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대 북경팔희팀과의 첫 원정경기를 개시로 올시즌 연변장백산천양천팀(이하 연변팀)의 전반 경기에 밀착응원을 나선 조선족 특급축구팬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길림시의 리영승씨(29).
지난 2005년 우연하게 연길에 갔다가 하남다리에 걸려있던 연변팀 경기시간을 보고 처음으로 연변팀의 홈장을 찾았다는 그는 그때 두눈으로 직접 연변팀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또 연변축구팬들의 열띤 응원전에 매료되여 형님 리광승씨와 함께 2006년 홈경기를 빼놓지 않고 전부 다 관람했다고 한다.
홈경기가 있는 토요일이면, 형제는 아침 7시반에 길림에서 6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와서 오후 1시에 연길에 도착해 다시 뻐스를 타고 룡정체육장, 연길인민체육장을 찾아 경기를 보고 그날 저녁 다시 저녁 11시 기차를 타고 길림에 가곤 했다. 그러던 2008년에는 연변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연길에 왔다가 아예 연길에서 취직하고 체육장 근처에 세집을 맡기까지 했단다.
연변팀에 대한 그의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홈장응원에서 원정응원에까지 쭉 이어진것이다.
지난 2012년 당시 한국에 있는 부모의 설득으로 서울병원에서 무릎수술을 받게 된 리영승씨는 병상에서도 연변팀 생각에 쌍지팡이를 짚고 귀국, 그해 3월 17일 연변팀 대 복건팀과의 경기를 길림에서 TV로 시청한뒤 다음 경기부터는 아예 장사, 북경, 상해, 중경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스피커, 음악재생기, 응원방망이, 프랑카드와 기발까지 구매해 전격적으로 연변팀과의 《동행응원》에 나섰다.
특히 4월 28일 훅호트동진팀과의 원정경기에서는 홀로 2만여명의 홈팬들과 맞써 연변팀을 응원했는데 전반전이 끝나자 한무리의 홈팬들이 몰려왔다. 리영승씨의 응원모습에 감동해 그와 기념촬영을 하려고 찾아온 홈팬들이였다. 이날 연변팀의 외국적 용병 쿠리바리는 꼴을 넣자마자 제일 먼저 리영승씨한테 달려와 인사했고 두번째 꼴을 넣자 또 그한테 인사하러 달려왔다고 한다. 최종 그번 경기를 연변팀이 승리로 장식하자 연변팀 선수 전원이 그한테 달려와 인사를 했다. 그중에서도 쿠리바리는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그에게 선물했다. 원정에서 팀이 이긴것만 해도 축구팬으로서는 너무너무 행복해 죽을 지경인데 선수들마저 그와 함께 기쁨을 나누니 저도 몰래 두볼로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고 한다.
그해 3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무려 39일동안 14,000km(지구 1/3 바퀴)를 다니며 원정경기 응원에 나선 그는 결국 10월 8일 오른쪽 무릎이 악화되여 부득불 한국에 가서 두번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지난해에도 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장장 30일동안 사비를 털어가며 연길, 장춘, 할빈을 6번 왕복해 응원에 나섰던 그는 끝끝내 연변팀이 갑급보존에 성공하는것을 보고서야 한시름을 놓았다고 한다. 올시즌에도 여지껏 홈장경기는 물론 북경, 심수, 청도 등 원정경기에 따라나서며 연변팀의 명실상부한 《12번째》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영승씨는 《언젠가는 꼭 연변팀이 왕년의 강자풍모를 되찾아 슈퍼리그에 진출해 민족의 기개를 떨칠 날이 올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면서 연변팀을 사랑하는 전국의 축구팬들과 함께 연변팀의 응원에 전력을 다할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길림신문 김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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