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주체육국 임종현국장.
그는 정부의 관원이기 전에 이미 고단수 스포츠마니아(狂热)로 정평이 나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축구에는 《중독》이라는 타이틀(标题)이 붙을 지경으로 지독한 아집을 보여주기도 했다.
1994년 중국프로축구가 시작돼서부터 연변팀의 홈장경기는 단 한차례도 빠트리지 않았다는 그, 1996년 4월 22일, 오전에 맹장수술을 하고 오후에는 연변팀의 대 8.1팀 홈장경기에 담가에 들려 관람하러 들어 갔어다는 그… 그가 바로 다름 아닌 연변조선족자치주 체육국 신임국장에 부임한 임종현씨이다.
지난 12월 중순 기자는 연변주체육국을 찾아 임종현국장과 마주앉았다.
임국장은 우선 연변주정부에서 자신을 신임하여 연변주체육국에 파견한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나서 기자에게 연변체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연변체육사에서 보면 축구는 시종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연변에서의 축구운동은 단지 체육운동만이 아닌 분발향상하고 근로용감한 우리 민족의 정신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또 연변이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대변한다는데 력점을 두었다. 나아가 연변의 체육은 축구운동의 비약과 흥기가 좌우지하는 특점이 있다면서 축구야말로 연변의 가무와 더불어 연변의 다른 한 명함이자 연변체육사업의 제1임무라고 단정했다. 따라서 자신은 연변축구의 휘황을 되찾고 연변축구를 명실공이 정품브랜드로 구축하기 위해 체육국에 부임했다며 영광스럽고도 간고한 이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광범한 축구팬들과 스포츠관련인사들의 감독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진국의 국장으로 다년간 사업해온 임종현씨는 최근 체육국으로의 인사변동과 함께 연변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의 사령탑에 대해 수술도 진행했다. 바로 주감독에 리호은, 코치에 리광호, 조리감독에 리재호, 김광주, 고종훈, 김청, 등 청일색의 본토 스타출신 감독들을 배치한것이다. 이에 팬들은 지진국의 국장이 부임하자바람 새로운 기상을 예고하는 통쾌한 《지진》이 일어났다며 기대의 심정에 가슴을 부풀린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변축구에 대해 서서히 추형을 드러내고 있는 임국장의 개혁청사진은 들어볼수록 신선하기때문이다.
《연변팀은 우선 자기의 위치부터 잘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적감독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리 팀에 적합한건 아닙니다. 구명초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우선 자기 힘으로 팀에 알맞고, 중국프로축구에 적응할수 있는 감독을 양성하며, 선수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년간 연변축구구락부는 시장화의 부진으로 인해 연변주정부의 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 이른바 《연변특색의 프로축구》로 연변주정부에서 해마다 약 2천만원의 후원금을 수혈하고 있다고 한다. 임국장은 《이는 연변의 경제상황으로 볼때 적지 않는 자금투입으로서 연변축구구락부는 응당 이에 감사한줄 알아야 한다》며 《연변정부와 주(州)민에 대한 보답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연변주체육국 상하를 이끌고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했다.
임종현국장은 최근년간 축구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또 전국적으로 가짜축구 정화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축구운동이 갈수록 각광받고 있지만 그 반면에 연변축구는 오히려 팬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며 팬들이 홈장을 멀리한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는바 잘 총화하여 새해 시즌을 앞두고 특단을 대책으로 새로운 풍경선을 구축할것이라고 했다. 특히 축구팬이 없는 축구팀은 근본 좋은 성적을 운운할수 없다면서 연변축구팬들만큼 자질이 높고 뛰여난 축구팬은 전국적으로 보기가 드물다고 엄지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새해 시즌에는 해당 부문과 적극 손잡고 연변팀의 전부의 홈장 TV생방송을 중계할것이라며 연변팀을 사랑하는 전국의 축구팬들에게, 나아가 전세계 각지에 진출해있는 연변팀 축구팬들에게 연변팀의 실상을 수시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조선족 언론을 포함한 국내와 스포츠관련 매스컴들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할것이라고 했다.
임국장은 국내 프로축구팀들의 홈장경기를 많은 TV방송국들이 전방위적으로 생방송해도 따로 홈장을 찾는 관중수는 줄어들지 않는다면서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는 팀의 성적과 직결되는것이지 생방송과는 큰 관련이 없는줄로 안다고 했다. 오히려 생방송을 통해 연변팀의 실상을 더 많이 알려 비단 홈장뿐만 아닌 원정경기에서 자기팀 팬을 더 응집시킬수 있는 우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리막이 있으며 내리막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굴곡의 길을 걸었으면 인젠 쨍하고 해뜰날도 올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가수 송대관씨의 노래 《쨍하고 해뜰날》이 혹시 임종현국장의 18번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문득 굴려보며 기자는 임국장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길림신문 김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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