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세호 기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 중심 선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29, 레알 마드리드)가 월드컵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포르투갈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독일과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G조 첫 경기서 0-4로 졌다.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조직력의 독일과 세계 최고 공격수 호날두를 앞세원 포르투갈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으나, 결과는 포르투갈과 호날두의 완패였다.
독일은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일찍이 승리에 다가갔다. 전반 10분 마리오 괴체가 페널티 킥을 얻었고, 토마스 뮐러가 선취골을 넣었다. 31분에는 마츠 후멜스가 코너킥을 살려 2-0을 만들었다. 막바지인 45분에도 독일은 뮐러가 추가골을 넣어 완벽하게 전반전을 마쳤다.
반면 포르투갈은 악재만 반복됐다. 최전방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가 왼다리 햄스트링으로 교체됐고, 전반 37분에는 페페가 레드카드로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 속에 독일은 더 강하게 호날두 쪽을 압박, 호날두는 점점 더 고립됐다. 전반 호날두가 기록한 슈팅은 골포스트를 훌쩍 넘긴 게 유일했다.
후반전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가 측면에서 위치에 변화를 주며 중앙에 섰으나 여전히 독일의 촘촘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호날두는 “내 기록과 경력들을 봐라. 나는 더 이상 증명할 게 없는 선수다. 내 커리어는 지금까지 위대했고 앞으로도 위대할 것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역시 동료의 확실한 지원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이뤄놓은 것은 많았으나 “나는 팀을 바꿀 수 있는 선수다. 그렇다고 나 홀로 팀 전체를 이끌지는 못한다”고 했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덧붙여 호날두는 죽음의 조에 포함된 것을 두고 “최상의 조에 속하지는 않았으나 포르투갈 역시 최강 팀 중 하나다”며 “힘든 조에 속한 게 나에게는 성공을 더 갈망하게 만든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상대 팀과 최선을 다해 맞붙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승점 없이 득실차 ‘-4’만 안았다. 호날두는 향후 각각 북중미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미국과 가나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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