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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 2014.6.23/뉴스1 © News1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뉴스1) 박정호 기자 |
부진했던 박주영 카드 실패, 불안했던 중앙 수비에 대한 고집도 아쉬움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프리카의 복병 알제리(FIFA랭킹 22위)에 완패를 당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57위) 감독의 선수 선발과 용병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에스타지우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당초 1승 제물로 꼽았던 알제리에게 당한 패배라 더욱 충격이 컸다. 1무1패가 된 한국은 조 최하위로 처지면서 조별 예선 통과에 먹구름이 꼈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것은 홍 감독의 용병술이었다.
한국은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 때와 똑같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원톱 공격수로 박주영을 세우고 2선에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을 내보냈다.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 끝에 후반 11분 만에 교체 아웃됐던 박주영을 이날 다시 한번 선발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실패했다. 박주영은 2경기에서 슈팅 제로라는 굴욕을 맛보며 공격의 활로를 전혀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그라운드를 밟은 김신욱은 활발한 움직임과 제공권 장악으로 알제리 수비진을 괴롭혔다. 애초부터 박주영이 아닌 김신욱의 선발 출전이었으면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박주영의 경우 선수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있던 터라 알제리전 대패 이후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컸다. 감독 부임 당시 선수 선발 원칙에 대해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홍 감독은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전혀 기회를 잡지 못했던 박주영을 선발했다.
논란 끝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박주영이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박주영은 곧바로 부상으로 1달 이상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봉와직염 부상으로 5월초 조기 귀국, 파주 NFC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황제 훈련’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박주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절치부심했지만 끝내 떨어진 실전 감각을 되살리지 못했다.
중앙 수비 홍정호와 김영권을 고집한 홍 감독의 선택도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홍정호와 김영권은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다고 하지만 수비 성향이 비슷, 적절한 조합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회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상대의 공격수와 강한 몸싸움을 펼치는 ‘파이터’ 스타일의 수비수가 아닌 두 선수 모두 경기를 지휘하고 조율하는 ‘리더형’ 수비수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알제리전 내내 동선이 겹치고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홍정호와 김영권은 믿었던 홍 감독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홍 감독의 고집과 전술적 실패로 인해 대패를 당한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 어떠한 변화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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