면밀한 분석 등으로 선택되는것이 기본이다. 때문에 축구감독들은 경기마다 다른 포메이션과 기전술을 달리 구사하군 한다. 하지만 선수들의 특성에 맞는 기본적인 포메이션을 포함한 기전술이 있기마련이다. 세계축구를 리드하는 유럽과 남미의 축구를 봐도 기본적으로 특성이 있다. 즉 유럽축구는 패스를 위주로 하는 묵계적배합과 체력을 우선시하고 남미의 축구는 개인기를 내세우는 드러블 돌파 등 화려한 플레이를 잘 선보이군 한다.
리장수감독이 광주항대를 이끌 때 언젠가 필자한테 중-한-일축구를 두고 중국선수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발기술이 뛰여나고 한국선수들은 용맹성이 두드러지는가 하면 일본선수들은 패스정확도가 출중한데 감독이란 바로 이런 특성에 따라 경기를 운영한다는것이였다.
이는 주로 조선족선수들로 구성된 연변팀의 경기구사에도 어느 정도 계시를 준다는 생각이다. 주지하다싶이 연변팀은 중원이 강하기에 경기내용은 이채로우나 스트라이커선과 수비진이 약하기에 득점이 어렵고 쉽게 실점하는 페단이 자주 로출되군 한다. 올시즌엔 그래도 출중한 스트라이커인 한국용병 리재민이 18꼴을 성공했기에 그나마 득점이 42꼴로 되였다.
이번에 홍명보감독이 구사했던 제로톱 기전술을 연변팀도 운영해보지 않은건 아니다. 시즌초반 한국인 조긍연감독이 리재민과 김기수를 량측 변선에 세우는 포메이션을 구사해보기는 했다. 훌륭한 시도라는 생각은 들었으나 시즌초반의 잦은 패스실수 등으로 결국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후에 조긍연감독은 원톱으로 리재민 1명만 전방에 내세우는 451 혹은 361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톱위치의 리재민선수가 상대방 수비진에 의해 꽁꽁 묶이거나 자주 웹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실력발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기도 했다. 올시즌 리재민 선수가 넣은 18꼴중 6꼴은 페널티킥으로 넣은 꼴로서 직접 상대방 수비진을 파고들며 넣은 꼴은 12꼴에 그친다. 12꼴이라면 갑급꼴잡이중 7-8위쯤이나 된다. 한편 원톱 포메이션은 기타 김기수, 지충국, 최인 등 주력선수들한테 그만큼 득점기회가 적게 생기게 했다는 생각도 든다. 갑급꼴잡이 순위에서 봐도 연변팀의 두번째 꼴잡이인 김기수선수는 5꼴에 그치며 주장인 지충국도 2꼴뿐이다.
총적으로 제로톱 포메이션은 상대방한테 중점방어할 선수가 누구인지 어려울 정도로 혼란을 줄수 있으며 화력망이 많아질수 있다는 점과 중원병력이 공격과 수비에 효과적으로 참여할수 있는 우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제 연변팀은 리호은감독이 사령탑을 잡게 됐다. 하다면 명년시즌 경기에 따른 기전술이 매 경기마다에 주입되겠지만 연변팀 특성에 맞는 기전술운영을 주문하며 선수들의 특성과 자아축구사상을 상호결합하는 축구체계를 수립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 김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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