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테오파니스 게카스
4년 전 한국의 경계대상 1순위로 꼽혔던 공격수 테오파니스 게카스는 예상보다 그리 무섭지 않은 상대였다. 게카스는 4년 만에 다시 맞은 월드컵에서 또 실망스런 첫 경기를 치렀다.
15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첫 경기를 치른 그리스는 콜롬비아에 0-3으로 패했다. 게카스는 선발 출장해 64분 동안 골을 노렸으나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34세 노장 게카스는 2004/2005시즌 그리스 슈퍼리그, 2006/200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득점력을 증명했다. 유로 2008부터 메이저 대회 출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대에 부응한 적이 없다. ‘2010 남아공월드컵’은 유럽 예선 득점 1위를 차지하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무득점에 그치며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첫 경기 상대였던 한국은 게카스를 철저히 봉쇄하며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유로 2012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본선 1골에 그쳤다. 이번 대회 들어 후배 코스타스 미트로글루에게 주전 자리를 물려줄 예정이었던 게카스는 미트로글루의 컨디션 난조 때문에 이번에도 선발 출장했다.
선수 생활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게카스는 이번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오래 호흡을 맞춰 온 살핑기디스, 사마라스가 좌우에 섰으나 어느 선수도 게카스를 돕지 못했다. 전방에 고립된 채 가끔 저돌적인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기술이 그리 좋지 못한 게카스로선 무리였다.
게카스는 후반 17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두 골을 먼저 내준 그리스가 서서히 공격의 위력을 높여갔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가 멀리서 넘어 온 크로스를 게카스 앞에 정확히 떨어뜨렸다. 게카스는 수비 방해 없는 가운데 몸을 날려 헤딩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튕겨 나왔다. 게카스는 이 슛을 마지막으로 4분 뒤 교체되어 나왔다.
게카스의 마지막 헤딩슛은 크로스바와 동시에 경기를 응원하던 그리스인들의 가슴을 때렸다. 유로 2004 우승의 재현을 원한 그리스 축구팬들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실망만 거듭했다. 게카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실망을 안겼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