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주의·줄세우기 되돌아봐야"… 安 "한국 돌아갈지 잘 모르겠지만… 러시아가 더 좋다"
朴대통령 "안현수 귀화, 체육계 부조리 탓 아닌지…"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에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사진) 선수와 관련해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따른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고 반문한 뒤 이같이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선수를 발굴하면서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하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문체부에서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심판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 비리는 반드시 근절할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비인기 종목, 사회체육, 엘리트 체육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체육시대와 건강시대를 열어가는 데 체육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대표 선수들에 대해 "지난 4년간 피땀 흘려 훈련한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상화 선수는 하지정맥류와 무릎 물이 차는 것 등으로 고생하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발언이 전해지자 소치에 있는 빙상연맹 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일단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6개 종목 선수 71명이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빅토르 안은 국가대표 선발을 놓고 빙상연맹과 갈등을 빚다 2011년 러시아 국적을 얻어 이번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편 빅토르 안은 이날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나는 여기(러시아)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보다 더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쇼트트랙을 사랑한다"고도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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