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새우’ 코스타리카, 우루과이 '고래' 사냥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코스타리카가 이변을 만들었다. 고래 싸움에 낀 새우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실전을 겪어보니 상대의 덩치에 눌리지 않고 싸움을 거는 육식새우였다.
15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로 꺾는 이변을 만들었다.
우루과이(FIFA랭킹 7위), 이탈리아(9위), 잉글랜드(10위)는 열손가락 안에 드는 팀인 반면 코스타리카는 28위다. 코스타리카의 순위도 준수한 편이지만 다른 세 팀에 비하면 차이가 컸다. 1990년 대회에서 단 한 번 16강에 진출했고, 2006년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한 역사를 감안해도 코스타리카는 약체로 간주됐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모든 예상이 빗나갔다. 첫 골까지는 우루과이가 잘 풀어나갔다. 전반 23분 디에고 루가노가 얻은 페널티킥을 에딘손 카바니가 잘 차 넣었다.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가 방향을 잘 읽고 몸을 날렸으나 손이 닿지 않았다.
반전은 후반에 찾아왔다. 후반 9분 크로스를 받은 조엘 켐벨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3분 뒤엔 프리킥을 받은 오스카 두아렌테가 몸을 날린 헤딩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순식간에 역전한 코스타리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실점하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교체 투입된 마르코 우에냐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 막시 페레이라가 퇴장당하며 패배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코스타리카는 지나치게 강한 팀 사이에 편성됐기 때문에 2006년처럼 힘든 대회를 치를 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속담대로였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고래보다 강한 새우였다. 육식 새우는 처음 만난 고래 하나를 잡아먹고 다음 고래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국제적 명성은 떨어지지만 거인의 경기력을 보인 코스타리카에 잘 맞는다. D조의 엑스트라에서 엄연한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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