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조별리그가 될 것 같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미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월드컵 전망에 대해 '냉정해야 한다'며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ESPN과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하는 게 감독의 임무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미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거둘 성적을 예상하자면 밝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볼 때 조별리그부터 승리를 거두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나, 포르투갈, 독일과 함께 G조에 속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칠레, 호주가 속한 B조와 이탈리아, 우루과이, 잉글랜드, 코스타리카가 묶인 D조와 함께 대표적인 '죽음의 조'에 속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은 브라질, 독일과는 다른 팀이다. 팀 기량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팀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미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브라질 본선에 뛰지 못하고 대신 ESPN 월드컵 해설진에 합류한 랜던 도노반(LA 갤럭시)은 "클린스만 감독의 의견에 동조할 수 없다"면서 "월드컵 무대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독일이 훌룡한 팀이라는 걸 나도 알고 있다. 그러나 미국도 충분히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브라질로 향하는 수비수 제프 카메론(스토크시티)도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월드컵 본선에 나선 32개팀 모두 '기적'을 바라고 있고 더 높은 목표를 위해 뛴다. G조에서 우리를 최약체로 꼽는 이들이 많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오는 17일 오전 7시 가나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3일 포르투갈, 27일 독일과 차례대로 만난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선수시절 독일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고국을 상대로 조 예선 경기를 갖는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포르투갈, 독일을 각각 조별리그와 8강전에서 만났다. 당시 미국은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3-2로 꺾었다. 기세를 이어간 미국은 16강 진출에 성공, 멕시코에 승리를 거둔 뒤 8강에서 독일을 상대했다. 미국은 선전했지만 독일에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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